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원전

로봇을 투입해 후쿠시마 원전의 핵연료 상황을 파악하고 제거하겠다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 일본경제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폐로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1호기와 2호기의 ‘격납 용기‘에 로봇을 투입해 조사 활동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으나 1호기의 핵연료 조사 활동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와 도쿄전력측은 우선 1호기에 대해조사 활동을 1년 정도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호기는 지난 2011년 3월 사고로 노심 융해를 일으켜 핵연료가 원자로에서 격납 용기의 바닥에 녹아 떨어진 상태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에서 3호기까지의 3개 시설에서 녹아내리고 있는 핵연료의 현황을 조사하고 제거하는 것은 원전의 폐로에 최대 난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40년 정도 소요되는 폐로 공정에서 최대 난관이 바로 녹아내린 핵연료의 제거다.

현재 3호기 가운데 1호기는 핵연료의 대부분이 원자로를 뚫고 그 외부를 덮는 ‘격납용기’에 도달했으며 오염된 물속에 쌓여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쿄전력측이 작년 4월 격납 용기에 로봇을 투입했지만 핵연료의 모습을 포착하지 못했다. 도쿄전력은 올해안에 수중에 다른 로봇을 투입해 조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염된 물속에 내시경을 넣어 조사한 결과 녹 등으로 안개가 심해 시야가 매우 나쁜데다 로봇이 동작할 수 없게 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측은 1년 정도 조사 활동을 연기해 격납 용기의 바닥 부근에 선량계와 카메라를 달아 방사선량과 영상에서 핵연료의 상태와 분포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호기에서도 올해 원자로 바로 아래에 로봇을 투입해 핵연료 등의 상태를 조사할 계획 이었지만, 로봇의 투입 작업 현장 주변의 오염이 심해 구체적인 조사 계획은 아직 서지 않은 상태다.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향후 핵연료 제거 방법과 대략의 정책 방침을 내년 6월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로봇에 의한 조사 활동은 핵연료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호기와 3 호기에서도 격납 용기 내부에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사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