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리버스 카지노'에서 열린 인공지능 로봇과 사람간 포커 게임 대결에서 포커 게이머들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결에선 미국 카네기 멜론대학이 개발한 인공 지능 프로그램인 '클라우디코'가 사용됐다.

인공지능 로봇과 사람간에 벌어진 포커 게임 대결에서 사람이 승리했다. 하지만 인공지능 및 컴퓨터 사이언스 전문가들은 2~3년내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을 이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10일(현지 시간) 포스트 가젯 등 매체에 따르면 인공지능 로봇과 세계적인 포커 게이머들이 최근 2주동안 피츠버그 '리버스 카지노'에서 포커 게임 대결을 펼친 결과 포커 게이머들이 인공지능 로봇을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포커 게임 대결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클라우디코(Claudico)'와 온라인 포커 게임계 세계 최강자인 비요른 리, 더그 폴크, 김동규, 제이슨 레스 등 게이머간에 벌어졌다. 클라우디코는 카네기 멜론대학 연구팀이 지난 10여년에 거쳐 개발한 인공 지능 프로그램이다.

이번 대결에선 포커 게이머들은 실제 판돈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이론적으로 73만2713달러의 돈을 딴 것으로 나타났다. 우승자인 '비요른 리(Bjorn Li)'는 클라우디코와 대결해 52만9033달러를 벌었으며 세계 1위의 온라인 포커 게이머인 '더그 폴크(Doug Polk)', 김동규 , 제이슨 레스(Jason Les) 등이 각각 2만6734달러,1만8589 달러, 1만 달러를 딴 것으로 나타났다. 우승자인 비요른 리는 리버스 카지노와 MS가 협찬한 총 10만 달러의 상금 가운데 4만4676 달러를 획득했다. 나머지 게이머들도 클라우디코와의 대결에서 벌어들인 금액을 기준으로 상금을 분배받았다. 포커 게이머들은 13일간 벌어진 대결에서 총 9일을 승리했다.

하지만 인공지능 및 컴퓨터 사이언스 전문가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인공 지능 로봇이 사람과의 포커 게임 대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포커 게임 개발 경험을 갖고 있는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마이클 보울링(Michael Bowling)' 교수는 "머지 않은 미래에 사람이 인공지능 로봇을 이길 수 없다는 것에 베팅하겠다"며 향후 1~3년이내 인공지능이 사람을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클라우디코 개발 과정에 참여한 카네기 멜론대학의 '투마스 샌드홀름(Tuomas Sandholm)' 교수는 지난 금요일(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간과 클라우디코간 차이가 매우 큰 것처럼 보이지만 2주간 이론적으로 걸린 판돈이 1억7천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람이벌어들인 73만 달러라는 금액은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샌드홀름 교수의 주장에 대해 포커 게이머들은 즉각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2위를 차지한 더그 폴크는 "이번 게임이 근소한 차이였지만 그럼에도 사람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시간과 싸움에서 결국 사람이 불리한 상황에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언젠가는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과의 포커 대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애틀에 위치한 '알렌 인공지능 연구소'의 '오렌 엣치오니(Oren Etzioni)' CEO는 "오늘은 인간이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승리했지만 '내일'은 질 것"이라며 다만 '내일'이 언제가 될 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