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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간호 서비스, 로봇이 간호사 돕는다강성철ㆍKIST 로봇-미디어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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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19  00: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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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우리의 간병 및 문병 문화에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6월 19일 기준 메르스 확진 환자 166명 가운데 164명이 병원 내에서 감염되었고, 전체 확진자 가운데 환자 가족이나 방문객의 비율이 35%에 달하였다. 또한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상주하는 병동이 그렇지 않은 병동보다 병원내 감염 비율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의 간병 문화로 인해 병원이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에 무방비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병원에 상주하는 간병인은 간호전문 인력에 비해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의료적인 측면 뿐 아니라 간호서비스의 질, 경제적 비용, 가족의 간병 부담 등 경제, 사회, 정서적인 측면의 문제를 안고 있다. 보다 나은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간병인 보다는 간호사나 조무사와 같은 전문 인력이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월 수백만원에 이르는 간병인의 인건비를 지불해야하는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현재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포괄간호’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포괄간호 서비스란, 일명 ‘보호자가 없는 병실’이라고 일컫는데, 병실에서 현재 간병인이나 가족이 환자를 돌보는 역할까지 간호사와 조무사가 ‘포괄적’으로 맡아서 하고, 이 비용을 의료 보험에서 지원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러한 포괄간호 서비스를 실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이 제도를 실행하는 주체인 병원 현장의 간호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간호사 수는 환자 천명당 4.8명으로 OECD 평균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정부에서 간호 대학의 정원을 늘리고, 병원의 간호 인력의 채용 확대를 독려하고는 있지만, 병원 현장에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업무가 과다하고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라,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만으로 간호인력 문제를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병원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 중소도시 병원에서는 간호인력 부족이 더욱 심각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호 인력이 더욱 필요한 포괄 간호제를 조기에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고려대학 예방의학과 안형식 교수팀에서 2013년부터 작년까지 수행한 포괄간호제도 시범사업의 결과와 실제 병원 현장에서 간호 업무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이와 관련한 몇 가지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포괄 간호 실시로 인해 기존의 간호업무 혹은 새롭게 추가된 업무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립, 착석, 이동보조와 같은 환자의 신체적 지원,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환자의 낙상 및 욕창 방지, 그리고 간호사 회진을 지원하는 환자 건강정보 처리, 이 세 가지가 가장 간호사의 부담이 큰 업무로 분석되었다. 이 중 앞의 두 가지는 간병인들이 주로 해오던 역할이므로 포괄간호제가 시행되면 간호사의 업무 부담이 매우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문제는 최근 의료현장에 많이 도입되고 있는 로봇과 IoT 기술로 상당부분 해결이 가능하리라 예상된다. 즉 간호사보다 더 큰 힘으로 환자를 일으키고 부축하여 이동을 도와주는 로봇 기술, 환자의 낙상을 감시하고 욕창 상태를 파악하는 IoT 기술을 적용하면, 간호사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로봇이라고 하면 ‘기계장치’ ‘차갑다’ 라는 인식이 있어 거부감이 들것이라는 입장도 있다. 그러나 음성 및 표정 인식과 같은 인터페이스 기술과 인간친화형 디자인을 통해 로봇에 대한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로봇의 자동화 기능 보다는 간호사의 의도에 따라 동작하는 간호사 주도형 제어 방식을 채택하면, 간호사는 보다 안전하게 그리고 환자는 안심하고 로봇을 이용할 수 있다. 결국 간호사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고 부담스러운 업무를 로봇이 대신 함으로써, 간호사는 환자에게 보다 인간적이고 고차원적인 간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산업부의 로봇 R&D 사업으로 이러한 포괄간호를 지원하는 간호/간병 로봇에 대한 연구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빠르면 3년 이내에 병원 현장에서 시범적용 될 전망이다. 아직은 로봇의 지능과 가반중량, 환자/간호사의 거부감 해소 및 안전성 보장, 임상적 검증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간호로봇 보다 훨씬 더 위험한 수술로봇이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많은 병원에 보급되어 국내 수술 치료의 트렌드를 바꾼 것으로 보아 충분히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현장에 필요한 적정 기술의 개발 및 인허가, 의료보험 공단의 수가화 추진, 병원 및 의료진의 적극적 활용과 같이 정부, 산업계, 병원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조만간 포괄간호 로봇이 수가화 되고 적정 가격으로 지방 중소병원까지 보급이 되면, 간호사는 고된 업무가 줄고, 업무의 질이 향상되어 보다 행복하게 환자를 돌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무엇보다 환자는 감염 걱정 없이 간호사-로봇이 제공하는 고품질의 포괄간호를 받게 되고, 이 경비는 의료보험에서 지원을 받게 되어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로봇이 우리 생활에 들어와 우리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러한 로봇 기술이 포괄간호를 시행하는 계기가 되어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중요한 촉매가 되길 바란다. 나아가서는 포괄간호 로봇이 병원 뿐 아니라 요양원, 실버타운, 가정으로까지 보급이 확대되어 수술 로봇 다음의 제 2 의 의료로봇 시장을 열기를 기대해 본다. 강성철 ㆍKIST 로봇-미디어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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