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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로봇]로봇은 한국의 미래산업정주용의 ROBONOMICS(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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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29  13: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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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낙의 각종 공업용 로봇들 (출처: 화낙 웹사이트)
로봇은 이제 관련 산업계를 넘어 모든 산업 영역과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의 미래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경제/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과 국가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정주용 경영/투자 칼럼니스트가 한 달에 한 번 로봇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세계의 치열한 경쟁을 특유의 명쾌하고 도발적인 화법으로 전달한다.


“쓰러져가는 전통제조업
로봇으로 스마트하게 부활시키자!”

대한민국 대표 수출 효자종목 조선산업이 휘청거린다. IT하드웨어도 자동차도 이제는 품질과 규모 면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는 중국 기업들에 쫓기고, 미국 독일 일본의 선도 기업들은 저만큼 더 앞서간다. 샌드위치 국면은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수출감소는 걷잡을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럼 어떻게 제조업을 부활시킬까? 해답은 로봇산업에 있다.

로봇, 전통제조업 부활 기대되

미래의 제조업 현장에는 사람이 아닌 로봇으로 가득할 것이고, 사람의 부가가치는 로봇의 신체와 두뇌를 창조하는 데서 창조될 것이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공장은 그러한 미래를 상징한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제조공장은 일본 화낙(Fanuc)의 공업용 로봇으로 가득하다.

더 놀라운 것은 일본 후지산 언저리에 숨어있는 은둔의 기업 화낙의 공업용 로봇 제조공장에서 공업용 로봇이 스스로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화낙의 공업용 로봇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연구자 이외에 사람의 존재감은 어디에도 없다.

화낙의 최근 연간 매출 성장률은 62%. 당기순이익은 두배 성장했다. 대부분의 성장은 공업용 로봇 매출증대 덕분이다. Robomachine 사업부의 연간 성장률은 무려 262%에 이른다. 참고로 화낙의 시가총액은 38조원에 달해서 현대차보다도 크다.

한-중-일-독, 로봇 산업 비교

한국은 공업용 로봇 침투율(단위노동자당 공업용로봇 비율)이 노동자 1만명당 400대 이상으로 일본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다. 그런데도 최소한의 수입대체를 위한 종합적인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바로 옆나라 중국은 가장 많은 공업용 로봇을 수입하는 국가다. 앞으로 공업용 로봇 수요의 성장은 중국이 견인할 것이다. 지금도 1위인 중국의 공업용 로봇 수요가 향후 2년내에 두배 이상 급증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고의 시장이 바다 건너 바로 옆에 펼쳐지고 있다.

중국은 ‘스마트제조 2025년’ 이라는 목표를 내세우며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서 로봇 강국 건설을 외치고 있다. 수입대체 효과만으로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세계 로봇 시장 점유율 45%를 달성하겠다고 외치면서 로봇집중육성 계획을 발표했고,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는 앞다퉈 이러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응하며 수천억 원을 로봇 산업에 할당하고 있다.

슬프게도 한국이 로봇강국이 될 기회는 노래가사처럼 “점~점~ 멀어져간다.” 이 와중에 화낙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공업용로봇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독일의 쿠카(KUKA)는 중국에서 판매대수를 매년 50% 이상 늘리는 등 앞으로 수년간 회사의 성장전략을 중국에 집중하고 있다.

누가 승기를 잡고 있고, 누가 미래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상황 아닌가? 한국의 조선, 자동차 산업은 진작에 로봇개발에 힘을 쏟았어야 한다. 공업용 로봇의 최대 수요처로서 미래를 위한 대비는 공업용 로봇을 자체 개발하는 것이었음은 자명한 사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규모의 성장과 달콤한 현금흐름에 도취되어 미래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 되어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씁쓸하지만, 우리는 조선업의 수 조원 손실을 목격하고 있고, 국산 자동차가 해외 시장에서 갈 곳 잃고 헤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소프트뱅크사의 인간과 감정을 소통하는 로봇 페퍼(출처: 알데바란 웹사이트)

감정을 읽는 로봇 ‘소프트뱅크의 페퍼’

이제 로봇은 제조업 현장에만 침투한 게 아니다. 인간의 감정을 읽고 반응하는 소비재 로봇은 가정으로, 병원으로, 학교로 진군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감정을 읽는 로봇, 페퍼는 출시 3분만에 3천대가 매진됐다. 중국에서 폭스콘, 알리바바는 소프트뱅크의 페퍼를 대량생산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페퍼를 미래의 스마트 기기로 만들려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감정을 읽는 로봇을 출시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개발사 프랑스 알데바란사의 지분을 야금야금 확보하다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나서 ‘빵!’하고 페퍼를 세상에 내놓았다. (사실 페퍼보다 대박은 나오”Nao”라고 생각한다.) 이제 페퍼의 월간 소프트웨어 사용 구독료는 ‘임금’이란 단어로 표시된다. 씁쓸하면서도 오싹한 현실이다. 하지만, 페퍼의 귀엽고 친절한 멘트에 사용자들은 금새 호감을 느끼고 오히려 페퍼의 임금을 싸다고 느낀다.

▲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로봇 키바(출처: 아마존 웹사이트)

창고로봇 ‘아마존의 키바’

쿠팡의 로켓배송에 놀라면서 오프라인 유통 물류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진짜배기 물류 혁명은 아마존의 키바를 봐야 보인다. 2012년 아마존이 물류에 로봇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인수한 키바시스템즈는 이제 아마존 물류창고에 수 만대 설치되어 인간의 오류를 최소화 시키는데 기여한다. 최적의 동선으로 상품들은 가장 빠른 속도로 정확히 정리되고 출고된다. 동시에 슬프게도 인간의 일자리는 줄어든다. (아마존 직원들이 눈물 흘리면서 일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로봇+@?

로봇산업은 미래를 상징하는 다양한 Tech 키워드들과 자연스레 조합된다. 로봇이 자율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인공지능을 가능케 해주는 근거인 딥러닝(Deep Learning),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이러한 Learning의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Big Data). Big Data가 모이는 곳은 바로 구름속(Cloud). 로봇과 사람, 사물을 연결해주는 연결고리 사물인터넷(IoT) 등.

로봇은 미래 스마트홈의 안주인이자 스마트공장의 전부이고, 스마트카 그 자체인 것이다. 드론도 어찌 보면 날아다니는 로봇 아닌가? 따라서 로봇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원천기술은 미래 기술이 변화시키는 우리의 삶을 지배할 거대한 파급력을 지닌다.

로봇산업, 한국이 과연 잘할까?

카이스트 태생 휴보는 아직 어떠한 대규모 투자도 받지 못했지만 미국 다르파로보틱스챌린지(DARPA Robotics Challenge) 대회에서 1등을 먹었다. 미국 명문대학교에서 탄생한 로봇들은 구글, 우버, 테슬라와 같은 거대 기업들의 스폰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성취이고 눈물겨운 감동수기에 가깝다. 하지만, 언제까지 감동수기에 만족할 수 없다. 이제 규모화된 투자(최소 수천억, 수 조원 대면 더 좋겠다)와 명확한 글로벌 상업화 전략이 마련돼서 로봇 침투율이 최고라는 우리나라의 이점을 십분 활용할 때가 온 것이다.

▲ 오준호 박사의 팀 카이스트(TEAM KAIST)가 2015년 세계재난구조로봇경진대회(다르파로보틱스챌린지)에서 수상하는 장면.
요즘 모바일 O2O 창업 열풍이 한국뿐 아니라 세상을 강타하고 있다. 하지만, 로봇이 없는 O2O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스마트한 제조와 서비스가 하나의 세트로 맞아 떨어져야 제대로 된 O2O가 창조되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물류로봇 키바와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 클라우드컴퓨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간 것을 우리는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요즘 아마존은 하늘을 4등분하고 드론배송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미국의 항공법을 바꾸면서. 날아다니는 로봇 드론을 전자상거래에 응용하는 아마존의 혁신을 지켜만 볼 것이 아니다.

아마존의 움직임을 가장 빨리 복사(copy)하고 한국의 판교 스타트업 자치구에 붙이기(Paste)해서 자율 드론비행 시범 구역을 만드는게 답이다. 자율주행자동차 이야기가 미국, 중국에서 들린다고? 우리는 인천 송도에 자율주행자동차 전용 트랙을 만들어서 1년에 한번씩 거액의 상금을 걸고 자율주행자동차 국제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속도’로, ‘완결성’으로, ‘스타일’로 승부하지 않으면 규모에서 자본에서 모두 밀리는게 우리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로봇산업은 한국의 미래산업 맞다. 휴보, 넌 더이상 혼자가 아니야! 외쳐주자!
글_정주용 경영/투자 칼럼니스트 fruitspop@daum.net

* 본 기사는 '월간로봇' 12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표기는 '월간로봇'의 규정에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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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철
잘읽었습니다. 시원시원한 기사네요^^ 로봇은 하나의 산업이 아닌 국가경쟁력의 핵심입니다~
(2016-02-22 01:54:17)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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