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3D프린팅 시대가 조만간 현실화될 것에 대비해 3D프린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3D프린팅 시대의 도래를 3D프린터라는 협소한 개념에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제조(Digtal fabrication)'라는 큰 그림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7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5'에서 주제 발표자들은 머지않아 개인용 3D프린팅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지금부터 3D프린팅 시대가 몰고올 혁명적인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보급 초기 단계에 접어든 3D프린팅 시장을 80년대초 PC가 보급되던 시절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80년대초 학생들이 컴퓨터를 쓰려면 학교내 컴퓨터실을 이용해야했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이 PC 또는 노트북을 갖고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 3D프린터 역시 과거 수천만원을 호가하던 제품이 2~3백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1인 13D프린팅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쉬리 사 메이커봇 아태지역 총괄이 3D프린터 시대를 맞아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3D프린터 업체인 메이커봇 '쉬리 사' 아태지역 총괄은 최근 3D프린터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메이커봇이 운영하는 3D프린팅 온라인 커뮤니티에 100만개에 달하는 3D프린팅 파일이 올라가 있어 파일을 다운받아 얼마든지 3D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게 됐으며, 아이패드용 3D프린팅 앱을 활용하면 종이의 그림을 아이패드 카메라로 찍어 바로 3D프린팅으로 출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하루의 시간만 있으면 자신이 구상한 제품을 디자인해 실제로 출력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앞으로는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현실화하는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쉬리 사' 아태지역 총괄은 "미래에는 학교에 학생 1인당 1대의 3D프린터가 보급될 것"이라며 "새로운 테크놀리지에 대한 학교 교육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PC를 활용하기위해 워드프로세서나 파워포인트를 배우는 것 처럼 3D프린터와 응용 소프트웨어도 학교에서 배워야하고 교육 환경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3D프린팅 업체인 '하이비젼시스템'의 한진수 개발이사는 3D프린터가 미래 세대의 공간 인식 능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세대가 평면으로 세상을 이해했다면 미래 세대는 3D 공간을 통해 배우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는 것. 한 이사는 3D프린터를 '프린터'가 아니라 하나의 '컴퓨터'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D프린팅 방식이나 프린팅의 재료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이 달라진다"며 스스로 3D프린팅에 관해 공부해야만 3D프린팅 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D프린터를 '디지털 제조'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동현 '팹랩서울' 매니저는 현재 팹랩 서울의 3D프린팅 시설을 활용해 DIY 방식으로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트랙커 등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일반 가정에서도 누구든지 DIY방식으로 자신이 구상하는 제품을 만들고 테스트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부가 3D프린팅과 메이커 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해 전국 60여 곳에 3D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며 이들 시설을 적극 활용해 3D프린팅에 대해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3D프린팅은 다른 분야와 융합되어야만 비로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디지털 제조'라는 관점에서 3D프린터 시대의 도래를 이해애해 한다고 지적했다. 3D프린팅과 기존의 CNC 등 제조기술이 결합해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3D프린터가 갑자기 부상한다고 이 분야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찾기 보다는 자신이 종전에 하고 있던 분야와 3D프린팅을 결합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 이 같은 시각에서 3D 프린터에 대한 교육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