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집 로봇을 전체적으로 제어하면서 개별 로봇의 자율성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밍 언어가 개발됐다.

'군집 로봇(Swarm Robot)'이란 새떼 처럼 군집을 이루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일련의 로봇 집단을 일컫는다. 과학자들은 하늘을 나는 새떼들이 각자 자율적으로 비상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군집 활동에 주목해 왔다. 앞으로 재난 현장이나 대규모 공연에 군집 로봇의 수요가 높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재난 현장이나 환경 모니터링 현장 등에 군집 로봇을 투입하면 각각의 로봇이 자율적으로 행동하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집단적인 활동을 수행할수 있다. 하지만 군집 로봇 개발 및 운영에는 딜레마가 있다. 군집의 크기가 커지면 전체적인 군집 활동을 프로그래밍하기는 쉽지만 로봇의 자율적인 움직임을 보장하기는 힘들다. 역으로 개별 로봇의 자율적인 기능에 집중하면 군집 활동을 제어및 관리하는게 힘들어진다.

'MIT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핀치롤리(Carlo Pinciroli) 캐나다 '에콜 폴리테크닉 드 몬트리올' 교수는 코넬대 연구진과 협력해 군집 로봇용 프로그램밍 언어인 '버즈(Buzz)'를 개발했다. '버즈'는 군집 로봇에 포함되어 있는 개별 로봇에 대한 프로그램밍과 함께 군집 로봇 전체 움직임을 제어 및 관리할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래밍 언어라는게 핀치롤리 교수의 설명이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톱 다운 '방식과 개별적인 로봇 관점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버텀 업' 방식을 결합했다고 한다.

▲ 군집 로봇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독자적인 활동을 하는 모습

핀치롤리 교수는 "그동안 로봇의 군집 활동에 관한 표준적인 프로그래밍 언어가 부재했다며 버즈가 복잡한 군집 로봇 시스템의 개발을 가능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즈는 특정 로봇에 관한 명령과 관련 데이터의 조작을 수행하는 '싱글 로봇 요소'와 군집 로봇의 관리와 종합적인 정보 공유를 수행하는 '군집 기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버즈는 분산 런타임 플랫폼하에서 운영되는데, C언어로 만들어진 '가상 기계를 활용해 군집 로봇내 개별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군집 로봇용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높이기위해 코드의 재사용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버즈를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간행물을 통해 공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