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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26  08: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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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근래 들어 한국의 로봇산업은 본격적인 로봇시대로의 도약을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지난 10여년의 세월동안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산·학·연이 하나로 뭉쳐 마련해낸 발판이 개략적인 형태를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차세대 킬러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한국 로봇업계가 이뤄낸 성취는 괄목할 만하다. 서비스로봇 전문 전시회인 프랑스의 이노로보에서 한국어가 공용어로 채택된 것은 세계 속 한국의 서비스로봇 기술 수준에 대한 일면을 보여준다.

현재 한국 로봇산업계는 ‘10년간 틀을 잡은 발판을 활용해 로봇산업이 어떻게 도약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당면했다. 이미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제조용 로봇 분야는 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몇몇 글로벌 메이커가 시장을 주도해가고 있는 상태이며 우리가 그간 집중해온 서비스로봇 분야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비스’ 라는 단어에는 다시 설명하면 콘텐츠라는 의미와 맥락을 같이한다. 질서 넘치는 반복적인 서비스와 틀에 짜여진 시나리오, 자칫 제조로봇의 작은 부분을 잘라놓은 듯 한 서비스에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사용하게 만들어 상업화를 이끈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고정관념을 깨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산·학·연·관이 한 목소리로 내놓은 키워드가 바로 '융합'이다. 이미 한국 로봇업계는 융합이라는 공식을 찾아냈다. 지금은 이 공식을 이용해 정답을 찾아내는 시기로, 몇 해 전부터 융합을 위한 타 분야와의 교류에 많은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져왔다. 그렇다면 찾아낸 공식을 이용해 정답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정이 필요 할까. 아마도 로봇융합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들 각각의 합의된 정의를 풀이방법으로 참고해야 할 것이다.

로봇은 하나의 툴로써 역할 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로봇을 통한 대량생산으로 대폭적인 원가절감과 위험한 요소를 대체할 수 있는 도구로써의 역할을 넘어 문화속의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주력 아이템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봇융합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아직도 로봇융합은 로봇업계가 주도해야 된다는 의식이 팽배한 듯 하다. 이는 마치 스마트폰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부품제조업체가 주인공이어야 된다는 생각과도 같은 의미가 될 것이다.

어쩌면 로봇이 적용될 분야의 전문가들과 로봇업계가 말하는 융합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로봇산업계의 혁명을 가져올 만한 영향력 있는 융합사례는 과연 무엇이며 언제쯤 나타날 수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이러한 인식이 로봇계에서도 화두가 되고,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로봇계는 주변 산업과의 다양한 접목을 시도하며 올바른 융합을 위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지난주 폐막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중에는 특별세션으로 마련된 로봇영화 특별전을 통해 다수의 로봇 영화들이 소개되고 로봇 전문가, 영화 관계자, 인문학자 등이 함께 참여하는 로봇융합포럼도 열렸다.

이 포럼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로봇에 대해 강연을 펼치고, 전문가들과 일반관객이 어우러져 영화 속의 로봇과 인간, 로봇과 인간의 지능, 로봇산업 및 로봇문화의 현황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의 한마당이 열렸다. 영화제라는 문화산업적 키워드와의 결합을 통해 로봇에 대한 호기심을 제공하고 로봇을 일상적 존재로 맞이하는 과정을 통해 로봇 산업 성장의 문화적 발판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튼튼한 근골(筋骨)을 갖추었던 한국 로봇산업은, 산업적 측면에서는 이제 갓 인큐베이터에서 나온 어린 젖먹이 아이와 같으며, 이 간극 속에서 성장통을 겪으며 아직도 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현실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지금 로봇산업계는 타 분야와의 적극적인 융합을 통해 성장통을 극복하고 IT한국의 위상을 로봇한국의 미래로 이어나가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지은숙∙ KAIST 기계공학전공 교수

지은숙  esjee@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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