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호텔'의 가상 화면

일본 나카사키현 인기 테마파크인 '하우스텐보스'에 로봇이 손님을 접대하는 호텔이 오는 7월 개점한다. 호텔 이름도 '이상한 호텔'이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로봇이 손님을 접대하고 객실의 조명이나 공조시스템을 조작하는 '이상한 호텔'이 7월 개업한다. 투숙객이 호텔에 들어오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짐의 회수와 운반, 청소 등 업무를 하고, 객실에 손님이 들어가면 하우스텐보스의 캐릭터인 '츄리' 모양 소형 로봇이 음성으로 인사를 건내고 조명, 공조 시스템을 조작한다. 호텔내에 얼굴인증 시스템이 도입되기 때문에 주요 시설 이용시 열쇠가 필요없다.

로봇이 도입되면 일반 호텔에 비해 종업원이 3분의 1 또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종업원은 로봇의 보조 역할을 하게 된다. 로봇이 접대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호텔 숙박비가 줄어들고, 서비스도 간소화된다. 전문가들은 '이상한 호텔'이 저가 항공사(LCC)와 유사한 개념인 '저가 서비스호텔(LCH)'을 지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봇이 손님을 맞는 '이상한 호텔'은 하우스텐보스의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적자 상태에 있던 하우스텐보스를 인수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일본 국제여행사인 HIS는 젊은 층의 인구 감소로 서비스 산업 종사자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해 LCH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IS측은 일본 전역에 5~10년 이내에 '이상한 호텔'을 100~200개까지 늘리고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 후생성 역시 '일본재흥전략'의 일환으로 로봇과 과학기술의 도입을 통해 노동력 감소에 대응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중세 네덜란드 도시를 모티브로 조성된 하우스텐보스는 버블 경제가 붕괴하고 장기 불황의 입구에 있던 지난 1992년 개업했으나 이후 경영난에 빠져, 2003 년에 2000억엔의 부채를 안고 도산했다. 지난 2010년 4 월 HIS에 의해 인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