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모빌 휠체어

계단이나 경사진 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휠체어가 나온다. 지난 1953년 처음으로 전동 휠체어가 등장한 이래 가장 주목할만한 기술적인 혁신이 휠체어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휠체어라기 보다는 '개인 이동기구(Personal mobility device)'라는 용어가 더욱 어울리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들어 휠체어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제품이 개발됐거나 한창 개발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계단 오르기, 좁은 코너 통과하기, 숲길 산책 등이 가능한 신형 휠체어가 출시되었거나 현재 개발되고 있다. 이들 기구는 기존 제품 보다 가볍고 조작하기도 쉽다. 최근 외골격 형태의 착용 로봇에 이어 기능이 개선된 휠체어의 개발로 장애인이나 노인들의 거동이 한결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소프트웨어, 배터리, 센서 등의 기술적인 발전과 휠체어 제조 비용의 하락으로 '개인 이동 기구' 개발에 혁신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장애인은 물론이고 노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능의 휠체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민단체인 '디자이닝 억세서블 커뮤니티스(Designing Accessible Communities)'의 리차드 스캐프 대표는 "현재 미국인의 20%가 장애를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2%가 개인 이동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혁신의 바람은 전자동 휠체어뿐 아니라 수동 휠체어에도 불어오고 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탄소섬유, 티타늄, 알루미늄 등이 휠체어에 채택되면서 휠체어가 한층 경량화됐다. 스웨덴 휠체어 제작업체인 '퍼모빌(Permobil)'의 자회사인 '티라이트(TiLite)'는 티타늄과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진 휠체어를 새로 내놓았다. 기존 휠체어가 35~44파운드인데 비해 이 회사 신제품은 13파운드에 불과하다. 3D 디자인 소프트웨어인 '솔리드 웍스'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개인에 최적화된 휠체어를 제작해준다.

▲ 티라이트의 휠체어

'스칼레보(Scalevo)'라는 휠체어 업체는 계단을 오를 수 있는 휠체어를 개발했다. '스위스연방공과대학(ETH) ' 자동화시스템연구소는 두바퀴와 함께 트랙을 장착한 휠체어를 개발하고 있다. 트랙을 활용해 계단을 오를 수 있다. 캘리포니아 휠체어 업체인 '휠(Wheel Inc)'은 '휠 모델A'라는 제품을 내놓았다. 산길이나 눈덮인 길도 갈 수 있다. 3인치 크기에 시간당 5.5마일을 이동할 수 있다. 10도 경사의 길도 갈 수 있다. 한번 배터리 충전으로 10.6마일의 거리를 이동한다. 휠 모델 A는 비교적 소형으로 회전 반경도 28인치여서 좁은 코너도 얼마든지 돌 수 있다. 스마트폰 앱도 갖추고 있어 사용자가 운행은 물론 좌석 조정, 기타 설정까지 휴대폰으로 바꿀 수 있다. 원격으로 휠체어를 잠글 수도 있다.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이동 보조도구로는 휠체어뿐 아니라 외골격 형태의 입는 로봇도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이스라엘의 '리워크 로보틱스'다. 이회사는 '리워크'라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리워크 같은 회사들이 제작한 외골격은 이미 부분 마비 환자의 재활 훈련에 사용되고 있다. 향후 휠체어와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 발전으로 노인이나 장애인 대상의 케어 산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리워크 로보틱스의 '리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