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틸렌 등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로봇을 개발하려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소프트 로봇(Soft Robot)’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9일 교토신문에 따르면 일본 입명관대(立命館大) 공학부 ‘가와무라 사다오’ 교수는 금속 소재 대신 폴리에틸렌 등 부드러운 수지를 활용해 ‘소프트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 로봇은 부드럽고 가볍기때문에 안전성이 높다. 산업용 로봇에 활용하거나 환자나 노인 간호 로봇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로봇에도 적용 가능하다.

현재 대부분 산업용 로봇은 금속으로 만들어졌고 유압과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힘이 강하고 움직임이 정확하지만, 무겁고 단단해서 사람과 부딪히면 다칠 우려가 있다.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와무라 교수는 가볍고 유연한 수지를 활용해 2종류의 로봇을 고안했다. 우선 첫번째 로봇은 사람의 팔 모양을 하고 있는데, 비닐 봉지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이나 클리어 파일의 재료인 폴리프로필렌을 활용해 본체의 틀(프레임)을 만들었다. 무게는 500g 미만으로 제한했다. 공기 압력으로 움직인다. 최대 1kg의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작동중에 사람과 충돌하더라도 전혀 아프지 않다.

두번째 제품은 일종의 ‘액츄에이터(구동 장치)’라고 할수 있는 나방 유형의 로봇이다. 공기를 보내면 폴리에틸렌을 접어 만든 몸의 마디 부분이 휘면서 인간의 팔에 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로봇 모두 내부의 공기를 빼면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보관하기에 편리하다.
　
그렇다면 소프트 로봇은 어디에 쓰면 좋을까? 연구팀은 소프트 로봇을 식품 공장에 적용하면 좋다는 의견을 냈다. 로봇의 표면을 언제라도 깨끗하게 씻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청결상태를 유지할수 있다. 따라서 식품 공장에서 식재료를 손질하는 데 적합하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노인들의 활동을 돕는 복지 분야에도 유망하다. 풍선과 같은 모양을 살려 영화 캐릭터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와무라 교수는 "소프트 로봇을 산업용 로봇에 적용하기위해 현재 소재 업체와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부터 뉴질랜드 대학과 복지 분야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