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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단 괴롭힘 피하는 로봇 알고리즘 개발일본 ATR인텔리전트 로보틱스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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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11  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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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래디오랩(Radiolab)'이라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인형과 동물, 로봇 장난감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7~8세의 아이들에게 바비 인형, 햄스터, 털 달린 장난감 로봇인 '퍼비(Furby)를 거꾸로 들게 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안고 있는지 살펴봤다. 실험 결과 아이들은 바비 인형을 오랫동안 거꾸로 들고 있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인형을 거꾸로 들고 있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전혀 갖지 않았다. 하지만 햄스터를 거꾸로 들고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몇초에 지나지 않았다. 햄스터가 다칠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아이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장난감 로봇인 '퍼비'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보다 복잡했다. 아이들은 퍼비가 장난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퍼비가 소리를 내면서 반발하자 다칠까봐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털이 있는 기계에 동정심을 보인 것이다. 이 실험은 아이들이 로봇에 대해 동정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이뤄진 실험은 로봇에 대한 동정심이 있는지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IEEE(국제전기전자공학회)가 운영하는 매체인 'IEEE스팩트럼'은 앞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최근 일본의 로봇업체와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관해 자세하게 소개했다. 일본의 'ATR인텔리전트 로보틱스'와 오사카대학ㆍ토카이대학ㆍ류코쿠대학 공동 연구팀은 아이들이 로봇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고 반응을 하는 지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로보비(Robovie) 2'라는 원격 조종 로봇을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쇼핑몰에 설치한 후에 돌아다니게 했다. 로봇은 사람을 만나면 정중하게 길에서 비켜 줄 것을 요청했다. 만일 사람이 응하지 않으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로봇은 아이를 만나면 똑 같이 길을 비켜달라고 요청했다. 많은 아이들이 순순히 응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었다.

특히 아이들이 여럿 모여 있으면 아이들은 길을 열어주기 보다는 심하게 학대하거나 괴롭히는 반응을 보였다. 머리를 때리고 발길로 차는 반응까지 보였다. 로봇에게 물건을 던지고 욕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여럿 모이면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연구팀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아이들의 행동 패턴을 연구한 결과 아이들은 여럿 모여 있고 어른들이 근처에 없을 경우 로봇에 심한 장난을 하거나 괴롭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이 심한 장난을 하거나 괴롭히는 아이들을 피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로봇은 보행자의 밀집도, 상호작용 시간, 키 1.4미터 이상 또는 이하인 사람의 존재 등을 기준으로 아이 회피 프로그램을 만들어 로봇에 적용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로봇은 1.4미터 이하의 사람이 여럿 모여 있는 곳을 피해가거나, 그런 환경에 처했을 경우 1.4미터 이상의 사람(어른)이 있는 곳을 찾아 이동한다. 이렇게 함으로서 로봇은 아이들의 집단 괴롭힘을 피할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아이들이 왜 로봇을 괴롭히는 지에 관해 연구를 진행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결과 74%의 아이들은 '로봇이 사람과 비슷하다(human-like)'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만이 '로봇이 기계 같다(machine-like)'고 인식했다. 또 절반 가량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로봇에 스트레스를 주거나 고통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대부분 아이들은 로봇을 살아 있는 존재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사람, 특히 아이들과 로봇간의 관계에 관한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열린 '2015 ACM/IEEE 인터내셔널 컨퍼런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인간-로봇 상호작용, 소셜 로봇 등에 관한 연구는 앞으로 활발하게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이들의 동물학대에 관한 연구는 상당 부분 진행되어 왔지만 로봇에 대한 연구는 별로 없었다.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로봇에게 적대적이 되는지에 관한 보다 정교한 연구가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히치하이크 로봇인 '히치봇'이 미국 횡단 여행 중 사람에 의해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사람이 과연 로봇에게 얼마나 친절할 수 있는 가에 대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머지않아 로봇과 인간의 공존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로봇이 인간 생활에 편익을 제공하는 존재로 자리잡으려면 로봇에 대한 심리학적, 사회학적인 연구가 더욱 축적되어야할 것이다.

로봇신문사  robot@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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