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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봇공학계 '구원투수'는 여성이다MIT 미디어랩 박혜원 포닥(Post-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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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23  13: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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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미디어랩 퍼스널로봇 그룹 박혜원 연구원(Post-Doc)
박혜원 연구원(Post-Doc)은 국내 로봇공학계에서 흔치 않은 여성연구자다. 포항공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IST 지능로봇센터 로봇비전 그룹에서 근무하기도 한 그녀는 이후 조지아공대에서 석사와 박사를 취득하고 스타트업 자이로보틱스(Zyrobotics)’를 창업해 2015년 로보허브가 선정한 최우수 US 로보틱 스타트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자이로보틱스의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MIT 미디어랩 퍼스널로봇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녀가 이직 초기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소재 마루180’에서 페이스북 그룹 로봇공학을 위한 열린 모임의 걸스로봇(Girl’s Robot) 세션 중 하나를 맡았다. 여성 로봇공학자로서 느낀 경험과 고민들을 청중들과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 됐지만 온라인에서 반응은 왜 굳이 여자·남자로 편 가르기 하느냐?’는 냉소적인 반응들이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답을 듣기 위해 동국대학교에서 특별 강연 중인 박혜원 연구원을 찾았다. 그녀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여성들이여 궐기하라! 이런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편 가르기 한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박혜원 연구원의 말이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는 자주 접할 수 있는 이런 여성들을 위한 동기부여 모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미국의 경우 흑인·백인 간 차별 문제가 자주 거론되는데 흑인을 위한 배려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나 따라 붙는 것이 역차별이라는 반론이거든요.”
우리나라의 남녀에 관한 시선도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미국에 살면서 흑백 문제에 대해 크게 공감했던 네 컷짜리 만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생각해보면 백인사회가 형성되고 발전하기 위해 많은 흑인노동력이 희생된 것이 사실이잖아요?”라면서 운을 뗐다.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흑인이 백인을 받쳐 밀어 올린 뒤 '이제 나도 올라갈게. 손 좀 잡아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백인이 '나는 내 힘으로 올라왔으니 너도 혼자 힘으로 올라와'라고 말하는 만화입니다.”

남녀 사이의 역차별 역시 그런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금까지 남성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이제 여자들도 유사한 풀(Pool)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뿐인데 이를 역차별이라 부른다는 의미였다.
자라면서 차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차별받은 기억은 없다"고 답했다. 대신 주변 환경들로부터 여성 자신들도 모르게 여성에 대한 편견을 암시 받으며 자라는 현상에 대해 경각심을 키워야한다고 이야기하며, 미국 Verizon사의 공익광고 'Inspire her mind'를 많은 사람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편견이 여자는 인형, 남자는 로봇같은 것이라고 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수학, 과학 능력이 뛰어나다라거나 남성의 뇌가 여성보다 크기 때문에 지능이 우수하다같은 근거없는 편견과 몰이해 역시 여성의 공학계 진출을 가로 막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학들이 최근 들어 급진적인 정책으로 재학생 남녀 성비를 맞추기 시작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 전까지 미국 역시도 공대에서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20%를 넘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는 더 차이가 크겠죠? 10% 정도일 것으로 봅니다.”라고 했다.
왜 성비를 맞추려는 것일까? 그녀는 인류가 로봇공학에서 진정한 기술적 진보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녀가 함께 공존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녀의 이런 답변은 로봇과 같은 융복합적인 학문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고 남성만 있는 집단에서는 한계를 갖게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녀는 다양성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여성이 남성보다 무엇을 잘할 수 있다라는 특정한 예로 찾으려고 하는데, 그것은 다양성을 잘못 이해하는 것이라며 다양성이란, 풀이 커지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후배 여성들에게 다양한 연구주제에 도전하라고 충고했다. 그러다 보면 국내 로봇공학계에 여성들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봇공학이라는 학문이 워낙 범위가 넓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흔히 떠올리는 기계공학이나 전자공학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렵게 시간을 내 한국에서 강연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본인만 가능성을 보고 미래를 꿈꾸는 것이 마음속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임신이나 육아 등으로 업무현장에 오래 남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미국에 와서 바뀌었다고 회고했다. 조지아공대 지도교수였던 아이아나 하워드(Ayanna Howard) 교수와 현재 MIT 지도교수인 신시아 브리질(Cynthia Breazeal) 교수를 보면서 가능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대한민국의 누군가가 미래의 저를 보며 가능성을 꿈꾸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물론 그 분들과 비교하기엔 저도 아직 멀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단지 그런 여지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이들에게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라며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로봇신문사  robot@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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