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스위스공과대학(ETH Zurich)'이 건축 로봇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면서 건축 로봇 분야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취리히 스위스공과대학은 최근 '스위스 국립과학재단' 주도하에 로봇 건축 기술을 연구하는 '디지털건축연구소(Digital Fabrication Lab)'를 설립해 공식 오픈했다. 이 랩은 다양한 로봇 건축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인-시튜 패브리케이터(In-situ Fabricator)'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자율적인 능력을 갖춘 건축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다. 궤도 차량처럼 생긴 로봇이 건축 현장을 이동하면서 로봇 팔을 이용해 자율적으로 벽돌을 쌓는다. '외부 로컬라이제이션 시스템' 없이 자기 통제하에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수 있다고 한다.

건축 현장에 도착하면 2차원 거리 측정기를 활용해 3D 맵을 작성, 본격적인 건설 작업에 들어간다. 건축 설계도에 다소 변화가 생기더라도 바로 적응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사람이 벽돌을 현장 가까이에 날라다줘야한다.

디지털건축연구소가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프로젝트는 불규칙한 형태의 건축 재료를 다루는 로봇 건축 기술이다. 전혀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나 잔해 더미에서 쓸만한 벽돌을 찾아 건축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불규칙한 건축 재료를 디지털 이미지로 신속하게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건축 재료를 3차원으로 스캐닝해 실시간 분석한 후 로봇 건축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전통적인 건축 자재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건축 재료를 활용해 보다 혁신적인 디지털 건축을 가능하게 한다.

▲ 비정형의 건축 재료를 집어올리는 건축 로봇

연구소가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는 '메쉬 몰드(Mesh Mould)'라는 프로젝트도 있다. 별개의 건축 요소들을 로봇 건축이라는 통합된 프로세스에 합치는 것이다. 건축적으로 보다 간결하고, 환경과 어울리는 비표준적인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드는 데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 메쉬 몰드 프로젝트

한편 최근 호주의 한 업체가 건축 로봇을 선보였는데 이번에 스위스공대가 선보인 로봇은 보다 진전된 모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