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아킬라'

페이스북이 태양광 기반 드론 '아킬라(Aquilla)'의 시험 비행을 마쳤다. 페이스북은 '아킬라'를 활용해 지구촌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인터넷 닷 오르그(Internet.org)'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동통신망 등 무선 통신망을 구축하기 힘든 아프리카, 인도 등 지역에 아킬라를 띄워 인터넷 사각지역을 해소하겠다는 게 페이스북의 원대한 목표다. 현재 전세계 인구의 10%가 인터넷망 구축이 힘든 농촌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인터넷 닷 오르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커넥티비티 랩'을 통해 드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이 이번에 공개한 태양광 드론 '아킬라'는 레이저 기술을 채택한 게 특징이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14개월동안 영국에서 아킬라를 개발해왔으나 몇명의 엔지니어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는지에 관해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아킬라'는 날개의 길이가 보잉 737와 비슷하지만 소형차보다 가볍다. 드론의 날개는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야엘 매기어' 페이스북 '커넥티비티 랩' 소장은 "탄소섬유를 사용하면 동일한 부피에도 무게는 훨씬 가볍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아킬라'를 대형 풍선의 도움을 얻어 성층권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성층권은 다른 민간 항공기들이 비행하지 않는 공간인데다 태풍 등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드론 시험 비행과 관련해 “1초당 10기가비트의 속도로 인터넷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새 레이저의 실험에 성공했다”며 “레이저가 10마일(16.1km) 거리에서 10센트 동전(지름 17.91mm) 크기의 점에 정확하게 빛을 쏘아 통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만든 드론은 1만8000~2만7000m 상공에 약 3개월간 떠 있도록 설계됐다. 이런 드론들을 여러 개 띄워 서로 레이저로 통신하도록 하고, 지상에 무선으로 인터넷 신호를 쏘아 준다는 것이 이 계획의 기본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