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를 판단하는 것은 그동안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아무리 객관성과 중립적인 가치를 유지한다고 해도 미술, 음악 등 예술 분야에서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데는 인간의 주관적인 판단과 사회문화적인 가치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굳이 예술까지 갈 것도 없다. 대중적인 관심이 높은 있는 미인대회에서도 ’미(美)‘를 판단하는 심사위원들은 ’아름다움‘에 관해 자신만의 분명한 가치관과 기준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유명인사들이 대부분 맡는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고정 관념도 사라질 것 같다. 로봇이 '미'를 심사하겠다고 나섰기때문이다.

IT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심사하는 국제미인선발대회가 이달 중 열린다고 보도했다. 일명 ‘뷰티.AI콘테스트'라고 불리는 이번 미인대회는 유스 래보라토리즈, 모델얼라이언스, 링클(RYNKL),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의 참여와 후원으로 올해 1월 15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접수를 받고 28일 우승자를 발표한다. 대회 기간이 매우 짧다. 대회 기간이 매우 긴 일반 미인선발대회와는 사뭇 다르다. 인터넷을 통해 접수받고 인공지능 로봇이 심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국제미인선발대회는 참가자들이 인터넷에서 앱을 다운받아 자신의 셀카 사진을 올리면 인공지능 로봇이 심사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남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수염을 깎지 않은 사진이나 안경을 쓴 사진은 안된다. 화장을 해서도 안된다. 심사위원인 인공지능 로봇은 정교한 얼굴인식 알고리즘을 채택하고 있어 독자적으로 '미'를 판단하는게 가능하다.

인공지능 로봇은 참가자의 나이, 인종, 피부, 얼굴 좌우 대칭, 주름 등 각종 패러미터를 고려해 누가 미인인지를 선발한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를 반기에 한번씩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미인대회의 컨설턴트를 맡고 있는 바이오정보학 분야 기업인 ‘인실코 메디신(Insilco Medicine)’의 알렉스 자보론코프 박사는 “최근 딥러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전에 비해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인공지능의 능력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미인대회는 미를 인식하는 알고리즘도 겸해서 열린다.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AI 알고리즘을 받아 향후 미를 판단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반영할 예정이다. 일종의 크라우드 소싱 방식이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재미로 하는 것은 아니다. 주최측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어떻게 하면 젊음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 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