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지난 6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데 이어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인 NTT 계열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도 일본 로봇업체인 '다카라토미'와 제휴해 탁상형 소형 로봇 ‘오하나스’를 개발해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하나스'는 이용자가 전용 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내려받은 뒤 이용할 수 있다. NTT도코모가 개발한 자연 대화 플랫폼에 접속해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오하나스는 알카리 건전지로 구동하며 가격은 가격은 1만 9800엔(약 17만 7000원)이다.
NTT도코모가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인 '오하나스'
NTT도코모의 모체인 NTT도 내년 3월부터 대화가 가능한 탁상형 소형 로봇 '소타(Sota)'를 판매할 예정이다. NTT가 판매에 들어갈 '소타'는 오사카 소재 로봇전문업체인 '브이스톤(Vstone)'과 공동 개발한 것으로, NTT는 SI업체인 NTT데이터와 팀워크를 이뤄 사업을 진행한다. NTT가 공급할 계획인 '소타'는 무게 1kg, 키 28cm의 소형 로봇으로 노인 간병 등에 적합한 제품이다. 가격은 1000엔(805달러)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2~3천엔 정도의 사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의 '페퍼' 로봇 보다는 작고 가격도 저렴하다.
NTT의 탁상형 로봇 '소타'
페퍼는 하드웨어 가격이 19만 8천엔(부가세 별도)에 월 1만4000엔의 사용료를 내야한다. 보험 가입은 별도 비용을 내야한다. 소타와 페퍼 모두 클라우드 시스템에 접속해 로봇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당연히 음성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방이나 사무실 내부에서 옮겨다닐 수 있는 페퍼와 달리 소타는 이동 기능이 없다. 한 곳에 붙박이로 있어야 하는 흔히 탁상형 제품이다. 노인 간병에 적합하다. 일본의 다다미방 구조에 맞게 개발됐다는 의견도 있다.
NTT도코모가 공급하는 '오하나스'는 노인용 보다는 어린아이들에 더 적합하다. 소타는 사물인터넷(IoT) 장치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페퍼와 차이점이다. 물론 페퍼도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주변 사물을 인식할 수 있지만 사물인터넷 용도는 아니다. 소타는 혈압계, 심박기 등 제품과 연결해 혈압을 재고 TV화면에 표시도 해준다. 만일 사람의 체온이나 심박수가 높게 나오면 소타가 사람에게 물을 먹으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소타는 IoT 디바이스와도 연결돼 운영된다.
한편 1,2차 페퍼 판매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간 소프트뱅크는 기업용 페퍼 판매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다. 기업용 페퍼는 매장에 위치해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등 마케팅 용도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미 페퍼는 은행이나 지방자치단체, 유통점에 보급되면서 홍보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는 페퍼가 '아이폰'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로봇 생태계를 보다 풍요롭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0월 NTT도코모가 '오하나스'를, 그리고 NTT가 내년 3월 '소타'를 본격 출시하면서 통신사업자간 로봇 전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여기다 도요타, 도시바 등이 앞다퉈 가정용 서비스 로봇 전쟁에 뛰어들면서 서비스 로봇 시장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