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메탈 3D프린터를 활용하면 이 같은 메탈 로봇을 만드는 게 보다 용이해진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B인사이츠(CB Insights)'가 작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벤처 투자자금을 지원받은 '비밀 모드(stealth-mode)' 스타트업 14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베일에 쌓여있지만 향후 테크놀리지 시장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CB인사이츠가 선정한 스타트업 가운데 ‘벨로3D(Velo3D)'라는 기업은 지난해 벤처캐피털인 ’코슬라벤처스(Khosla Ventures)‘로부터 221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 4위에 랭크됐다.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받은 기업은 빅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씨넥스 랩스(CNEX Labs)'로 388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 'CB인사이츠'가 지난해 벤처 투자를 많이 받은 '비밀 모드' 스타트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4위에 랭크된 벨로3D는 지난 2014년 설립된 3D프린팅 분야 전문기업으로, 금속 재료를 활용해 3D프린팅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메탈 기반 3D프린팅 기술은 향후 로봇 제작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로봇 사용자들이 메탈 소재를 이용해 자신에 맞는 로봇이나 로봇 부품을 3D프린터로 생산 또는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벨로3D는 지난 2014년 '벤야민 버틀러'와 '에렐 밀쉬타인'이 공동 설립했다. 이들은 퍼스트 솔라, 솔린드라, 어플라이드 엔지니어링 등 업체에 같이 근무하면서 호흡을 맞춰 온 사람들이다.반도체 소재의 회전, 절삭 등 메카니즘에 관한 특허를 공동으로 갖고 있기도 하다.

‘IEEE 스펙트럼’은 벨로3D가 메탈 3D프린팅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IEEE스펙트럼은 플라스틱 소재의 3D프린팅에 관한 특허가 풀리면서 파괴적 혁신이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2009년 플라스틱 소재 3D프린팅 관련 특허가 풀리면서 지금은 플라스틱 소재의 3D프린터가 데스크톱용으로도 개발돼 최저 350달러선에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IEEE 스펙트럼은 앞으로는 메탈 3D프린팅 분야에서 기술적인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체가 바로 벨로3D다. 메탈 3D프린팅은 ‘선택적 레이저 소결(selective laser sintering)‘이라는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 기존의 플라스틱 소재 보다는 고열에 강하고 훨씬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벨로3D는 "금속 제조 분야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전문 엔지니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물리학과 금속공학 전공자들을 유치, 메탈 3D프린팅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에는 금속 공학 기술 분야의 해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비자인 ’H1B‘ 비자를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벨로3D가 보급형 메탈 3D프린팅 기술을 확보해 공급급한다면 향후 로봇 부품을 3D프린터로 제작하는 게 가능해진다. 그동안 메탈 3D프린팅 기술은 항공 등 하에테크 분야에 주로 활용돼 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메탈 3D프린터를 활용해 로봇 부품을 만들면 로봇을 보다 경량화할 수 있고 맞춤형 제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