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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 특별전&융합포럼 지상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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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21  21: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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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왜 로봇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로봇 기술이 발전할수록 일자리는 더 많아져"

"로봇과 예술은 모두 인간 영역을 넓히자는 것"

▲ '로봇특별전& 융합포럼' 패널토의 참석자들. 오른쪽부터 권동수의장, 서덕영 교수, 이인식소장, 조광수교수, 이상호감독, 휴즈 바비에르 박사

'201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기간중인 지난 19일 부천 고려호텔에서는 국내외 로봇관계자들과 영화마니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특별전& 융합포럼-인간과 로봇의 경계에서’라는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PiFan 특별세션인 로봇영화 특별전에 대한 소개와 지난 6월에 출범한 로봇융합포럼 제1차 통합세미나를 겸한 자리였다.

KAIST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1부 융합포럼과 2부 주제발표 및 패널토의로 나눠 진행됐다. 이 가운데 마지막 순서인 2부 패널토의는 1,2부 발표자들이 모두 참석해 플로어의 질의를 즉석에서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날 토의는 특히 ‘로봇’과 ‘영화’라는 2개의 키워드를 놓고 사회적, 문화적, 과학적 시각에 기초한 질의와 응답들이 1시간 가량 이어져 행사장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토의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편집자>

참석자
서덕영 교수 (경희대학교 전자정보대학 미디어랩)
이상호 감독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인식 소장 (지식융합연구소, 과학 칼럼니스트)
조광수 교수 (성균관대학교 인터랙션 사이언스 연구소장)
지은숙 교수 (KAIST. 기계공학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객원프로그래머)
휴즈 바비에르 박사(Ithaca 판타스틱영화제 대표, 코넬대학교)

사회
권동수 의장(로봇융합포럼, KAIST기계공학전공 교수)

장소
부천 고려호텔 3층 그랜드볼룸

사회: 오늘 토의에는 로봇 과학자, 멀티미디어 전공 교수님, 과학 칼럼니스트 그리고 영화제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분들이 패널로 참석하셨습니다. 플로어에서 의견을 받아 답변하는 형식도 좋고 패널들끼리 질의응답도 좋습니다. 질의 내용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답변은 가급적 사회적, 과학적, 문화적 접근방식으로 모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상호: 패널이지만 먼저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영화 ‘스타워즈’(1999~2012)에 보면 다같이 지능과 감정을 가졌지만 외형으로 보면 사람과 닮은 직립 보행 로봇과 큰 진공청소기 같은 귀여운 로봇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왜 로봇공학자나 엔지니어들은 인간형 로봇에만 집착하는지 궁금합니다, 외형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서덕영: 저는 미디어 전공인데 한때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하면 좋을 것인가 라는 문제를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과거에 CG하는 사람들의 소원은 메릴린 먼로가 주연하는 영화를 다시 만드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젠 그런 수준은 이미 넘어 ‘아바타’(2010, 제임스 캐머런 감독) 같은 영화까지 나왔습니다. 마찬가지로 화가도 초보시절엔 사실화를 많이 그리다가 추상화 단계로 진보해가는 것처럼 로봇도 인간을 먼저 닮아가게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사람을 닮아간다는 게 실제로는 인간의 또 다른 면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이상호: 로봇의 끝이자 미래는 직립보행 로봇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단계였군요!

사회: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플로어에서 질문을 받겠습니다.

플로어
1: 이 토의 전에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시사점에 대한 휴즈 바비에르 박사의 주제발표를 들었는데 알기쉽게 내용을 요약할 줄 수 있나요.
휴즈 바비에르: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인간 형사가 나쁜 짓을 저지른 인조인간, 즉 로봇을 잡으러 다니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인간과 로봇을 구분하기 힘들어 기억(memory)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로 판별하게 되죠. 그래서 형사가 ‘어제 밤에 무슨 꿈을 꾸었는가’ ‘어렸을 때 할머니 집에 간 적이 있는가’ 따위의 질문을 합니다. 이때 인간은 대답을 하고 로봇은 대답을 못합니다. 그런데 다음 세대 로봇들은 기억까지 주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어렸을 때 할머니 집에 놀러 가서 무슨 일을 경험했다’는 식으로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냅니다. 하지만 사실은 과거가 아니죠. 로봇은 만들 때부터 성인이었으니까요. 영화가 중반부로 넘어가면 인간과 로봇의 경계는 단순히 메모리가 아니라, 감정이나 분노의 표현 여부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로봇이 사람을 살리고 대신 자기가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서 관객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바로 그것입니다. ‘로봇이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그때는 인간인가, 로봇인가’ 그리고 ‘죄를 지었을 때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저 역시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엇인가를 알아보고 싶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의문을 던지는 것만으로 출발하는 게 옳지 않느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플로어2: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 전문가들의 주제발표를 듣고 오히려 궁금증이 더 커졌습니다. 로봇이 사람을 위협할 수도 있고 논란거리를 계속 만들어 낼 수도 있는데 왜 로봇을 계속 만들고 연구해야 하나요. 그럴 필요가 무엇인지요.
조광수: 왜 로봇을, 도구를 만드는가…그런데 산업용 로봇은 사람을 닮을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로봇은 인간을 닮은, 인간이 가장 최적화된 도구이지요.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지능을 가진 로봇이 사람을 닮으면 거기에 사람의 룰을 적용할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우리가 기계의 룰을 따라갈 수 밖에 없겠지요.
이인식: 저는 로봇공학자가 아니고 글을 쓰는 입장에서 보고 싶습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고 완전을 향해가려고 몸부림치는 존재이죠. 종교도 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그래서 로봇과학과 생명공학이 같은 방향이라고 봅니다. 생명공학은 자기 몸 자체에 불완전한 것을 완전하게 하는 것, 즉 질병과 고통으로 벗어나려는 노력의 소산이고 로봇공학은 자기 몸이 불완전하니까 인간보다 완전한 객체를 만들어 가려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서덕영: 로봇의 정의는. 예술의 정의와 통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예술이란 게 ‘가능하면서도 유일한 세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은 로봇이나 예술이나 인간이 가능한 영역을 넓혀간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봐요. 예를 들어 ‘에이 아이’(2001,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나오는 섹스 로봇은 장점들이 많아요. 우선 파트너들이 가진 테크닉을 선택할 수가 있고요. 에이즈 같은 질병의 감염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죠. 그렇듯 인간에게 가능한 영역을 계속 넓히자는 노력의 하나가 로봇의 개발이라고 봐요. 그런 점에서 로봇이 독자적으로 갖고 있는 방향은 따로 있을 수가 없죠. 제가 전공하는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도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눈이나 귀를 자극할 수 있는 세계를 더 넓히자는 게 연구의 방향입니다.

플로어3: 미래학자들이 무어의 법칙 같은 데서 영감을 받아 발표한 자료들을 보면 오는 2043년에 기계지능과 인간지능이 동등해지는 시기가 온다고 합니다. 혹은 일부에서는 이미 지났다는 말도 있고요. 그런 시기가 왔을 때 발생하게 되는 문화적 에피소드는 어떤게 있을까요.
이상호: 이번 로봇특별전에 초대된 영화 중에 ‘컴퓨터 체스’(2013, 앤드류 부잘스키 감독)라는 작품이 있어요, 70-80년대 인간과 컴퓨터의 체스 대결을 소재로 했는데 종국에는 인간을 능가하는 체스 기계를 만들자는 내용이에요. 그런데 1997년 이미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가 실제로 러시아의 체스챔피언과의 대결에서 이겼습니다. 그 이후에 로봇영화들은 단순하게 지능자체가 아니라 뭔가 다른 것을 추구해온 것 같습니다. 섹스로봇이 등장하는 ‘에이 아이’에서는 7세 아이의 지능을 가진 로봇 아이도 나옵니다. 그런데 영화는 ‘그 로봇 아이를 부모가 아닌, 아이를 낳기 싫어하는 남녀가 애완견처럼, 애완아이처럼 다루게 되면 어떻게 될까’ ‘과연 그 로봇아이의 존재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런 영화를 보면 질문에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휴즈 바비에르: 영화 ‘공각기동대’(2011, 카미야마 겐지 감독)를 보면 ‘블레이드 러너’처럼 여자로봇이 나오는데 거기서 ‘인간이 어떻게 로봇을 이해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로봇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과 같아지면 기술의 문제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윤리적 문제, 이해의 문제가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요?

▲ 참가자들이 발표자들의 기조발제를 듣고 있다.
이인식: 과학칼럼니스트로서 저는 이 질문에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로봇문제를 다룰 때 너무 기술지상주의로 가면 안 된다고 봐요. 로봇의 지능이 인간을 넘어설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은 4가지 관점 즉 전문지식(expertise), 상식(common sense), 창의성(creativity), 의식(consciousness) 차원에서 따져봐야 합니다. 전문지식은 현시점에서 로봇이 인간을 어느 정도 따라갔어요. 상식도 사이트별도 조만간 따라간다고 그래요. 그런데 창의성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돌고래도 창의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인간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지요. 문제는 의식인데, 이것의 존재나 본질에 대해서 아무도 모르고 누구도 정의를 내리지 못합니다. 우리도 모르는 그것을 기계에 구현한다는 것은, 글쎄요. 의식에 대해 혹자는 인간이 그것을 알아내는 순간 모든 과학은 종말이 온다고 하는 인류과학의 최대 미스터리입니다.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게 튜닝테스트(Tuning Test)를 넘으면 기계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는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건 큰 오해입니다. 특이점이란 기계가 튜닝테스트를 통과하는 시점이죠. 튜닝테스트는 기계의 지능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고안된 도구입니다. 그러니까 특이점을 통과할 때 지능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더욱이 튜닝테스트에서 의식을 측정할 아무런 근거도 없어요. 튜닝테스트를 통과한다는 뜻이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앞서는 시점이라는 것도 사실과 다르지요.

플로어4: 저는 로봇연구자인데, SF영화 등에서 연구와 관련된 영감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영화의 제작과 촬영 관점에서 로봇기술들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실제로 로봇기술들이 영화 촬영기법을 획기적으로 바꾸어놓은 사례가 있는지, .또 이러이러한 기술이 나오면 영화촬영기법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 같다 하는 것들이 있는지요.
이상호: 영화인들이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특히 ‘아바타’ 때문에 3D 기술에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3D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2012, 이안 감독)는 3D기술 그 자체를 넘어, ‘아! 이건 뭔가 새롭구나’ ‘황홀하고 아름답구나’하는 느낌을 줘요. 앞서 어느 분이 ‘영화는 느껴야 된다’고 했는데, 영화에서 기술이 중요하긴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호빗’(2012, 피터 잭슨 감독)이 좋은 사례입니다. 일반적으로 영화는 24프레임으로 찍는데 이 영화는 48프레임으로 찍었어요. 그래서 더욱 부드럽고 새롭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실패다’ ‘성공이다’를 떠나서 24프레임과 48프레임의 차이를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했어요. 마찬가지로 3D기술도 영화가 흑백에서 컬러로 넘어갔을 때처럼 또 다른 영상 혁명을 이루진 못했어요. 영화관이나 TV가 모두 3D로 바뀌지 않았죠, 지금도 훌륭한 영화들은 여전히 2D로 나오고 있어요.

플로어5: 로봇기술이 발전할수도록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 아닐까요.
이인식: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체한 것은 상식이죠. 산업용로봇과 서비스로봇으로 나누어 생각해봅시다. 산업용 로봇은 당연히 노동을 대체하겠지요. 반면 서비스로봇은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고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겠느냐 싶어요.
서덕영: 21세기에 직업을 정할 때 2가지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합니다. 컴퓨터가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가, 또 하나는 제3세계 국가의 사람들이 나의 일을 대신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는 거지요.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변호사와 회계사의 가치가 많이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그것은 인도와 같은 제3세계 국가에서 변호사와 회계사가 많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죠. 로봇 분야에서도 그런 가정이 있을 수 있겠죠. ‘로봇이 내 일을 대신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차의 시대에서 자동차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마차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 직업을 잃으면 어떡하나 그런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일자리가 더 많아졌습니다. 자동차로 인해 많은 산업과 직업들이 만들어진 거죠. 마찬가지로 로봇분야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플로어6: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이 있다면 그 표현은 어디까지여야 할까요. 예컨대 로봇이 미소 짓는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기능만 필요한 건지, .로봇도 사람처럼 희로애락을 표현할 기능이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이인식: 앞서 섹스로봇의 예를 들었는데, 감정을 가진 로봇을 왜 만들겠습니까. 인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나 불안한 감정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만드는 겁니다. 그것을 가지고 섹스를 하겠어요?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인간의 대체제라면 모를까. 인간의 또 다른 모습, 즉 거울을 만드는 거라 생각합니다.
조광수: 현재 로봇의 재질은 강철이고 거기에 배터리를 끼워 에너지를 조달합니다. 즉 로봇들은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감정표현 기능은 하나의 모듈로서만 작용하죠. 우리가 원하지 안으면 감정표현이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만약 감정 표현 기능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조절하고 불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면 로봇도 결국은 화를 낼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지금은 감정에 대한 정의가 잘 안돼 있어요. 만약 로봇이 자체 동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게 되면 감정에 대한 정의는 달라지겠지요.

사회: 저도 질문이 있습니다. 제가 융합포럼의장으로 포럼에 임했을 때 의아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교육도 열심히 받고 우수한 사람들도 많고 로봇기술도 굉장히 강한데 로봇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왜 못 만들까. 미국사람들은 뭐가 특별하길래 로봇을 가지고 꿈을 꾸며 팬터스틱한 영화를 만들었을까요.

휴즈 바비에르: PiFan의 로봇특별전 같은 세션을 두고 ‘로봇마니아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냐’ 하는 말을 들을 때 가슴이 아파요. 가장 성공한 영화가운데 하나인 ‘스타워즈’와 같은 영화들에는 모두 로봇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로봇이 등장하면, 아이들이 보는 영화, 그러니까 유치한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동심이나 혹은 상상력을 유치하다고 치부해버리는 어른들의 자세가 교육 분야나 영화 분야에 영향을 미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도 매우 안타깝습니다.
서덕영: 로봇 말고 다른 게 더 재미있어서 로봇영화 만들 생각을 못하는 것 같아요. 역사 소재도 많고 정치도 코메디잖아요.(웃음) 또 다른 이유 하나는 이 사회의 문제점과 직결돼 있다고 봐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표현으로 사일로 임팩트(Silo Impact)i라는 게 있습니다. 사일로는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인데 각 분야의 지식들이 각 사일로에 갇혀서 서로 융합을 할 수 없다는 거죠.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로봇과 영화를 융합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라고 봐요
지은숙: 저도 두 가지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늘날 미국의 문화를 이끌어온 주역이 디즈니랜드입니다. 디즈니랜드가 성공한 것은 꿈 같은 애기를 하고 꿈 같은 생각을 하고 꿈 같은 행동을 잘 받아들 일수 있는 문화와 마인드가 그런 성공을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미약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고, 그래서 시장과 영상들은 열악해지며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사회: 끝으로 패널 여러분들께서 정리해주실 말씀이 있으면 간단하게 해주시죠.

이상호
: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참가하신 공학자나 과학자들이 빅뱅이론에 나오는 약간 이상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모두 저와 같은 사람들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런 자리가 예술 영화 토론회 같은 지루한 자리가 될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신나는 SF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조광수 :저 역시 이 자리에 나오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영화마니아들이 모여 있는 자리일텐데 내가 로봇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런데 더 당황스럽게도 로봇 전문가들이 더 많이 오셨습니다. 내년에도 이런 자리가 만들어진다면 로봇을 연구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함께 모여서 로봇에 대해 얘기하면 좋을 듯 합니다. 저희는 로봇을 새로운 시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겠고 그 분들도 원하는 로봇을 제안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오늘 이 자리는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어떤 문화축제의 가능성을 발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몇 미터만 가면 영화제가 있듯이 몇 미터만 가면 로봇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인식: 기회가 닿는다면 여러분들과 또 다른 차원의 로봇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따뜻한 로봇기술’과 ‘자연을 본뜨는 청색 로봇기술’에 관한 얘기를 누고 싶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제가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로봇공학은 결코 기술이 아니라, ‘인간학’이고 ‘꿈의 인문학’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발상의 전환을 할 때 로봇기술이 발달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로봇영화가 나오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서덕영:. 로봇과 영화를 함께 말할 수 있는 이런 자리가 아주 좋았습니다. 이런 자리가 계속되면로봇 영화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사회: 제가 사회를 보면서 이렇게 참여자들의 열기가 높았던 토의는 처음인듯합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고리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것으로서 오늘 토의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서현진 기자

서현진 기자  suh@irobo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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