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리서치가 SCP소재를 이용해 제작한 로봇 팔의 모습

미국 월트 디즈니의 연구전문기관인 '디즈니 리서치'가 로봇 팔 등의 인공 근육을 만들 수 있는 나일론 소재를 개발했다.

15일 '씨넷 재팬'에 따르면 디즈니 리서치는 로봇을 움직이는데 꼭 필요한 엑추에이터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나일론 소재를 개발했다. 이번에 디즈니가 개발한 나일론 소재인 'SCP(Super-Coiled Polymer)'는 낚시줄이나 재봉실로 사용되는 나일론을 코일 처럼 감아 만드는 것으로, 인공 피부라고 부를 정도로 신장성ㆍ응축성ㆍ응답성 등 기능이 뛰어나다. 디즈니는 이 소재를 사용해 로봇 팔 시제품을 개발했다.

디즈니에 따르면 동물의 근육은 무게에 비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 이번에 개발된 SCP 소재는 동물 근육보다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종전의 로봇용 액추에이터는 동물 근육에 비해 기능이 떨어지고 형태가 길어질수록 성능 부족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번에 개발된 SCP소재는 전도성이 높은 나일론 낚시줄이나 재봉실 등 시중 점포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

보통 나일론은 전류를 흘려 보내거나 코일 처럼 말면 수축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또 차가워지면 늘어난다. 이런 성질을 이용해 디즈니 연구팀은 SCP 소재의 인공 근육을 만든 것이다. 실제 인공 근육을 만들어 테스트한 결과 응답에 걸리는 시간이 30ms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의 근육보다 응답성이 좋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디즈니 리서치가 개발한 SCP 액추에이터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High-Performance Robotic Muscles from Conductive Nylon Sewing Thread''라는 제목으로 디즈니 리서치 홈페이지에 공식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