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킹 로봇 '히치봇(Hitchbot)'의 최후 순간이 감시 카메라에 잡혔다. 인기 비디오 블로거인 '제시 월렌스(Jesse Wellens)'는 필라델피아의 한 시민이 '히치봇'을 폭행하는 순간을 잡은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보했다며 스냅챗에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제시 엘렌스는 73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인기 비디오 블로거다. 그는 친구인 에드 배스마스터와 함께 파괴되지 않은 히치봇을 본 마지막 인물이다. 이들은 히치봇과 마지막 밤을 함께 보냈다. 자신의 자동차에 히치봇을 태워가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후 그들은 히치봇을 필라델피아 오래된 길목의 한 벤치위에 올려놓았으나 다음날 머리와 팔다리가 잘린 채 발견됐다. 에드 배스머스터는 자신들이 한 짓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제시 웰렌스가 공개한 유튜브 동영상에 따르면 미식 축구 선수 유니폼을 입은 한 청년이 히치봇의 부러진 팔을 땅에 버리고 히치봇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매우 화가 난 모습이다. 하지만 영상에 잡힌 순간이 너무 짧은데다 히치봇의 모습이 정확히 포착되지 않아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유니폼을 입은 청년이 히치봇을 폭행한 시간은 오전 6시쯤으로 추정되고 있다

히치봇이 폭행당하기전 필라델피아 시내 한 벤처에 앉아있다.

히치봇의 마지막 순간

미국인들은 히치봇에게 야만적인 폭행 행위를 자행한 범인을 색출해야한다며 비난 여론이 높다. 하지만 정작 히치봇 프로젝트를 추진한 캐나다 교수인 프라우케 젤러는 이번 사건은 필라델피아가 아닌, 그 어느 곳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경찰에 범인 검거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미국의 유서 깊은 도시인 '필라델피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