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폭설로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이진주 걸스로봇 대표가 세션 시작에 앞서 ‘걸스로봇’ 창업 후 경과보고와 향후계획을 화상통신으로 참석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
로봇공학도를 꿈꾸는 여학생들을 위한 엔젤기업 ‘걸스로봇’이 25일 제11회 한국종합로봇학술대회에 특별 세션을 마련해 국내 여성 로봇연구자 대표 4명의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지난 해 12월 소셜 기업 하나가 이름을 올렸다. 걸스로봇, 이른 바 ‘로봇 하는’ 여자들의 네트워크를 표방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들의 목표는 여성이 사회적 편견이나 장벽에 희생되지 않고 타고난 재능과 취향대로 이공계에 진출해 꿈을 이루도록 돕는 것. 이를 위해 로봇분야 ‘언니’연구자들과 소수정예 공대 여대생이라는 의미의 ‘소공녀’들을 연결하는 자리를 주선한다.
KRoC2016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성 로봇연구자들의 연구 성과를 세상에 알리는 특별 세션을 마련했다. 선발된 여성 로봇공학자 4명의 성과 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 |
 |
|
| ▲ 이화여대 곽소나 교수 |
▲인간 중심의 인간-로봇 상호작용 디자인(이화여대 곽소나 교수)
곽소나 교수는 ‘로봇이 어떻게 인식하고 표현하는가?’ 보다 중요한 것이 ‘사용자가 어떻게 인식하는지’ 여부라고 주장했다. 로봇이 아무리 우수한 기술력으로 사용자에게 감정을 전달해도 사람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이런 의식과 가치관에 입각한 본인 작품들을 예로 들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멀리 있는 이성에게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전달하는 로봇, 욕을 하면 파랗게 멍이 드는 ‘멍로봇’, 제 3세계 아이들을 위해 낮에는 축구공이 돼 공을 차면 에너지가 저장되고 밤에는 이를 이용해 불을 밝혀주는 로봇 등이었다.
그러면서 마케팅 연구가들과 협업 연구한 ‘팔리는 로봇’에 관한 개념도 소개했다. 지금까지 로봇이 기대만큼 팔리지 않은 것은 ‘범주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느 부서에도 배치할 수 없는 만능로봇은 돈을 주고 구매할 의사를 느끼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언캐니 밸리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따라서 로봇의 성능을 끌어 올리기보다 어느 범주로 분류할 수 있도록 구조와 기능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
 |
|
| ▲ 서울대 김현진 교수 |
▲멀티로터 기반의 공중조작기술 연구(서울대학교 김현진 교수)
김현진 교수는 드론을 잘 만드는 것보다 만들어진 드론을 다양한 용도로 잘 활용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드론의 용도가 운반이나 촬영에 국한돼 있어 수동적인 것이 실상”이라면서 이를 능동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드론의 기능을 확장하는 취지의 매니퓰레이터를 장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니퓰레이터가 장착된 드론의 제어는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다른 알고리즘과 기계설계가 요구됐다. 매니퓰레이터의 동작에 따라 드론 기체의 무게중심이 무너지며 공중에서 통제력을 잃기 일쑤이기 때문.
현재는 안전성을 이유로 그리퍼 위주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나 이미 세계 유명 드론회사들은 매니퓰레이터 장착에 관한 연구개발이 한창이라고 소개했다.
| |
 |
|
| ▲ ETRI 김계경 박사 |
▲제조로봇의 지능화 기술(ETRI 김계경 박사)
김계경 박사는 문자인식 기술에 기반을 둔 ‘책 읽는 로봇’을 연구했다. 이는 최근 산업현장에서 숙련된 작업자들이나 할 수 있었던 어려운 작업을 로봇이 대신 할 수 있게 되는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문자인식을 위해 비전 센서를 포함한 각종 센서 기술이 발전한 덕분이었다. 이를 통해 전용 부품공급 장치나 고정 장치를 설치하지 않고도 조립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도 여전히 복잡한 형태의 물체나 비닐포장 같은 유연한 물체를 위한 로봇 인식기술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변 조명 영향으로 인해 물체 내부나 물체 주변에 생기는 그림자 영향을 최소화하고 물체 표면 재질에 따른 빛 반사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영상 전처리 및 다양한 물체 인식 대상 클래스 수에 무관하게 물체가 가지는 고유 특징 정보를 잘 반영할 수 있는 특징 추출 방법 및 인식 방법을 제안했다.
아울러 무작위로 섞인 중에서 특정 물체를 골라 집어내는 빈피킹(Bin-Picking) 기술 연구가 최근 화두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2D 및 3D입력 센서로 획득한 영상으로 물체의 위치 및 자세 정보를 추정해 물체를 집어내는 방법이 연구 중이라고 했다.
김계경 박사에 따르면 물체의 위치나 깊이 정보를 보다 정확히 추출할 수 있는 비전 센서, 필터, 조명 등이 최적의 조건으로 갖추어진 인식 작업대 구성과 물체의 위치 및 자세 추정 알고리즘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 |
 |
|
| ▲ 삼성전자 김윤경 박사 |
▲사물 로봇화 환경에서 은근한 인터랙션(삼성전자 김윤경 박사)
사물인터넷이 한창 주목받는 요즘, 김윤경 박사는 이들의 ‘로봇화’에 주목했다. IT기술이 발전해 똑똑해지면 로봇기술과 경계가 흐려지고 결국 사물로봇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 때 로봇화된 사물끼리 그리고 그들과 사용자와의 은근한 인터랙션(Subtle Interaction for the Internet of Robotic Things)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했다.
연결되고 똑똑해져 ‘로봇화’된 물건들이 다수가 동시에 나에게 반응할 경우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럴 경우 목소리를 제외한 다른 반응 요소들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이를 은근한(Subtle) 인터랙션이라고 설명했다.
김윤경 박사의 관심은 단순 소셜로봇 보다는 청소로봇처럼 기능성이 강조된 서비스로봇에 먼저 닿았다. 주인을 알아보는 청소로봇, 주인을 장애물로 인식하지 않는 대응 등에 초점을 맞췄다. 그녀는 단순히 오리엔테이션만 바꾸는 것으로 사용자와 의사를 교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람들이 사물을 의인화한 표정이나 행동에 해석이 빠르기 때문이며 이런 것에 영감을 받아 상호작용을 위한 로봇의 자세를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