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결장암 수술보다 절제 부위를 줄여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한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됐다.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이 가능해 향후 국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 민병소 교수팀은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773명의 결장암 환자에게 맞춤형 결장암 수술을 한 결과 5년 생존율 84%, 무병 생존율 82.8%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민병소 교수팀이 개발한 맞춤형 수술은 '변형완전결장간막절제술 및 중심혈관결찰술(mCME)'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독일 호헨버그 교수의 결장암 수술법(완전결장간막절제술 및 중심혈관견찰술, Original CME)을 개선한 것이다.

호헨버그 교수의 수술법이 환자의 상태와 무관하게 결장을 많이 절제해 수술 회복 속도가 더뎠다면 민 교수팀의 수술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절제 범위를 다르게 한 것이 특징이다.

민병소 교수는 "소장에서 이어져 위로 올라가는 오른쪽 상행 결장암의 경우 주변에 예민한 혈관이 분포하고 해부학적 변이도 많아 수술이 까다로운데, 새 수술법을 통해 절제 부위를 줄여 예후와 회복속도가 빨라졌다"며 "복강경, 로봇 수술이 가능해 많은 외과의사들이 따라 할 경우 표준수술법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 치료법의 특징은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로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개복수술과 최소 침습 수술법(복강경 또는 로봇 수술) 성적에 큰 차이는 없었다는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분야에서 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학술지(Annals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민 교수팀은 최근 미국 네쉬빌에서 열린 미국위장관내시경수술학회(SAGES)에서도 이 수술법을 발표하기도 했다.

민 교수는 "세계적 저널에 게재되고 미국학회에서 초청 강연을 한 것은 새 수술법이 결장암 표준수술법 후보로 인정됐다는 것"이라며 "표준수술로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