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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월드', 또 다른 10년의 모색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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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2  15: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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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로봇 축제인 '2015 로보월드'가 지난주 막을 내렸다. 국내 로봇 산업의 기술력과 비전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로봇업계 종사자들라면 누구라도 이번 행사에 큰 관심을 보였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로보월드가 출범한 지 10년째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정 산업 분야의 전문 전시회를 10년째 이어오고 있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분야를 막론하고 국내 전시회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로보월드는 무난하게 치러졌다는 평가가 나올만하다.

사실 아무리 열심히 전시회를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참관객들이 갖고 있는 관심 분야와 전문성의 정도에 따라 평가는 엇갈릴 수 밖에 없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시된 로봇들의 수준과 참여 업체들의 질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눈에 띄는 게 별로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함께 열린 한국기계전, 한국금속전 등 다른 전시회에 비교해 로보월드가 왜소한 것 아닌가하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로봇산업의 발전과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눈을 크게 뜨고 전시회에 소개된 업체들의 로봇 기술과 향후 비전에 대해 세심하게, 그리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살펴봤을 것이라고 믿는다. 로보월드 전시회는 정확하게 우리 로봇 산업의 현주소를 담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로봇 전시회는 다른 산업 전시회와는 달리 산업간 융합성, 창의성, 대중성을 갖고 있다. 다양한 산업과 기술의 결정체가 바로 '로봇'이다. 업계, 학계, 연구소, 일반인들이 함께 소통하고 꿈과 미래 비전을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로봇'이다. 로보월드가 로봇인만의 축제로 끝날 수 없다는 의미다. 로보월드 기간 중 DRC(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한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의 시연에 환호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봤던 학생들의 눈망울에서 한국 로봇산업과 과학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업계 종사자 입장에서도 올해 로보월드는 한국기계전, 금속전, 공구전과 함께 열려 다양한 산업과 업체를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됐을 것이다.

이제 로보월드를 준비한 각 기관들과 로봇업계 종사자들은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새로운 10년을 모색해야할 때다. 일본, 중국, 미국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로봇혁명 열기를 감안할 때 로보월드의 비전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로봇 없이는 이제 산업의 미래를 논할 수 없다. 로보월드의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로보월드의 새로운 10년을 모색하려면 지금부터 로봇인들이 머리를 맛대고 미래 비전을 고민해야한다. 그리고 준비하고 실행에 옮겨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로보월드의 국제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이웃인 중국과 일본의 로봇 전시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위해선 보다 철저하게 시장과 미래를 읽고, 업체를 유치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로봇 수요 국가인데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함께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어 글로벌 로봇업체들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자칫 잘못하면 로보월드가 한국에서 열리는 '고만고만한' 전시회로 격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로보월드가 세계 3대 로봇 전시회를 자부하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미흡하기 짝이 없다. 대안을 빨리 마련해야할 것이다. 마침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제조업 혁신, 로봇 혁명 등 분야에서 적극 교류하고 협력하기로 한 만큼 중국 업체를 끌어들이려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이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한국 로봇 및 IT 분야의 기술에 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니 적극적인 정보공유와 교류가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 로보월드에선 유니버설 로봇, 나치, 어댑트 등 글로벌 로봇 업체들의 부스가 눈에 띄었으나 다른 글로벌 업체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글로벌 전시회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였다. 오히려 쿠카, 스토브리 등 많은 로봇 업체들이 로보월드가 아니라 한국기계전에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글로벌 로봇 업체들과 자동화 업체들을 로보월드의 품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로보월드의 중요한 과제다.

로보월드는 몇년전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참관객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정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선 어떻게 참관객들의 발길을 돌릴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한다. 2015 로보월드는 한국기계전, 공구전, 금속전을 함께 묶어 '한국산업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는데, 관객 동원 측면에서 얼마나 효과를 봤는 지 냉정하게 살펴봐야할 것이다. 전시회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면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로봇 전시회에 혁신성과 미래 비전을 담는 노력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우리가 갖고 있는 로봇 기술을 활용해 미래에 무엇이 바뀌고, 우리 삶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수 있어야한다. 말로는 쉽지만 전시회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로보월드는 이 점에서 미흡해 보인다.

대중과의 지속적인 소통 노력도 로보월드의 중요한 과제다. 로보월드는 각종 로봇콘테스트와 같이 열린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 분야와 차별화되어 있다. 올해는 DRC에서 우승을 차지한 '휴보'가 등장해 우리 로봇 꿈나무들과 로봇 업계 종사자들에게 큰 자부심을 심어줬다. 휴보 시연 뿐만 아니라 각종 로봇 콘테스트들도 학생들의 큰 관심거리였다. 로봇에 꿈을 간직하고 있는 젊은 학생들이 바로 미래 대한민국의 로봇 산업을 짊어질 역군이다. 이들의 꿈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기성 세대가 무엇을 해야하고 전시회에 어떻게 녹아낼 것인지에 관해 보다 많은 고민이 있어야할 것이다.

로봇이 융합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른 산업 분야에 있는 종사자들도 큰 틀에서 로보월드의 품안에 끌어 안을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 로봇은 사회 전반에 스며들 것이다. 다른 산업 종사자나 사회 구성원들이 로보월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할 것이다.

앞으로 10년은 로보월드가 진정한 의미에서 글로벌 전시회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되어야한다. 글로벌 로봇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려면, 그리고 미래의 주역들과 함께 하기 위해선 '로보월드'에 꼭 가봐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때 로보월드의 10년은 새로운 희망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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