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조각가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3D프린팅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람 실물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 설계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해 다른 사람들이 활용하도록 하고, 전문가들이 로봇 제작에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설계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전문가들의 공동 작업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크라우드 소싱' 방식이자 '오픈소스'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IT매체인 ‘벤처비트’에 따르면 프랑스 조각가인 ‘가엘 랑뱅(Gael Langevin)’은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오픈소스 로봇분야에서 유명 인사로 급부상했다. 그는 로봇과 프로그래밍 전문 지식이 전혀 없는 인물로, 그동안 대기업을 위한 브랜딩 캠페인에 주로 참여해왔다.
랑뱅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 프랑스 자동차 업체가 미래적인 디자인의 의수 설계를 맡기면서 시작했다. 당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그는 3D프린터로 의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터득했고 3D 프린팅 설계 파일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씽기버스’에 설계 파일을 업로드했다. 씽기버스 사용자들은 랑뱅의 파일을 다운받아 의수를 직접 제작하고 새로운 설계파일을 올리기도 했다.
랑뱅은 여기서 멈추지않고 아예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기로 작정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현재 제작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연했다. 아직 하반신이 없는 미완성 로봇이지만 상체와 손가락을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카메라와 마이크 등도 탑재했다. 현재까지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로봇은 허리 윗부분만 제작되어 있는 상태다. 그는 이 로봇을 개발하기위해 온라인 공간의 다양한 코드 라이브러리를 활용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 하체 제작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저렴한 부품과 비용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그는 "오픈소스 방식으로 로봇을 제작하는 것이 마치 조각을 다른 사람과 공동 작업으로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랑뱅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위해 ‘인무브(InMoov)’라는 법인도 별도로 설립했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 로봇 제작용 회로기판도 따로 제작해 외부 판매에 나섰다. 판매 대금은 오픈소스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비용으로 충당할 생각이다.
그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15세의 그리스 학생은 랑뱅의 작업 결과를 활용해 자신만의 로봇을 3D프린터로 제작하기도 했다. 랑뱅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시하면서 개발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자신만의 로봇을 만들어가는 움직임으로 이 프로젝트가 확산되고 있다. 로봇 개발에 문외한이었던 한 조각가가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설계 파일을 받아 자신만의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로봇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