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19일부터 포항 앞바다에서 심해저 채광로봇 '미내로'의 성능시험에 나선다. 그림은 '미내로'의 시험 개념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심해저 광물 채광 로봇을 개발하고 수중 성능시험에 나선다.

18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19일 부터 포항 동동남 방향 130㎞ 해역, 수심 1380m 지점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개발한 심해저 채광로봇 '미내로'의 성능시험에 나선다. 이번 시험은 로봇 개발의 궁극적인 기능인 심해저 광물 채광에 앞서 바다속 동작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정부 R&D사업으로 개발된 '미내로'는 심해저에서 광물자원을 수집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길이 6m, 폭 5m, 높이 4m의 육면체 모양이다. 무게는 지상에서 25t, 수중에서 9t 정도다. 수심 5000m 수압에서 망간 단괴를 수집해 지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도록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개발했다. '미내로'는 광물을 뜻하는 '미네랄'과 로봇의 조어이다.

심해저 로봇은 일본 등이 어로 탐사용으로 개발한 경우는 있으나 광물탐사 및 채광용으로 개발된 것은 '미내로'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에서는 지상에서 원격조종하는 '미내로'가 심해저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중점 측정한다. 또 태평양에서도 이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해저주행 시험과 심해 항해, 경로제어 시험 등도 치러진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측은 이번 시험에 이어 오는 2015년 해저 2200m의 시험지구에서 시험 채광을 거쳐 상용화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미내로'가 상용화되면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다”며 “심해저 로봇을 세계 최초로 성능시험하는 만큼, 해양 과학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내로'가 채광하게 될 망간 단괴는 지름 3~4cm의 크기로 전세계 수심 2000m 이상 심해에 널려 있으며 이 단괴에는 망간, 니켈,구리,코발트 등 값비싼 광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경제적 가치자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탐사에 나선 우리나라는 1994년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태평양 클라리온-클리퍼턴 해구(하와이 동남쪽 2000㎞)를 해구로 확보한 바 있다. 또 2002년에는 7만5000㎢에 이르는 배타적 광구 개발권을 얻었다. 이 해구에는 경제적 가치 3700억 달러에 이르는 약 5억6000만t의 망간 단괴가 널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