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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중지능로봇 융합클러스터 사업단장 ETRI 조영조 박사 |
제11회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의 자리를 빌려 ‘다중지능로봇 융합클러스터’ 사업 심포지엄이 26일 개최됐다. 지능로봇 관련 산학연 전문가들이 소통하며 융합연구 주제를 발굴하는 방식의 ‘기획’ 프로젝트다.
‘다중지능로봇 융합클러스터’는 지난 해 출범 이후 지능로봇 시장의 전망을 고려해 4개 분과를 만들고, 산학연 로봇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원하는 분과를 선택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연구 과제 발굴을 논의하고 있다.
심포지엄은 다중지능로봇 융합클러스터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ETRI 조영조 박사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조 박사는 먼저 다중지능의 정의를 확인했다. 인간의 지능이 단일지능이 아니라 8가지 요소로 구분이 가능하며, 이를 로봇에 적용하기 위해 소셜지능·공간이동지능·유연조작지능이라는 3가지 요소로 재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분과장들이 2015년 추진현황과 올해 2차년도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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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RI HRI연구실 김재홍 박사 |
▲지능융합 서비스 분과(ETRI HRI 연구실 김재홍 박사)
지능융합 서비스 분과의 메인 키워드는 ‘클라우드 로보틱스’다. 로봇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로봇의 동작제어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클라우드에서 다운로드해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거나 업그레이드한 뒤 다른 로봇들과 공유하는 식이다.
지난 2015년 관련 분야의 세계 주요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가정에서 독립생활을 지원하는 형태의 로봇개발이 트렌드로 밝혀졌다. 고령화의 영향이다. 플랫폼은 재활로봇과 텔레프레젠스 로봇이 향후 주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중지능로봇 융합클러스터 사업의 최종 사업자는 로봇업체가 아니라 기존 케어사업체들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봇기업은 납품업체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올해 지능융합 서비스 분과는 이를 위한 포석으로 나머지 지능요소를 통합하는 플랫폼 개발에 초점을 맞추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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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ST 최종석 박사 |
▲소셜로봇인터랙션 분과(KIST 최종석 박사)
소셜지능에 대해 먼저 정의했다. sHRI라고도 부르는 소셜지능은 ‘자율 또는 반자율 로봇이 사람이나 환경·상황을 이해하고 사용자가 수용 가능한 규범에 따라 인간과 맺는 상호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해 국내외 논문을 분석해 기술동향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필수요소기술을 '인지 아키텍쳐(Cognitive Architecture)기술'과 '소셜 컨텍스트(Social Context)기술' 그리고 '빅데이터 기반 지식표현 및 추론(Big Data Based Knowledge Representation & Reasoning)기술'로 압축할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도출한 과제 후보들도 공개했다. 로봇인지를 중심으로 한 과제, 로봇 자체가 중심이 되는 과제,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과제로 크게 구분했다. 로봇인지 과제는 ‘소셜인터랙션을 위한 인지구조 설계 연구개발, 로봇 중심 과제는 ’로봇 행동 표현기술 개발‘, 사용자 중심은 ’소셜로봇을 위한 사용자 평가‘ 같은 식이다.
아울러 ‘소셜로봇인터랙션분과’의 최종 목표는 친근하고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로봇지능,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로봇지능을 개발해 고령자의 인지와 소통을 보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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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기술연구원 이상훈 박사 |
▲공간이동지능 분과(생산기술연구원 이상훈 박사)
이상훈 박사는 공간이동지능분과가 나머지 세 분과와 성격이 다르다고 규정했다. 자동차라는 큰 사업 줄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한해 공간이동지능분과는 자동차 분야와 어떤 차이를 줄 것이며 어떤 장점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로봇의 공간이동지능에는 ‘분명한 대상과 이동의 목적’이 있다는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만 아니라 IT업체들이 대거 로봇산업에 뛰어든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단순 이동만이 아니라 데이터 처리의 영역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는 로봇제어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봤다.
정체성이 확립되자 로봇모델링, 환경인식 및 표현, 계획 및 제어, 경험활용, 다중로봇 등으로 문제를 세분화 해 접근했다. ‘편의’와 ‘안전’이라는 주요 가치도 놓지 않아야 했다.
본격적으로 연구 과제 발굴에 들어가는 올해는 경험지도(Experience Map)기반 경로계획 연구에 초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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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계연구원 경진호 박사 |
▲유연조작지능 분과(한국기계연구원 경진호 박사)
경진호 박사는 유연조작지능 분과에 대해, 작업의 ‘완결성’에 관한 파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완결성을 논하기에는 인간이 로봇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로봇이 인간의 의도를 분석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도와 다른 작업 결과가 ‘완결’에 가까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작업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필요 기술에 대해 정리했다. 촉각을 통해 작업 필요성을 파악하거나 작업계획을 세우는 기술 연구가 우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체를 잡은 이후 잘 잡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옷처럼 형태 변형이 쉬운 물체를 집는 그리핑 도구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기술들이 바탕이 된 양팔로봇과 협업로봇 기술 개발을 촉구했다.
아울러 지난 해 재활훈련 평가기준표를 토대로 두 가지 분과 연구 주제를 도출했다고 보고했다. 기준표에 맞춰 재활훈련을 받는 환자들의 심한 정도를 구분하는 것에 착안한 결과다. 경 박사가 제시안 연구주제는 옷을 혼자 입고 벗는 것조차 힘든 편마비 뇌졸중 환자의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협업로봇이었다. 또 하나는 고령자를 위한 요리 및 식기 정리를 위한 양팔로봇이었다.
그러나 실제 재활분야 종사자들과 논의를 통해 이뤄진 것은 아니어서 올해 실무자들과 소통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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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아이큐빅 진영일 대표 |
▲로봇업계에 제언(씨아이큐빅 진영일 대표)
시장평가기업 ‘씨아이큐빅(CICUBIC)’ 진영일 대표는 분과별 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론 시간에 외국 조사기관들이 국내 로봇산업 현황에 대해 지적한 보고서를 예로 들며 로봇업계에 제언했다.
이미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지만 한국의 노년층은 서비스로봇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외국 조사기관들은 국내 전문서비스 로봇은 시장으로 자리잡기에 자생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고 전하면서 사회적, 정치적, 구조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미 활성화 된 시장인 K-뷰티나 K-메디컬을 이용해 활로를 연구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고무적인 제언도 잊지 않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