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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우주소년 짱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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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25  11: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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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짜짜~짱가 엄청난 기운이 야!
틀림 없이 틀림 없이 생겨난다. 지구는 작은 세계, 우주를 누벼라~
씩씩하게 잘도 날은다. 짱가 짱가 나타난다

아스트로 강가 포스터
단순히 박진감 넘친다기 보다는 뭔가 선동하는듯한, 느껴질듯 말듯 분명한 트로트 리듬이 실려 있는 노래. 1970년대 후반, 지금은 사라진 동양방송(TBC)라는 텔레비전 채널을 통해 방송한 만화영화 <우주소년 짱가>의 주제가는 <로보트태권브이>와 <마징가제트> 정도를 제외한다면 가장 인기 있는 만화영화 주제가가 아니었나 싶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당시 <우주소년 짱가>는 똘망똘망한 소년의 목소리로 부른 것과 별셋이라는 남성 중창단의 힘있는 목소리로 부른 또 다른 버전이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방송 중에 노래 부르는 이가 바뀌었지 않았나 싶은데, 이후 <우주소년 짱가> 주제가는 그 묘한 중독성과 경쾌한 리듬 탓에 운동회며 체육대회, 소풍 날의 빠지지 않는 응원가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운동 경기가 열리는 곳에서, 옛 추억을 살리는 아저씨들의 노래방에서 심심찮게 들리곤 하는 <우주소년 짱가>.

아뭏든... 그렇게 인기 있었던 <우주소년 짱가>도 당시 대부분의 방송용 애니메이션처럼 일본 애니메이션을 번안해 방송한 것이었다. 인기 있는 주제가 역시 일본의 그것을 그대로 가사만 바꿔 불렀던 것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그 경쾌한 리듬의 주제가를 가진 <우주소년 짱가>의 원제가 짱가가 아니었다는 것인데, 더 재미난 것은 짱가라는 경음으로 번안된 제목이 주제가에 더욱 어울렸으며 심지어 번안된 노래를 들은 담당 프로듀셔조차 묘하게 어울린다 감탄을 했다는 것이다.

<우주소년 짱가>의 원제는 ‘우주의 강가(Ganga)’라는 의미를 가진 <아스트로 강가(アストロガンガ Astro-Ganga)>. 로봇의 이름이 강가였기에 ‘우주의 강가’라 이름 붙인 것인데, 우리나라로 와서 ‘강가’가 ‘짱가’로 바뀌긴 했어도 강가를 지휘하는 소년의 이미지를 붙여 ‘우주소년 짱가’라 이름 붙인 건 지금 생각해도 어색한 개명이 아니랄 수 없다 하겠다.

아무튼,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지만 그렇게 이름이 경음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더욱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아스트로 강가> 아니, <우주소년 짱가>. <아스트로 강가>는 1972년 니혼텔레비 방송국의 기획과 요청으로 나크라는 제작사에서 만든 26부작 애니메이션 시리즈였다. 당시 일본에서는 <마징가제트>, <그랜다이져> 등의 거대 로봇 소재 애니메이션이, 나중에는 <파워레인져>로 발전하며 세계적인 흥행몰이를 하게 된 특수촬영 로봇물 붐이 일어나며, 80% 이상의 남자 어린이들이 ‘로봇 과학자’를 자신의 미래로 이야기할 정도였는데, 관련된 콘텐츠로 인기를 끌어가려던 방송국 측에서 기획과 제작을 의뢰하였던 것이다. 일본에서의 방송은 1973년, 국내 방송은 1976년. 국내는 나중 케이블 TV를 통해 몇 차례 재방송되어 의외로 어린이들의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검은 눈동자가 인상적인 짱가
우리나라 역시 <우주소년 짱가>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마징가제트>와 <그랜다이저>의 후속으로 방송되었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몇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주제가의 인기는 그렇다치고 <우주소년 짱가>의 설정은 직전 방송한 <마징가제트> 등에서처럼 파일럿이 그들을 조종한다는 개념을 넘어 거대 로봇이 우주인의 피를 물려 받은 소년과 합체해 우주 악당들과 싸운다는 식이었다. 여기에 하늘을 날고 엄청난 힘을 가졌다는 것 외에 이렇다 할 무기가 없다는 점, 검은색, 회색 일색이었던 거대 로봇 디자인에 빨갛고 파란 장갑을 입혔다는 점, 무엇보다도 기존의 거대 로봇과 달리 소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눈망울이 독특하게 받아들여졌다. 마징가제트나 그랜다이저 등의 거대 로봇이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아 사납게 보여지는 반면 짱가는 인간의 그것과 비숫한 검은 눈동자를 그려 넣음으로써 그 이미지를 상당히 유순하게 만들어냈던 것이다.

내용 역시 단순히 힘센 로봇이 악당을 처부순다는 결투 상황극이라기보다는, 지금 식으로 이야기해 나름의 휴머니티를 담고 있었으며 로봇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지구의 환경 오염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지금의 40대, 50대가 되어 버린 이들이 어렸을 적 그 작은 가슴을 콩닥거리고, 짜짜짜짜~ 짱가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골목을 뛰어 다니게 만들었던 <우주소년 짱가>. 나중 그 거대 로봇의 설정이 원래부터 기계적 객체가 아니라 무슨 무슨 우주 금속으로 만들어진 생명체며 그와 합체하는 소년이 지구인 아버지와 우주 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여서 운명적으로 지구를 구해야 했다는 내용 등을 알게 되었지만 어린 시절 유달리 우리를 흥분시켰던 그 음색과 가사, 스스로 몸을 던져 지구를 구하는, 짠하기까지 했던 마지막 장면 등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짱가 모양의 놀이 기구
몇 달 전, 주말을 이용한 도쿄 출장 길, 장난감과 애니메이션 소품을 중심으로 한 근대사 골동품 전문 가게 앞에서 그 추억 속의 <우주소년 짱가>를 우연히 마주칠 수 있었다. 돈을 집어 넣으면 1분 가량 끄덕거리는 간이 놀이 기구,지금도 고속도로 휴게소, 학교 문방구 등에서 볼 수 있는 장비였다. 지금 보기엔 조악하기 짝이 없는 디자인이며 만듦새이지만 이십년전, 삼십년전 우리 돈 1원이나, 5원을 넣고 저기 올라 흔들거렸을 내 또래의 꼬맹이들. 그리고, 그들의 입에서 흘러 나왔을 그 신나는 노래... 그리고 그들의 머리 속에서 뭉게뭉게 피어났을 거대 로봇의 꿈, 그것을 타고 마음껏 하늘을 날아 오르는 몽상들.

<우주소년 짱가>든, <아스트로 강가>든... 저 시간으로부터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 버린 지금. 갑자기 뭉클한 감정이 가슴 안쪽에서 차 오르며 당장이라도 그 조악한 짱가의 등짝에 올라 타 몸을 흔들어대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간신히 이겨낼 수 있었다. 김혁 테마파크 기획자, 테마파크파라다이스 대표

김혁  kheg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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