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스타트업인 ‘릴리 로보틱스(Lily Robotics)’가 투자 유치와 사전 판매 실적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릴리 로보틱스’는 UC버클리 출신 5명이 공동으로 설립한 업체로, 셀카 촬영이 가능한 드론을 개발, 올해 여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별도의 복잡한 세팅 과정 없이 드론을 허공에 던지면 주인을 쫒아다니면서 셀프 카메라 처럼 동영상 셀카 촬영이 가능하다.

릴리는 작년 12월 '스파크 캐피탈', 음악가인 ‘스티브 아오키’, 전 미식축구 쿼터백인 ‘존 몬타나’ 등으로부터 15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이어 3400만 달러 규모의 사전 판매 실적을 올렸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릴리는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과 사전 판매 대금을 인력 충원, 제품 성능 개선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4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최근 네스트랩 카메라 부문 대표와 드롭캠 부회장 출신인 ‘더글라스 챈’을 영입했으며 드롭캠과 플립 비디오에서 일했던 생산팀을 데려왔다.

릴리는 드론에 탑재할 카메라 500대를 이미 생산하고 현재 베타 테스터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릴리는 자사 드론이 액션 카메라 사용자 보다는 애완동물 촬영 등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액션캠 시장 보다는 펫(pet) 동영상 촬영 시장이 더욱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우리 드론을 주문한 고객들이 대부분 드론을 처음으로 구입하는 사람”이라며 “드론보다는 ‘비행하는 카메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릴리는 당초 올해 2월 사전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한 후 올여름께 고객들에게 제품을 인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영상을 끊김없이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행 제어 등 소프트웨어를 보강하고 부품 최적화 작업도 추진한다. 기존의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자력계, GPS 외에 소나 센서를 추가한다. 또한 피사체를 정확히 쫒아가 촬영할 수 있는 이미지 프로세싱 능력도 제고하기로 했다. 현재 499달러~799달러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향후 999달러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