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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세계 테마파크 시장의 한판 뒤집기김혁ㆍ테마파크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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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5  15: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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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 중순이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는 테마파크 산업 관련 박람회가 개최된다. 세계 위락공원 및 놀이시설 협회 IAAPA(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musement Parks and Attraction) 쉽게 말해 세계 테마파크와 놀이기구 협회에서 개최하는 산업박람회, IAAPA 테마파크 엑스포가 그것이다. 자동 입장권 발매기에서 솜사탕 기계, 회전목마에서 수백억원이 넘는 롤러코스터까지 그야말로 테마파크에 관한 모든 것이 우리나라 코엑스 태평양홀 대략 4배 가량의 넓은 전시장에 펼쳐진다. 재미있는 것은 흔히 관련 산업 동향, 산업의 미래와 방향성을 제시한다며 홍보와 비전 제시에 집중해 다소 현실감 없는 소리가 많은 다른 산업박람회와 달리 대단히 실질적인 현장 중심의 콘텐츠들로 전시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 가치를 조금 평가절하한다면 마치 테마파크와 관련한 시장이 열린다고나 할까? 이것이 미래에는 이렇게 되겠구나, 아하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는 발전하겠구나보다는 당장 그 자리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그것을 설치해 놓으면 테마파크로 운영이 가능한 현실적인 아이템들로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세계 그 어떤 산업박람회보다 바이어 비중이 높고, 일주일 가량 개최되는 박람회 기간 동안 거래되는 물량이 간접 비용 포함 5~6조원에 이르게 된다. 그것은 IAAPA 테마파크 엑스포가 현재 전세계 테마파크 시장의 움직임을 판박이처럼 옮겨 놓은 것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 IAAPA 테마파크 엑스포 현장

당연하게도, 테마파크라면 머리 속에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스튜디오를 떠올리는 보통의 사람들. 그들이 IAAPA 테마파크 엑스포를 방문하면 가장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이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대형 테마파크의 부스를 찾을 수 없다는 점도 IAAPA 테마파크 엑스포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 뿐 아니라 레고랜드나 식스 플랙스, 플레이모빌 펀 파크 등 나름대로 내로라는 테마파크의 부스들도 찾을 수 없다. 언젠가 나 스스로도 그것이 궁금해 왜 부스를 내지 않는가를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스튜디오 관계자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대답은 전시회의 성격을 다시 한번 설명해 주고 있었다. ‘우리는 팔 것이 없다. 오로지 이곳에서 흐름을 살피고 살 것만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2010년 초반 몇 년에 걸쳐 IAAPA 테마파크 엑스포를 찾는 관람객에 관한 시장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있었다. 그 결과 IAAPA 테마파크 엑스포를 찾는 이들 중 대략 33% 가량이 직간접적으로 디즈니랜드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것. 유니버셜스튜디오를 포함하면 그 수치는 더 커지고 다른 테마파크들까지 하면 그 폭은 더욱 넓어지고 있었다. 다시 말해 테마파크 홍보하고 선전하고, 비전 제시한다며 그림 내걸고 부스 화려하게 꾸미는 전시회가 아니라 시장에 가까운 실질적인 전시에 현장의 실수요자들이 그 고객으로 참가한다는 것이다. 통상 무료나 우리 돈 1~2만원 하는 여타 산업박람회 입장료와 달리 350달라 우리 돈 약 40만원을 받는 입장권 가격, 대부분이 초청장을 가지고 들어 오는 고객들이지만 ‘일반인은 입장하지 마라! 관게자만 입장하여 거래해라!’는 IAAPA 테마파크 엑스포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 도쿄디즈니씨 ‘신밧드의 모험’ 로봇 연기자
여기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과 로봇이다. 2000년대 초반 경부터 드문 드문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중국의 테마파크 업체들. 그들은 유니폼, 어린이용의 자동 그네나 유원지 경품용 인형 등 전형적인 메이드 인 차이나를 팔기 위해 부스를 설치하기 시작하더니 10여년이 흐르며 벤치나 식당 시설 같은 테마파크의 고객 편의 시설, 4D영상관, 공룡 로보틱스, 모션 베이스드 시뮬레이터 등 전통적인 노동 집약형 제품을 벗어난 테크놀로지 중심 상품들로 그 종류를 늘려 나가고 있다. 정작 놀라운 것은 그러한 중국 업체들 몇수십배로 몰려 오는 중국 바이어들이다. 그들은 우리나라 명동 거리에서 화장품을 사기 위해 진을 치는 유커들 못지 않게 테마파크 관련 기획사, 수백억원을 넘나드는 고가의 라이드 업체들과 미팅 약속을 잡기 위해 끊임 없이 줄을 서고 있다. 분명 미국 남부에서 개최되는 박람회이지만 중국어 듣는 것이 어렵지 않고 대형 업체들은 거의 대부분이라 할 정도로 중국어 통역 직원과 중국어 홍보물을 갖추고 있다. 2015년 현재 대략 600여개가 지어지고 있다는 중국 내 대형 테마파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상인 것이다. 2016년 상하이 디즈니랜드 오픈을 기점으로 2017년 난징 롯데월드, 2018년 텐진 식스 플랙스와 센양 레고랜드, 2019년의 베이징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외국계 초대형 테마파크와 완다마오, 서유기 테마파크, 신천지 갤럭시 등 중국 자체 기획 혹은 합작으로 만들어지는 테마파크들. 2025년이면 우리 돈 1천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제시되는 중국 테마파크 산업의 단면인 것이다.

▲ 유니버셜 스튜디오 계열 테마파크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쳐
로봇을 연구하고 로봇을 생산하는 국내 로봇 기업 관계자들에게 IAAPA 테마파크 엑스포 참여를 권유하면 대부분이 시간도 없고 돈도 부족한데, 그런데 놀러갈 일 있느냐는 것이 대부분의 첫 반응이다. 다시 IAAPA 테마파크 엑스포. 로봇 관계자들에게 산업형 매니플레이트 즉, 로봇 암 생산 회사로 유명한 독일의 쿠카(KUKA) 부스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IAAPA 테마파크 엑스포 현장을 들여다 본다. 현대자동차는 물론이고, 전세계 유수의 자동차 생산 기업과 자동화 기업들에 로봇 암을 납품하고 있는 쿠카는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IAAPA 테마파크 엑스포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데, 2010년에 들어서서는 직접 부스를 설치하기 보다는 여러 테마파크 라이드 기업들과 합작한 회사들과 연계한 형태로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 워낙 로봇암을 활용하려는 테마파크 라이드 기업들이 많다 보니 그 재료를 골고루 나눠주며(?) 정작 스스로는 모습을 감추기까지에 이른 것이다. 모든 과자 기업에 설탕을 납품하는 대형 설탕 회사가 과자박람회에 단독으로 부스를 낼 수는 없고 자신의 설탕을 쓰는 과자 회사들과 합작을 해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 쿠카 로봇 암을 활용한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쳐의 라이드 ‘해리포터의 금지된 여행’

2010년 6월, 쿠카의 로봇암을 라이드로 개조한 놀이 기구 ‘해리포터의 금지된 여행’을 설치한 이후 6개월 만에 3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계열 테마파크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쳐의 신화에 가까운 성공 이후 ‘로봇 만이 살 길이다!’ 구호를 내세운 세계 모든 테마파크들.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쳐는 그로 인해 세계 테마파크 순위가 5계단이나 수직 상승하게 된다. 그 흐름은 가까운 미래에 그리 될 것이다 정도의 예언이나 짐작이 아니라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IAAPA 테마파크 엑스포에 다양한 로봇 라이드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인 셈이다.

▲ 디즈니월드 매직킹덤의 ‘대통령의 궁(Hall of President)’, 미국 역대 대통령 43명을 로봇으로 만들어 공연을 펼친다

43명의 역대 미국 대통령을 로봇으로 만들어 공연하고 있는 디즈니월드 매직킹덤의 ‘대통령의 궁’, 시리즈 영화로 만들어져 더더욱 인기가 높은 디즈니랜드 ‘캐리비안의 해적’에 설치된 200여기의 로봇 연기자들, 유니버셜 스튜디오 플로리다의 슈팅 라이드 ‘맨 인 블랙 라이드’의 기발하디 기발한 로보틱스 장치들 등등 현대 테마파크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수많은 로봇들의 활약상은 말로 설명하기에 부족할 정도이다. 당연하게도 그러한 흐름은 IAAPA 테마파크 엑스포의 흐름을 바꾸어 놓고 있다. 아니, 이미 바뀌어지고 있으며 올해 박람회는 더더욱 그리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하고 있다. IAAPA 테마파크 엑스포 현장에서 각종 연기자 로봇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두시 쪽에 로봇 혹은 로보틱스 장치를 숨겨 놓은 라이드 찾는 일은 새삼스러운 즐거움이기도 하다. 앞서 이야기한 중국의 테마파크 열풍, 거기 발 맞춰 중국 내 수천명의 전문가들, 관계자들이 IAAPA 테마파크 엑스포를 직접 찾으며 로봇과 그 활용에 눈을 뜨고 중국의 새로운 테마파크들이 로봇의 활용 쪽에 급격하게 쏠리고 있는 것도 IAAPA 테마파크 엑스포에서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 레고랜드에 있는 로봇 암을 이용한 라이드
로봇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육성에 애를 쓰면서 시장 개척에 고민을 하고 있는 국내 로봇 기업들. 놀이동산 따위라는 좁은 시각을 벗어나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테마파크를 들여다 보며, 그 속에서 지금 당장 쓰여지고 있는 로봇들을 관찰하며, 이미 테마파크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로봇의 쓰임새를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로봇랜드라는 테마파크를 이미 준비하고 있는 우리네 현실 속에서 테마파크의 한판 뒤집기에 착착 성공하고 있는 테마파크 내 로봇의 활용도를 좀 더 깊이 있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15년 가을 또 다시 IAAPA 테마파크 엑스포(2015년 11월 16일~20일) 참가 준비를 하며 생각을 가다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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