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낙의 산업용 로봇이 패키징 작업을 하고 있다.

일본 로봇 및 자동화 전문업체인 '화낙(FANUC)'이 산업용 로봇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 화낙은 지난 수요일 일본의 기계학습 및 인공지능 분야 벤처기업인 '프리퍼드 네트웍스(Preferred Networks:PFN)'사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화낙은 PFN의 기계 학습 관련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산업용 로봇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화낙의 '기요노리 이나바' 로봇사업부 부장은 "현재 로봇은 사람에 의해 프로그램된 작업만을 수행하고 있다"며, "화낙은 이번 PFN과의 제휴를 통해 산업용 로봇의 성격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 지능 '딥 러닝' 기술을 접목해 산업용 로봇이 스스로 특정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고 에러가 발생하면 스스로 진단한다.

화낙의 산업용 로봇은 애플의 아이폰, 테슬라모터스의 전기자동차 생산 등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미국 투자기업인 '인베스터 다니엘 로엡'이 화낙에 투자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화낙과 제휴한 PFN은 파나소닉, 도요타, 시스코시스템즈, 교토대학 등과도 인공 지능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인더스트리 4.0' 시대가 도래하면 산업용 로봇의 효율성이 더욱 증대되고 인간의 로봇에 대한 감독 기능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스스로 알아서 하는 로봇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로봇 공급업체간 성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산업용 로봇에 인공 지능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다른 업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