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롯 대신 로봇이 항공기를 운전하는 시대가 과연 올까? 사실 최신 항공기는 각종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조종사가 자리를 잠깐 비워도 비행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한다. 앞으로 로봇 조종사까지 나온다면 항공기 조종사라는 직업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행하는 공식 인터넷 매체인 'IEEE 스팩트럼'은 최근 카이스트 심현철 항공우주공학과 교수팀이 연구 중인 조종사 로봇 '파이봇(PIBOT)' 관련 동영상을 소개했다. 파이봇은 KAIST '무인시스템연구그룹(USRG)'과 '혁신ㆍ탐사ㆍ국방용 필드로봇센터(Center of Field Robotics for Innovation, Exploration aNd Defense:C-FRIEND)'가 개발중인 휴머노이드 조종사 로봇이다. 심현철 교수는 이 연구그룹의 책임자다. 파이봇은 '파일롯'과 '로봇'의 합성어로,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이 항공기를 조종하는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파이봇은 아직 실제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비행 시뮬레이터에 착석해 항공기 조정간과 계기판을 이용해 자동으로 이륙하고 착륙하는 게 가능하다. 파이봇은 조종석에 부착된 각종 버튼과 기능을 숙지한 상태에서 이륙, 비행, 착륙 등 조종 과정을 실수없이 수행할 수 있다. 이착륙시 활주로 양단을 탐색하는 장치를 활용해 활주로를 인식할수 있으며 롤링, 피칭, 동체 쏠림, 속도, GPS 등과 관련된 대부분의 명령을 처리할수 있다.
▲ 파이봇 시뮬레이션 시스템의 개념
지난해 9월 카이스트는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지능형로봇시스템(IROS) 컨퍼런스 2014'에서 파이봇에 관해 시연했었다. 당시 카이스트측은 “파이봇이 연방항공국 핸드북에 구체적으로 적시된 각종 비행 요구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현철 교수는 올해 4월에도 무인항공기를 추적하고 포획하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 경비 시스템(anti-drone defense system)’ 개발과 관련해 IEEE 스펙트럼 기사로 소개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