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산하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가 빠른 속도로 비행하면서 장애물을 인식해 스스로 피해갈 수 있는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

로봇 전문매체인 '로보틱스트렌즈 닷컴'에 따르면 MIT CSAIL 소속 '러스 테드레이크(Russ Tedrake)' 교수와 앤드류 배리 연구원은 시간당 30마일의 속도로 비행하면서 장애물을 인식해 피해갈 수 있는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많은 나무들이 들어찬 숲에서 드론이 장애물을 피하면서 비행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드론은 날개 길이 32인치이며 무게는 1파운드 정도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부품을 사용해 조립했는데 부품 구입비는 1700달러 정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드론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화면

CSAIL 과학자들이 개발한 장애물 인식 및 충돌 회피 기술은 종전 기술 보다 20배 정도 빠르다. 이 기술에 활용된 소프트웨어는 초당 120 프레임의 영상을 통해 사물을 식별하며 실시간으로 주변의 지형지물을 맵으로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라이다와 같은 센서는 소형 드론에 탑재하기는 너무 무겁고 미리 주변 지도를 만들어 넣는 것도 별로 실용적이지 않다"며 "실제 허공에서 방향을 잡아 빨리 날기 위해선 매우 빠른 알고리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인 알고리즘은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과 거리별 심도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인식한다. 하지만 시간당 5~6마일 정도로 속도가 빨라지면 이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의 이미지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술적으로 고려해 1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장애물을 빨리 인식할 수 있다.

한편 중국 드론업체인 DJI는 최근 60피트의 거리 안에서 자동적으로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가이던스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다중 스테레오 및 울트라 센서를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