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버전트 마이크로팩토리스가 제작한 3D프린팅 스포츠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인 '다이버전트 마이크로팩토리스(Divergent Microfactories)'가 3D프린터로 스포츠카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포춘,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버전트 마이크로팩토리스는 3D 프린터로 차체와 주요 부품을 출력한 스포츠카를 제작해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오릴리 솔리드 컨퍼런스'에서 공개했다. 이 스포츠카는 봅슬레드 처럼 좌석이 앞뒤로 두개가 있으며 700마력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 무게가 1400파운드 밖에 되지 않는다. 회사측은 차량의 섀시가 약 70개의 알루미늄 부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3D 프린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부품 하나의 무게는 61파운드 정도다.

이번에 3D프린터로 스포츠카를 제작한 다이버전트 마이크로팩토리스의 최고경영자 '케빈 씽어(Kevin Czinger)'는 골드만 삭스 임원 출신으로, 지난 2009년 LA에서 전기자동차 업체인 '코다 오토매티브'를 설립, 자동차 산업의 변신을 꾀했던 인물이다. 코다는 2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지만 4년동안 100대 가량의 전기차를 판매하는데 그치면서 경영이 악화됐다. 급기야 지난 2013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코다에 이어 그는 3D프린팅 기술을 자동차 제조에 도입키로 하고 다이버전트 마이크로팩토리스를 설립했다.

씽어 대표는 스포츠카 전체를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전세계 소규모 공장을 대상으로 라이센스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그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1천만 달러 미만의 자금으로 자동차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려면 10억 달러 이상의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그만큼 3D프린팅 기술은 자동차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동차 생산에 3D 프린팅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업체는 다이버전트 마이크로팩토리스가 처음은 아니다. 올해 2월 시카고에서 열린 무역전시회에서 '로컬 모터스'는 42시간만에 3D프린터로 자동차를 뚝딱 만들어냈다. 또 '코르 에코로직(KOR Ecologic)'이란 회사는 3D 프린팅 차량인 '어비(Urbee)'를 지난 2013년 선보였다. 중국에선 '산야 시하이'라는 업체가 '골드 타이랜트'라는 3D 프린팅 자동차를 내놓았다. 3D프린터를 이용한 자동차 생산시스템이 확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