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 브레멘대학 연구진이 인터넷 사이트인 '위키하우(WikiHow)'에 접속해 피자나 펜케이크를 만드는 방법을 읽고 실제 요리를 하는 로봇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자를 읽을 줄 아는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브레멘대학은 'PR2'라는 로봇에게 팬케이크나 피자를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 연구는 EU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보하우(RoboHow)'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 2012년 2월 시작된 로보하우 프로젝트는 EU내 대학 및 업체들이 참여해 문자를 읽는 것 뿐 아니라 동영상이나 사람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4년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2016년 1월까지는 프로젝트를 마쳐야 한다.

로보하우 프로젝트는 최소한 9개 대학 및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컨소시엄에는 독일 브레멘대학,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스위스 로잔연방기술학교(EPFL), 스웨덴 왕립공대(KTH), 벨기에 루벤카톨릭대학(KUL), 그리스 연구기술재단,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프랑스 알데바란 로보틱스, 뮌헨기술대(TUM) 등이 참여하고 있다. 브레멘대학이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로보하우 프로젝트는 사람을 대신해 요리나 청소를 할 수 있는 가정 및 사무실용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최종 목표다. 지금은 로봇에게 글자 읽는 법을 가르쳐 요리를 만드는 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동영상이나 사람의 동작을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인지 능력을 갖춘 로봇을 개발해 로봇 스스로 알아서 사람의 일을 대신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려면 로봇이 사람을 관찰하고 웹을 검색해 스스로 경험 및 지식 기반의 학습체계를 갖춰야 한다.

로보하우는 오프소스기반의 소프트웨어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로보하우의 소프트웨어 기반 구조는 ROS(로봇운영체제)를 기초로 하고 있으며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각각의 구성요소들은 오픈소스로 공유한다. 로보하우 프로젝트 참여기관들은 워크숍, 공동연구, 지식공유 등을 통해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물을 공유하고 있다.

로보하우 프로젝트 종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 1월 로보하우 프로젝트 최종 성과물이 어떻게 나올 지 궁금증이 높아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