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테러다인에 인수된 유니버설 로봇

올해 로봇업계에 대형 인수 합병 소식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수 합병 사례는 일본 오므론의 어댑트테크놀로지스 인수, 테러다인의 유니버설 로봇 인수 등을 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로봇업계에 IPO(기업공개)나 지분투자 보다는 인수 합병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직 올해가 끝나려면 두 달 이상 남았지만 주목할만한 인수 합병 사례를 정리해 본다. 올해 10대 로봇기업 인수 합병은 로봇전문 조사업체인 '더 로봇리포트닷컴'이 선정한 것이다.

1) 어댑트 테크놀로지

사실 오므론의 어댑트 테크놀로지스 인수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 어댑트는 실적이 좋지않았고 구조 전문 CEO로 전격 교체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했다. 그럼에도 어댑트는 오므론에 2억 달러에 인수됐다. 어댑트 현재 주가에 63%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일본 교토에 위치한 오므론은 전세계 110개 국가에 3만9천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로봇및 부품 제조 전문업체다. 전체 매출이 73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27억 달러가 산업 자동화 그룹에서 이뤄지고 있다. 오므론은 어댑트 인수에 앞서 '델타 타우(Delta Tau)'라는 모션 컨트롤러 부품 업체도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므론측은 두 기업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자동화 기술과 기업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2) 유니버설 로봇

미국 전자 시험장비업체인 테라다인이 덴마크 협업 로봇업체인 '유니버설 로봇'을 인수한 것은 놀라운 소식이다. 유니버설은 2005년 이후 급속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 2014년 매출 규모는 3800만 달러다. 전세계 200여곳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의 매각 가격은 3억5천만 달러. 테라다인은 유니버설 로봇의 인수를 계기로 자사 생산라인에 산업용 로봇을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3) 오리스 서지칼 로보틱스

의료용 마이크로 수술 로봇 스타트업인 '오리스 서지칼 로보틱스(Auris Surgical Robotics)'는 지난 2011년 '프레드 몰(Fred moll)'이 창업했다. 그는 인튜이티브 서지칼, 한센 메디컬, 오리진 메디시스템스 등의 배후에 있는 경영자다. 프레도 몰은 최근 오리스 서지칼 로보틱스에 대해 1억4950만 달러의 지분 펀딩을 받았다.

4) 트랜스엔터릭스 서지칼

'트랜스엔터릭스 서지칼(TransEnterix Surgical)'은 올초 IPO와 시장 변경을 통해 5천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번주 이 회사는 이탈리아 건강 및 제약업체인 'SOFAR spa'의 수술 로봇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이 사업부문은 지난 2002년부터 '텔레랩(TELELAP) ALF-X'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힘반사(force reflection)'를 활용한 첨단 복강경 수술을 연구하고 있다. 'SOFAR'는 이번 인수 합병을 통해 트랜스엔터릭스 주식 1550만주와 현금 2500만 달러를 받았다.

5) 옴니셀

'옴니셀(Omnicell)'은 환자 중심 의약시스템과 공급망 관리를 위한 자동화 및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다. 옴니셀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MTS메디케이션 테크놀로지스'를 1억5600만 달러에 인수했다. MTS는 투약 전문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6) 마하(MACH)4 파르마 시스템즈

옴니셀은 MTS 인수에 앞서 독일의 'MACH4 파르마 시스템즈'를 인수했다. MACH4는 의약 분배를 위한 모듈러 방식 로봇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7) 로봇숍

'로봇숍(RobotShop)'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로봇 업체다. 로봇 및 로봇 부품 온라인 재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로봇숍은 최근 '렛츠 메이크 로봇(Let's Make Robots)'이라는 기업을 인수했다. 로봇 개발자와 애호가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다.

8) 하이퍼썸(Hyperhherm)

용접과 레이저 가공 전문업체인 하이퍼썸은 캐나다의 로봇 분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자베즈테크놀로지(Jabez Technologies)'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로보마스터 CAD/CAM'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오프라인 프로그래밍, 로봇용 시뮬레이션 및 코드 생성, 신속한 로봇 프로그래밍을 지원한다.

9) DMY캐피탈

DMY캐피탈은 얼마전 호주의 건설용 로봇 스타트업인 '패스트브릭 로보틱스'를 인수했다. 자동으로 벽돌 등 건축자재를 쌓아주는 로봇을 개발했다. 인수 금액은 보너스 옵션 조건을 제외하고 225만 달러다. 패스트브릭의 로봇 기술은 독특한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안정화시스템을 활용해 로봇의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정확도가 0.5mm 이내다.

10) 로렌 인터내셔날

중소 제조업체 컨소시엄인 로렌 인터내셔날은 미군, NASA 국방기관에 무인항공기 등을 공급하고 있는 '타이스 어비에이션(Theiss Aviation)'을 인수했다. 인수 후 회사명을 'Theiss UAV 솔루션스'로 변경했다. 로렌이 로봇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