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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농섹이 밝힌 글로벌호크 경로 수정 계획 |
핵티비스트 그룹 ‘아농섹(AnonSec)’이 자체 발간하는 매체 진(zine)을 통해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 NASA를 해킹해왔다고 밝혔다. 핵티비스트(hacktivist)란 해커(hacker)와 활동가(activist)의 합성어로, 개인이나 단체의 정치·사회적 신념을 알리기 위해 해킹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아농섹이 밝힌 이번 해킹의 목표는 2억 2천 2백만 달러(약 2천 7백억 원)에 달하는 미 공군의 고고도 정찰드론 글로벌 호크(Global Hawk)를 태평양에 추락시키는 것이었다. 다행히 성공 직전 NASA 지상관제센터가 드론의 이상한 움직임을 알아채고 수동으로 강제 착륙시켰다. NASA는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기까지 그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아농섹은 최초 해킹 시기에 대해 “NASA 서버로의 최초 진입은 2013년이었으며 NASA에 대해 잘 아는 또 다른 해커가 침투 방법을 유료로 전수했다”고 전했다.
이후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으며 침투 성공 횟수도 늘어났다. 글렌 연구센터,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드라이든 비행연구센터 등에까지 침투한 것이다. 또한 이들 네트워크의 백업 드라이브로 사용되는 NASA 기기에도 접속 해 루트 권한을 확보했다.
그러던 중 글로벌호크를 이용해 그린란드 전체 빙하를 3D로 구현하는 아이스 브리지 작전(Operation Ice Bridge)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 ‘아이스 브리지’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된 프로젝트로, 아농섹은 비밀리에 프로젝트의 NASA에 침입해 글로벌 호크의 경로를 조작했다.
아농섹은 미국 정부가 구름 씨뿌리기 등의 인위적인 날씨 조작 기술을 사용해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고발하고자 이번 해킹을 벌였다고 밝혔다. 비슷한 이유로 이미 지난 2014년에도 NASA 드론을 해킹했으며, 그 외에도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터키 정부 및 상업 웹 사이트를 다양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해킹하기도 했었다.
이번 NASA 해킹을 주장하는 근거로 자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250GB에 달하는 정보를 공개했다. NASA 직원 2414명의 개인정보와 2143건의 항공일지 그리고 631개의 비행 관련 동영상 등이었다.
아직 NASA 측에서는 아농섹의 주장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는 상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