▲ GM의 자동차 생산라인

지난해 미국의 로봇 주문 및 선적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매체인 ‘데일리 메일’은 '로봇산업협회(RIA)'의 자료를 인용해 2015년 북미 지역 기업들이 전년대비 14% 증가한 3만1464대의 로봇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로봇 구입에 들어간 비용은 총18억 달러에 달했다. 실제 선적된 로봇댓수는 전년대비 10% 증가한 2만849대로 16억 달러 규모다. 또한 현재 미국내 공장에는 26만대에 달하는 로봇이 가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로봇 주문건수와 선적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일반의 우려와는 달리 실업률은 10년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로봇의 도입으로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미국의 로봇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부분적으로 자동차산업의 부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체 주문량은 지난해 19% 증가했다. 비자동차업종에서도 지난해 로봇 주문이 증가했다. 반도체 및 전자산업에서 35% 주문이 증가했다.

북미 지역에서 가동하고 있는 로봇댓수는 총 26만대로 일본과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것이다. 특히 특정 애플리케이션에선 전례없는 로봇 활용도를 보였다. 도금 및 분배를 위한 로봇 사용이 49% 증가한 것을 비롯해 머티어리얼 핸들링(Material Handling) 분야와 스폿 용접 분야에서 각각 24%와 22% 사용률이 높아졌다.

RIA측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미국내에서 로봇의 보급이 실업률 감소와 병렬적인 관계에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로봇의 도입 확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고 오히려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작년 미국의 실업률은 4.9%로 지난 2008년 이후 최고로 낮은 수치다.

'제프 번스타인' RIA 회장은 ‘오늘날 로봇산업에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회들이 존재한다“며 ”로봇의 도입 확산이 로봇 프로그램, 설치, 유지보수 등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화가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데 기여하며 로봇과 자동화 없이는 기업들이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선 로봇과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향후 5년동안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