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사
> 오피니언 > 칼럼
일본의 서비스 로봇 보급 열기를 보며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8.03  15:19:35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일본의 서비스 로봇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소프트뱅크가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지난 6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서비스 로봇에 대한 열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1,2차 페퍼 판매에 소비자들이 '완판'으로 대응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페퍼' 열기는 단순한 호기심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로봇업계의 '아이폰'을 꿈꾸고 있다는 대내외적인 평가가 허투로 들리지 않는다.

사실 페퍼는 스마트폰 처럼 다양한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앱 처럼 독자적인 로봇 생태계를 조성할 가능성이 무척 커 보인다. 물론 가격이 아직은 일반인이 접근하기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초반기 얼리 어댑터 시장을 끌고 갈 수 있는 동력만 어느 정도 확보된다면 일반 가정용 로봇 시장까지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다고 본다.

소프트뱅크는 최근의 '페퍼' 완판 여세를 몰아 오는 10월부터 기업용 페퍼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소프트뱅크가 우리가 별로 생각하고 있지않던 로봇 시장을 치고 나오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기업용 페퍼는 고객 데이터 베이스 구축, 빅데이터 수집 등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금융기관과 유통업체,그리고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미 '페퍼'를 활용해 홍보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앞으로는 홍보용에서 탈피해 빅데이터 수집 등 마케팅 및 영업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가 통신 서비스와 연계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개발 및 보급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관전 포인트다. 개인용과 기업용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치밀한 전략이 과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지난 주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15'에서 손정의 회장은 IBM과 제휴해 '왓슨' 기술을 페퍼에 접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에게 인공 지능 슈퍼컴퓨터로 잘 알려진 IBM의 '왓슨'은 자연어 처리 대화와 다용량 검색 분야에서 페퍼에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 만일 페퍼를 장난감 로봇 정도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페퍼의 자연어 처리 기술과 대화 능력은 로봇의 수준과 우리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올려놓을 파괴력을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에 이어 NTT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도 흥미롭다. 알다시피 NTT는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다. NTT 계열사인 NTT도코모는 오는 10월부터 탁상형 대화 로봇 '오하나시'를 판매하기로 했다. 로봇의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사람과 소통을 중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하나시는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동해 자연어 처리와 대화를 가능하게 해준다.

NTT도코모의 모체인 NTT도 탁상형 대화 로봇 '소타'를 내년 3월부터 판매한다. 소타는 사물인터넷(IoT) 장치와 연결해 각종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단순히 대화만 할 수 있는 로봇이 아니라는 의미다. 혈압계, 심박기 등과 연결해 사람의 혈압, 체온, 심박수 등을 측정하고 관리해준다. 노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에 아주 적합한 로봇이다.

통신사업자는 아니지만 최근 도요타가 선보인 'HSR(Human Support Robot)'도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 아주 유용한 로봇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이 원격지에 있는 친척이나 지인과 대화하고 주변의 물건을 옮기는 데 주로 사용될 것이다. 도요타는 대학, 기업 등과 제휴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발표되고 있는 서비스 로봇은 몇가지 중요한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소프트뱅크, NTT 등 통신사업자들이나 대형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가 보급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막강한 자금력과 기존의 엄청난 가입자 기반이 창출할 큰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통신 서비스, 사물인터넷과 연계해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있고, 클라우드 시스템이 서비스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서비스 로봇 사업은 통신서비스와 분리될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겨냥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서비스 로봇'이 일본 사회 고민의 산물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도 직시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산업용 로봇 시장 보다는 서비스 로봇 시장의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불고 있는 서비스 로봇 바람은 이런 산업적인 추세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산물이 로봇이라는 점도 매우 중요한 함의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웃 일본의 이 같은 열기에 비해 우리나라는 너무도 잠잠하다. 물밑에서 모종의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의 로봇 열기를 '강건너 불'쯤으로 여기고 있는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우리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일본과 현격한 기술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이미 일본에 기선을 제압 당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일본은 거대 통신사업자와 제조업체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는 너무 조용하다.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불쑥 든다. 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장길수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인기기사
1
레인보우로보틱스, 2023년 실적 발표 … 연간 매출 152.5억원 기록
2
인피닉, 자율주행기술 개발 위한 열상 센서 데이터셋 공개
3
영인모빌리티, '2024 드론쇼 코리아'에 드론ㆍ로봇 출품
4
화성시동탄아르딤복지관, 엔젤로보틱스 웨어러블 로봇 'M20-B' 도입
5
티라유텍, 2023년 연결 매출 544억원 달성
6
에이딘로보틱스, '모덱스 2024'에 물류용 로봇 피킹 솔루션 선봬
7
국제미래학회, 국내 최초로 ‘챗GPT 인공지능 지도사’ 자격 취득 과정 개설
8
마음AI, 오는 3월 6일 창립 9주년 기념 컨퍼런스 개최
9
일본 로봇 기업, 유럽으로 눈 돌린다
10
이모션웨이브, MWC 2024에서 멀티모달형 AI 음악 기술 선보여
로봇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국제표준간행물번호 ISSN 2636-0381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입니다
08298) 서울 구로구 공원로 41(구로동, 현대파크빌 526호)  |  대표전화 : 02)867-6200  |  팩스 : 02)867-6203
등록번호 : 서울 아 02659  |  등록일자 : 2013.5.21  |  발행인·편집인 : 조규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일
Copyright © 2013 로봇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