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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작된 일본의 로봇시대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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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06  01: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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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본 동경 빅사이트 전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전시회인 'IREX2015'가 4일간 열렸다. 2년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역대 최대규모인 20개국에서 446개 기업과 기관이 1882개 부스 규모로 참가하였다. 2년전 2개 회사에 불과했던 국내 참가 기업도 5개나 되었지만 부품이나 서비스 로봇, 디자인 회사 뿐이었다.

아침부터 이번 전시회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릴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1, 2, 3홀에는 산업용 로봇기업과 부품 기업들이 전체 전시장을 채웠다. 야스카와, 화낙, 가와사키, 덴소, 다이핸, 나치, OTC, 도시바, 덴소, 야마하, 엡손을 비롯해 ABB, 쿠카, 유니버설로봇, 하이윈 등 세계적인 산업용 로봇 업체들이 모두 한 자리에서 자기네 로봇들을 선전하기 바빴다.

속도가 빠른 여러종류의 로봇에서 부터 양팔 로봇, 가반 중량이 커진 산업용 로봇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번 전시회는 미래 공장 모습을 미리 볼 수 있을 만큼 네트워크와 자동화,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을 강조한 로봇들이 많이 전시되었다. 생산 현장에서 인간-로봇 협업 작업이 늘어나면서 안전을 위해 로봇을 덮고 있는 외부 소재가 무거운 쇠가 아니라 사람과 부딪혔을 때에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소재로 바뀌었거나 안전 펜스 없이 일정 거리 내에 사람이 나타나면 로봇이 알아서 속도를 줄이거나 동작을 멈추는 등 안전 로봇이 대세였다. 그리고 산업용 로봇의 가장 큰 수요처인 자동차산업과 전자산업에 실제 적용해 작업 모습을 보여주는 로봇들이 많았다. 그리고 공장 자동화, 물류 현장에서의 적재 및 이송을 위한 로봇들도 여럿 전시되어 있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사람이 동작을 가르쳐주면 로봇이 바로 동작을 똑같이 따라 하는 지능형 로봇들도 많이 보였다.

다른 한쪽에서는 오늘날 일본의 산업용 로봇산업이 왜 이렇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 주듯 모터, 감속기, 액추에이터 같은 로봇 핵심 부품 업체들이 꽤나 큰 규모로 많이 참가하고 있었다. 또 세계에서 중국의 로봇 수요가 가장 커서인지 한국사람들 보다는 예년에 비해 중국인들의 모습이 많이 목격되기도 하였다.

1,2,3홀을 나와 건너편 전시관에는 일본 연구기관, 대학, 자치단체 그리고 서비스 로봇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서 인지 재난 안전에 대한 로봇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일본 신에너지 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는 재난대응 로봇을 시연하였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처럼 실제로 커다란 재난 현장을 꾸며 놓고 두 대의 로봇이 가스 밸브를 잠그고, 유리창을 부수며 재난 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시연하였다. 그리고 오래된 터널이나 교량 등 사회간접시설들을 점검하기 위한 로봇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일본의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 때문인지 다양한 종류의 농업용 로봇과 실버케어용 로봇들도 전시되어 최근 일본 로봇산업의 현주소를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유명한 감정인식 로봇 페퍼도 소프트뱅크를 포함 해 몇 몇 앱 개발 회사들이 전시 및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동경 로봇전시회에서 필자의 눈을 가장 많이 끈 것은 역시나 커뮤니케이션 로봇들이었다. 우리는 보통 소셜로봇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소셜 로봇보다는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감정인식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해서 인지 커뮤니케이션 로봇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소개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 사회문제 때문인지 10여개 업체가 다양한 소셜 로봇들을 출품하였다. 또한 실제 사람과 너무나 유사해서 쉽게 사람인지 로봇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특정 회사나 제품을 소개하거나,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모습도 몇 군데서 보였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산업용 로봇 전시관에서는 우리 생활과 직접적인 밀접한 관련이 없어서 인지 몰라도 '미래 생산 현장이 이런 모습으로 바뀌겠구나'하고 생각하는 수준이었지만 다양하고 수 많은 서비스 로봇들을 보면서 진정한 로봇시대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일본은 이제 로봇시대가 미래의 개념이 아니고 이미 현실이 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필자는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로보월드를 비롯해 지난달 광주 빛고을 로봇전시회, 대구 국제로봇전시회를 모두 둘러 보았다. 3개의 국내 전시를 보고 느낀점은 아직 국내에서는 로봇시대가 열리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일본 전시회를 보고 나서 필자는 로봇 시대가 미래의 일이 아닌 현실의 상황임을 실감하였고, 한편으로는 우리보다 한발 앞서 가고 있는 일본 로봇사회가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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