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올여름 시내 도로 주행에 투입할 2인승 무인자동차

올 여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하는 사람은 운이 좋으면 구글의 무인 자동차가 시내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구글이 올 여름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지역 인근 시내 도로에서 완벽한 수준의 무인 자동차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2인승 무인자동차를 개발해 공개했는데, 그동안 구글 캠퍼스, 주행시험장 등 제한된 지역을 중심으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실제 수많은 자동차들이 주행하는 시내 도로에서 완벽한 자율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인자동차의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운전자가 동승한다. 탈부착이 가능한 운전대와 페달을 설치해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일반 차량의 속도에 맞춰 시속 25마일 정도를 유지할 예정이다.

구글은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올 여름에 시내 도로를 주행할 무인 자동차는 그동안 수많은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던 '렉서스 RX450h SUV'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량은 프로젝트 개시 후 1백만 마일에 가까운 도로를 달렸으며, 최근에는 주당 1만 마일 이상을 주행하면서 성능 개선 작업을 해왔다. 구글은 무인자동차가 미국 성인 운전자가 75년 정도 쌓아온 운전 경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무인자동차는 사람의 실수에 의해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94%를 줄여줌으로서 자동차의 이동성을 더욱 증진시키고 안전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내 주행을 통해 일반인들도 무인 자동차와의 상호 교감 등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들이 도로에서 무인 자동차를 실제로 만나면서 어떻게 상호 교감해야하는지 인식하고 학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최근 구글은 무인 자동차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지난 6년간 총 11건의 경미한 사고가 발생했으며, 캘리포니아 도로국 허가를 받아 진행한 지난해 9월 이후 무인 자동차 시험 주행에서 3건의 경미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사고의 원인은 무인 자동차가 아니라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무인 자동차의 안전성에는 결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