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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왜 자동차를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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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7  00: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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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최고의 룰 체인저가 될 것인가?

구글이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것도 일반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는 최첨단 미래형 ‘자율주행 자동차(무인자동차)’다. 그렇다면 자동차 제조사도 아닌 IT 기업 구글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나아가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가 자동차 산업은 물론 금융, 통신, 에너지, 전력, 교통 등 사회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일본의 한 애널리스트가 이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동기와 그것이 자동차 산업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한 것이다. 아울러 구글의 대항마로 일본에서는 도요타를 지목하고 그 가능성과 한계를 짚어보고 있다.

거대 IT 기업 구글과 전통의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의 이종격투기

자동차 산업의 지각 변동이 심상치 않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자동차 배기가스 감축과 ‘연비 효율’ 향상을 위한 노력에서 시작된 자동차 산업의 기술 혁신과 구조 개혁은 전기자동차 개발과 궁극적으로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일명 무인자동차)’ 개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자율주행 자동차의 연구 개발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은 도요타나 폴크스바겐 같은 전통의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다. 구글이나 애플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의 강점을 가진 거대 IT 기업이다. 이들 IT 기업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은 자동차 산업의 게임 룰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적인 혁신이라는 점에서 종전의 최첨단 신차나 전기자동차 개발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랫동안 자동차 산업을 분석해온 일본의 애널리스트로서,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둘러싼 거대 IT 기업 구글의 움직임을 파헤치고 이에 대항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책에서는 도요타가 주로 다뤄지고 있다)의 경쟁력을 평가한다. 저자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입이 우리 생활에서 단순히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의 차원을 넘어선다고 말한다. 우선,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아 차량 추돌 사고가 없어지면 운전면허증과 자동차보험이 필요 없어진다. 또, 자동차 운전이 이동통신 시스템과 연결되면 현재의 스마트폰처럼 통신사업자에게서 직접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다. 그 차가 전기자동차를 기반으로 한다면 전력회사에서 차를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며, 전기가 휘발유를 대체할 것이므로 주유소도 불필요해진다. 택시 또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모른다.

이처럼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입은 자동차 산업 자체뿐 아니라 관리 당국이나 금융, 통신, 에너지, 전력, 교통 등 사회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총체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기존의 가솔린차에 토대를 둔 도시의 디자인도 바뀐다.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지하철(철도) 이용이 줄어들 것이고 도시 중심에 있는 역의 모습도 변화한다. 또 기존의 주차장 문제는 어떻게 될까? 결국 도시 설계에 대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다. 이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매개로 기존의 산업구조와 사회를 지배했던 게임의 룰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드웨어 경쟁에서 시스템 경쟁으로

저자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첨단기술 중 하나로만 바라보는 인식을 경계한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금융, 관리 당국(운전면허증), ICT, 제조업,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사회 시스템의 대변화’를 내포한다. 구글은 자율주행 자동차가 이러한 변화의 가장 중요한 매개가 되는 하드웨어로 보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구글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가장 커다란 이유다.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스마트폰의 원형을 만든 경험이 있다. 이외에도 지난 10년 동안 인공지능의 자연언어 처리와 로봇 관련 기술을 꾸준히 축적했다. 궁극적으로 구글은 ICT 영역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를 포함한 시스템 전체의 지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주도하는 거대 IT 기업 구글에 맞서 전통의 자동차 제조사들(여기서는 도요타)은 어떤 전략을 취할 수 있을까? 제조사들의 경쟁력을 판단함에 있어 핵심적인 관건은 자율주행 자동차가 기존의 소위 ‘자립형 장치(stand alone)’였던 하드웨어와 달리 네트워크를 통해 시스템과 연결된다는 점이다. 즉, 하드웨어에서 시스템으로 경쟁 영역이 바뀌면서 전문 제조사들이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경쟁 우위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자동차의 부가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이 자동차라는 하드웨어에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플랫폼’(저자는 이를 ‘하드웨어 × ICT’로 공식화한다)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제어하는 시스템(여기에는 인프라 구축과 도시 디자인의 변화도 포함된다)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스마트폰 제조업체 삼성전자처럼 시스템과 OS의 주도권을 거대 IT 기업에 내주고 하드웨어(자율주행 자동차의 껍데기)만을 생산하는 업체에 머무르게 된다. 결국 ICT 기업, 통신사업자, 신흥 전기자동차 제조사, 기존 자동차 제조사, 전력회사 등 다양한 산업 분야 및 관련 집단과 접점을 갖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일종의 이종격투기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이 싸움에서는 기술력 못지않게 장기적인 자금 조달 능력도 중요하다. 저자는 일본 기업 중에는 도요타가 유일하게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력은 어떤가?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또 다른 시사점이다.

"구글은 왜 자동차를 만드는가"
이즈미다 료스케 지음 | 이수형 옮김 | 208쪽 | 13,000원

미래의창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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