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서비스 로봇업체인 ‘새비오크(Savioke)'에 거금을 투자했다. 최근 인텔은 드론과 로봇 분야에 신규 투자를 확대하는 등 로봇, 드론 분야를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모바일 프로세서 분야에서 후발 업체인 ARM홀딩스에 뒤진 뼈아픈 경험을 로봇과 드론 등 신규 시장에선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매체에 따르면 인텔의 투자법인인 ‘인텔 캐피탈’은 서비스 로봇 ‘릴레이(Relay)'를 공급하고 있는 로봇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인텔 캐피털, 노던 라이트벤처 캐피털, 싱가폴 경제개발청 산하 기관인 EDBI 등으로부터 새비오크는 1500만 달러(약 182억원) 자금을 투자받았다. 새비오크는 ’릴레이‘ 로봇을 호텔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6개 호텔에 15대의 릴레이 로봇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투숙객들에게 치솔, 치약, 수건, 면도기 등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주로 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2014년 주변 사물을 3D인식할 수 있는 ’리얼 센스‘ 카메라를 출시했는데 작년 새비오크는 자사 로봇에 이 카메라를 탑재했다. 지난 2013년 ’스티브 커즌스‘가 설립한 새비오크는 1760만 달러의 자금을 'AME클라우드 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바 있다. 구글의 투자 전문업체인 ’구글 벤처스‘도 이 회사에 투자했다.

이번에 새비오크에 투자한 인텔은 작년에 드론 업체인 ‘에어웨어‘ ’유닉‘ 등에 투자했으며 지난주에는 독일 드론 제작업체 ’어센딩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한편 밴처 캐피탈들의 로봇업체 투자액이 최근 크게 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11년 1억9400만 달러에 불과했던 로봇업체 투자 금액은 2014년 3억4100만 달러, 2015년 9억23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스마트폰에 사용되던 카메라, 센서 등 보급형 기술들이 로봇 분야에 접목되면서 보급형 로봇의 공급을 활성화하고 있는데 로봇업계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비오크는 현재 주요 호텔에 ‘릴레이’ 로봇을 렌털 개념으로 공급하고 있다. 매달 사용료를 받는 방식을 도입, 매출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심비(simbe) 로보틱스', '패치 로보틱스‘ 등 로봇 업체들도 최근 월정액 방식의 판매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