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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구 한국로봇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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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02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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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을 바꿀 2045 미래로봇 프로젝트 진행"

중소기업의 로봇 자동화 정부가 정책적 지원해야
오래 읽힐 수 있는 좋은 전공책 저술하는게 목표
후배들에게 열정과 순수,적응의 삶을 살라는 말 하고 싶어...

강철구 교수(56)는 서울대 공대 기계설계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석사, 미국 UC버클리에서 제어 및 로보틱스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부터 현재까지 건국대 기계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강 교수는 로봇 제어분야의 전문가이면서 특이하게도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4년간 한국형 고속전철개발 사업단 전문위원을 역임하면서 KTX산천 개발에도 일조를 해왔다. 또 건대 미래로봇연구센터 센터장, 제어로봇시스템학회 이사, 건대 공학교육혁신사업단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 1월부터 한국로봇학회 부회장, 2014년 1월부터 수석부회장으로 재직해 왔고 올해 1월부터 임기 1년의 한국로봇학회장에 취임했다.지난 21일 오후, 너무나 화창한 봄날에 강 교수를 만나러 건대 연구실을 찾았다. 넓고 아름다운 캠퍼스에는 꽃들이 만발했고, 학교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호수에서는 새들이 한가이 노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로봇학회장에 취임하신지 벌써 4개월이 지나갑니다. 그 동안 하신 일과, 올해 활동 계획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제 연구실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로봇학회는 전통적으로 국내 학술대회인 KRoC을 초여름에 하고, 국제학술대회인 URAI를 늦가을에 개최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인접학회의 학술대회와 겹쳐 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년 제가 학회장을 맡으면서 국내 학술대회인 KRoC을 1~2월에 하고, 국제학술대회인 URAI를 6~7월에 하기로 이사회를 통해 결정 하였습니다. 단지 내년 URAI는 중국 시안에서 하기로 했는데 중국측 사정으로 8월에 하기로 했습니다.

금년도 국내 학술대회인 KRoC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와 공동으로 5월 6일부터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로봇관련학회가 제어로봇시스템학회하고 로봇학회하고 2개 있는데 한때 사이가 소원한 관계를 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 학회가 서로 협력하고 공동 발전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줄 필요가 있어 제가 작년 수석부회장 시절 공동 주최를 논의해 이번에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5월 국내 학술대회는 현재 한양대 이병주 교수가 맡아서 하고 있고, 금년 국제학술대회인 URAI는 킨텍스에서 로보월드와 같이 개최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로보월드 시기에 항상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학술대회를 개최해 왔는데, 금년에는 우리 로봇학회가 하기로 했습니다. URAI는 카이스트 권인소 교수님이 현재 맡아서 진행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바뀐 내용은 국문논문지 편집장을 기존에는 학회 부회장이 맡았었는데, 이제 2년 임기의 편집장을 별도로 두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학회는 학문과 기술의 발전을 위해 학술활동과 정보교류를 존재목적으로 하고 있고 이를 위해 저널발행과 컨퍼런스 개최가 가장 기본적인 학회활동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두가지 활동을 내실화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금년 특별기획 사업으로 "우리 삶을 바꿀 2045 미래로봇"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964년 미국 뉴욕타임즈에서 아이작 아시모프가 50년 뒤인 2014년을 예측 한 것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언제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는 휴대폰을 사용할 것이고 TV는 벽에 걸고 볼 것이다"라고 예측했는데 실제로 맞습니다. 그리고 로봇쪽에서는 "로봇 하우스 메이드가 존재해 집안 일을 도와줄 것이다." 라고 예측했는데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일부 맞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틀린 예측으로 "달을 식민지화해서 달 친구와 통화를 할 것이고. 자동차는 압축공기를 사용해서 도로와 교량이 거의 불필요 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회도 30년 후인 2045년에 우리 삶을 변화시킬 로봇이 어떤 것이 있겠는가 예측해 보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를 통해 로봇 연구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일반인에게 로봇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고, 정책 입안자에게 로봇정책 방향 설정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위원회를 구성해 진행 중인데, 그 예측한 것을 실명으로 남길 생각입니다. 결과가 나오면 매스컴을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현재 계획은 URAI전에 완료해 URAI 학회에서 발표하고, 학회지인 로봇과 인간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내년 학회에서 주관하는 큰 국제행사인 IROS2016 행사가 있는데 준비는 잘 되어 가는지요

예. 서일홍 대회장님의 리더십, 권동수 프로그램위원장님의 빛나는 아이디어들, 그리고 조직위원들의 참여, 또 대전시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준비를 잘 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세계적인 첨단 로봇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교류하는 것과 더불어, 우리나라 로봇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국제학술대회 제주도 (2012)
건대에서 지능제어 및 로보틱스 연구실을 맡고 계신데, 최근 연구하시는 분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연구실은 제어/로보틱스 분야와 철도차량 분야 크게 두 분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대학원생들이 입학하면 두 분야 중에서 선택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어/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최근 모션 콘트롤 중에서 잔류진동을 억제하는 입력성형제어(input shaping control)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입력성형제어는 UC 버클리에서 1950년대 후반에 오토 스미스(Otto Smith) 교수가 시작을 해서 1980년대, 90년대에 MIT의 닐 싱어(Neil Singer), 윌리암 싱호스(William Singhose) 같은 분들이 발전시킨 로직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MIT를 졸업한 이들이 컨발브(Convolve)라는 작은 회사를 설립해, 2008년에 텍사스 법원에 거대기업인 델, 웨스턴디지털, 히타치 3개 회사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컴퓨터 하드웨어에 자기들의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제소해 2011년에 60억 배상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2000년도에 뉴욕법원에 컴팩, 시게이트를 동일한 특허 침해로 제소해 그당시 배상금액 청구액을 우리돈으로 약 9000억원, 미 달러로 800만불을 청구했는데 최근에 패소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들이 이 로직을 개선하고 응용하는 연구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힘토크 센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는 로봇이 좀 더 보편적으로 활용이 되고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힘 제어를 꼭 해야된다고 보는데 힘 제어를 하기 위해서는 힘을 측정하는 힘 토크 센서가 필요합니다. 그 센서를 저희들이 몇년 전부터 계속 개발하고 있고, 현재는 무선통신 힘토크 센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 9년 전에 생각하는 팔씨름 로봇이라는 엔터테인먼트 로봇을 개발해 코엑스 전시회에 출품해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시연을 하신적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동영상이 지금 유튜브에 올라있고, 이 결과는 IEEE 컨트롤 시스템 매거진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력을 보니 특이하게도 철도차량 연구실도 맡고 계시고, 한국형 고속전철 개발사업단 전문위원도 역임하셨는데 어떻게 이 분야에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건대에 이러한 관련 학과가 있는지요.

관련 학과는 없습니다. 특별히 제가 제동분야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릴 때 자전거를 배우고 수리하면서 제동원리가 아주 심플하면서도 멋지게 작동을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KTX라는 것이 시속 300km를 달리는 거대한 쇠덩어리인데, 이것을 어떻게 빨리, 정확히 세우느냐가 신기했고,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철도차량의 제동제어기술은 기계공학의 꽃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분야를 연구한지는 15년 이상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형 고속전철 개발사업이라고, 단군 이래 최대 연구개발사업으로 3000억을 들여서 무려 10년간 개발했습니다.그 결과물이 현재의 KTX 산천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 생산기술연구원의 정경렬 박사님이 차량개발단장을 맡고 있었는데, 그 분의 요청으로 전문위원 활동을 했습니다. 개발 진행에 대해 평가를 하고 조언을 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현대로템, 철도차량 제동시스템을 만드는 유진기공의 엔지니어들과 우리 대학원생들이 꾸준히 접촉하면서 철도차량 제동 쪽을 연구하고 있고, 최근에는 철도차량 제동 힐스(HILS)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주행동특성은 컴퓨터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하고, 제동은 실제 제동장치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연구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로봇 관련 많은 분들을 뵈었지만 철도차량 관련하신 분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완전 별개인 것 같지만 관련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모션 컨트롤을 연구하고 있는데, 로봇분야에서도 모션 컨트롤을 주로 하고 있고, 철도 차량의 제어도 결국은 모션 컨트롤의 한 분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테크놀로지나 로직에서 유사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력을 보니 올해 4월 15일까지 건대 미래로봇연구센터장을 8년 정도 역임 하셨는데 이게 언제 만들어졌나요?

제가 처음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건국대 로봇공학자들을 하나로 모아서 시너지를 창출해보자고 해 총장님도 의지를 갖고 시작이 되었는데 활동은 미약했습니다. 국내외 저명한 로봇 전문가들 초청해서 세미나, 학술대회 개최하며 정보교류 활동을 해 오다가 최근에는 건국대 병원 의사들과 같이 의료로봇으로 특화해 보려고 함께 연구 기획중입니다. 건대 병원에도 공학기술을 같이 접목해서 의료장비를 좀 업그레이드 하려는 생각을 가진 분이 여럿 계십니다.

그런데 건대에 로봇학과가 있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러면 이 센터에는 어떤 분들이 계시나요?

그 당시에는 이것을 발전시켜 로봇학과로 가는 컨셉을 가졌었는데 학교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좀 어렵게 된 측면이 있습니다. 주로 공대, 정보통신대 신기술융합학과 계신 분들중에서 로봇하시는 분들이 모여 함께 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에 있는 분들이 참여 멤버들입니다.
▲ 최근 가족여행때 찍은 단란한 가족사진. 왼쪽부터 강 교수, 아내, 딸 다영 양, 아들 병현군
개인적인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회장님은 고향이 어디신가요?

고향은 경북 선산군 해평면이라는 시골인데 지금은 구미시로 편입이 되었습니다.

그럼 고등학교는요?

선산군 해평면 시골에서 국민학교, 중학교 나오고 대구에 있는 경북고를 나왔습니다.그 당시 버스로 2시간 거리였는데 대구로 유학을 간 셈이지요. 저는 경북고등학교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중 3때 담임선생님이 시험을 보라고 인도해 주셔서 다니게 되었습니다.우리가 입학시험을 본 마지막 세대인데 경쟁이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제가 58년 개띠인데, 서울, 부산은 평준화 되었고 대구하고 몇 개 도시는 아직 평준화가 안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경북고가 당시에 전국에서 경쟁률이 제일 심했고 서울대 입학율도 제일 높았습니다.

공부를 잘 하셨나 봅니다. 경북고에서 서울대를 진학하신 것을 보면...특별히 서울대에서 공대를 선택하신 계기는?

저는 고 2때 까지 서울대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완전히 촌놈이었지요. 대학은 옆에 있는 경북대만 있는 줄 알았는데 2학년 말 쯤 되니까 주변에서 다들 서울대를 준비한다고 그래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당시에 포크 기타가 되게 유행했었습니다. 기타 치는 모습이 꽤 멋지게 보여 저도 학원가서 배우고 있는데 다른 친구들은 모두 입시학원 다니고 저와 영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서울대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준비해 대학을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저희때는 대학이 계열별 모집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울대를 자연계열로 들어가 2학년 올라갈 때 과를 선택해야 하는데, 저는 지질학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층 아래 고대 생물 흔적이 남아 있고, 석유가 나오고 해 관심과 흥미가 많았는데 주변에서 그 학과에 가면 속된 말로 배고프다고 만류를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현실적인 공학을 선택하게 되었고, 공학중에서도 제일 인기가 있었던 기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창원에 기계공업단지가 생기면서, 기계가 굉장히 인기가 높았습니다. 서울대 의대하고 입학수준이 비슷했었으니까요. 당시 기계공학과가 두 과로 분리되면서 기계설계학과가 새로 생겼습니다. 1학년 성적으로 경쟁을 하여 과를 선택하게 되는데 기계공학과를 신청했다 떨어져 기계설계학과를 가게 되었지요.

어려서부터 무엇을 만들고 그런 것을 많이 좋아하셨나요?

네. 제가 시골에서 자랄 어릴때는 장난감이라는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나무, 칼, 망치 이런 것을 가지고 나무를 깍고 못으로 망치질해서 무엇을 만드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습니다. 그래서 손에 상처도 많았고.

▲ 박사 지도교수 George Leitmann 부부와 함께 (미국 Berekely, 2014년 8월)
서울대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국비유학생으로 UC 버클리로 가셨는데 당시 이야기 좀 해 주시지요. 제어. 로봇을 선택하신 계기라든지...


제가 유학을 가리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제가 중학교때 경북고가 있는줄 몰랐는데 경북고를 갔고, 서울대가 있는 것을 고 2학년 말에 알았는데 서울대를 갔습니다. 마찬가지로 대학원 2학년때 국비유학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농부의 아들로서 시골 촌놈이었지만 운이 좋게도 기계설계학과를 수석졸업하면서, 그 덕에 국비유학 시험을 통과해 버클리로 유학을 갈 수 있게되었습니다.

미국의 많은 대학 중에서 있는데 UC버클리를 알게 된 동기는, 당시 하숙집 선배로부터 버클리에 노벨 물리학상 받은 교수들이 많다고 들어 선망하고 있었습니다. 저가 유학을 가려고 대학을 조사할 때 생활비와 날씨 2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마침 버클리가 날씨도 좋고 생활비도 싸더라구요. 제가 결혼을 해서 유학을 갔는데 당시 기혼자 아파트 월세가 200불 미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버클리로 가게 되었는데, 돌이켜 보면 그 때의 유학생활이 내 생에 가장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지금은 서울대에서 로봇으로 박사과정 중인 아들도 얻었고...유학 6개월 전에 결혼을 해서 동갑인 아내와 미국을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가정주부로서 저의 유학생활을 뒷바라지했지요.

당시 국내외에서 제어가 굉장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어를 전공하려는 사람이 많았었고, 저도 미국에 가서 제어를 선택 했는데 그 당시 응용분야를 산업용로봇으로 한것입니다. 그때 제가 박사 과정의 부전공으로 수학을 선택하면서 위상수학을 처음 접했는데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위상수학이라는 것은 수학의 모든 것을 집합에서부터 출발을 하는 겁니다. 옛날 고대 그리스의 기하학에서 시작하여,대수학과 뉴튼의 미적분학으로 수학이 발전했는데 이 체계를 집합에서 시작하여 완전히 새로 세운거지요.

수학을 잘하셨나 봅니다. 물론 제어를 하다보면 공대는 수학을 잘 해야 겠지만요...

공대중에서도 특히 제어분야는 수학을 잘 해야 합니다. 수학을 좋아하지 않으면 제어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1989년 UC Berkeley에서 4년 6개월 박사 과정을 하셨는데 박사학위 논문 제목이 무엇이고, 어떤 내용인지요.

논문 제목은 "Robust deterministic control for robotic manipulators"이었습니다. 당시에 머니퓰레이터 운동제어에서 불확실성을 확률적으로 제어하는 기법들이 유행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를 확정적으로 처리하는 제어로직을 개발한 것이 학위 논문 내용이고, 불확실성을 확정적으로 처리함으로서 얻는 이점은 연산시간을 줄일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어로직 자체의 유도는 수학적으로 매우 복잡하지만 최종 결과는 심플하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적용하는데 연산시간 면에서 큰 이점이 있다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학교와 산업 현장에서의 요구가 달라 기업 입장에서는 인력을 뽑아도 재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건대는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키고 있으신지...

글쎄요. 특별히 새로운 것 보다는 저희들도 보편적인 기계공학 교육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산업체에서 그런 불만을 이야기 하시는데 우리 대학입장에서 보면, 우리 기계과에서만 1년에 100명이 졸업을 하는데 그 학생들이 자동차 회사, 전자회사, 플랜트 회사, 그리고 화학회사도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업체에 맞는 교육을 할 수가 없는거지요. 따라서 모든 곳에서 보편적으로 필요한 이론 및 실기 교육을 하고 있고, 그래서 각 사업체는 재교육이 아니라 일정부분 현장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저희들은 각 사업체에서 단기간에 현장교육이 가능하도록 대학교육을 시키는 것이 기계공학 교육 목표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학은 현장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고, 그래서 현장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본 원리를 이해 해야 된다는 겁니다.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 적응 능력이 생긴다고 봅니다. 제가 맡은 커리큘럼에서는 다이내믹스, 제어원리, 로봇, 디지틀로직, 마이크로 컨트롤러 프로그래밍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Fumio Harashima 총장 부부 (2013)
로봇에 몸담으신지 30년이 넘었는데 이 분야를 선택하신데 대해 후회는 없으세요?

후회는 없습니다. 석사하면서 전공을 뭐로 할까 나름대로 고민을 한참해서 결정한 것이 이것이었는데 제 적성에도 잘 맞고 결정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는 로봇이라고 하면 산업용 로봇이었는데 요즘은 대세가 서비스 로봇입니다. 지금 서비스 로봇은 1980년대 PC시장이 열릴때와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글로벌 IT 업체가 로봇분야에 뛰어 들었습니다. 구글이 보스톤 다이내믹스, 섀프트 등 8개 로봇기업을 인수하였고, 구글이 조만간 어떤 결과를 내 놓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마존은 드론기반 택배사업을 2~3년전에 공언을 했습니다. 그래서 최근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 서비스를 금년 3월 19일에 FAA(미 연방항공청)로부터 시험운항 허가를 받았고, 금년중 상용운항 허가를 받겠다는 계획을 진행중 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페퍼라는 인간형 감성로봇을 200만원대에 2월에 출시했는데 1분만에 300대가 매진되었고, 금년 여름 시판 계획이라는 이야기도 잘 들었을겁니다. 이렇게 조만간 서비스 로봇시장이 열리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바꾼 과학기술들을 살펴보면 PC가 있었고, 그 다음 인터넷이 있었고, 스마트폰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을 저는 로봇으로 봅니다. 그런데 앞의 3개는 모두 모션이 없습니다. 모션이 관련되어 있으면 기술체제도 복잡해지고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가장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가 될거를 저는 드론 택배 시스템으로 보는데 아마존에서 올린 동영상을 보면 휴대폰 주문후 30분내에 집으로 배달이 됩니다. 그런데 비행 중에 누가 납치해 갈 수 있고, 또 서로 충돌할 수도 있고 , 집 앞에 배달된 물품을 누가 훔쳐갈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소한 문제들 때문에 안된다고 보지는 않지만 이런 문제들의 해결이 선행되어야 시장이 열릴 것이라 봅니다.

국내 로봇산업이 5년째 2조원대에서 머물러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까요.

아주 어려운 질문입니다. 누군가 왕도는 없다고 했습니다. 쉽지 않지만 연구 개발자들이 정보텅신과 연결된 신뢰할 만한 기술을 개발하고, 그것을 로봇업체들이 과감하게 도전정신을 가지고 상업화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생각하는 팔씨름 로봇을 고 노무현 대통령이 시연해 보고 있다.(2005년)
생각하는 팔씨름 로봇을 개발해 노무현 대통령 앞에서 시연도 하고, 언론에서 많이 주목도 받고 그러셨는데 30여년간 연구해 오시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때를 꼽으라면...

물론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그럴때도 좋았지만, 그것보다는 제 연구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 보람을 느끼고, 또 그 학생들이 찾아와 감사해 할때 보람을 느낍니다.

혹시 제자중에 나가서 로봇기업을 하고 있는 제자들이 있나요?

그런 친구들은 없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꾸준히 창업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과거에 1명 정도 있었지만 큰 빛을 못 본 것 같습니다. 성공적으로 창업한 제자들은 없지만 국내 최고 대학에 가서 박사 마치고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제자들은 여럿 있습니다.

학회 수장으로서 정부나 산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대부분 중소기업입니다. 중소기업이 탄탄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인데 지금 당장 중소기업을 보면 인력문제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특히 고급인력을 유치하는게 힘든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가 2가지 정도를 생각합니다. 하나는 중소기업들이 로봇을 사용해 자동화를 하는 것입니다. 대기업은 로봇 자동화가 잘 되어 있는데 비해 중소기업은 잘 안되어 있습니다. 3D 라서 인력 구하기 어려워 외국인 노동자를 쓰는데 여기에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이것을 해결하는 길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일 것입니다. 이것을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는 고급인력을 중소기업이 유치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 산재되어 있는 공단을 쾌적한 도시로 가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젊을 때 대덕단지를 가본적이 있는데 그때 '아, 여기서 살고싶다' 라고 느꼈습니다. 지금 안산, 시화 공단 같은 곳을 가보면 살고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우중충한 그런 곳을 젊은 고급인력들이 가려고 하겠습니까.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가보면 아주 쾌적하게 잘 해 놓았습니다. 중소기업이 산재해있는 각 지역 공단을 국가 또는 지자체가 깨끗하게 도로도 정비하고, 환경 미화를 해서 젊은 사람들이 '아 여기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드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국가나 지자체만이 할 수 있는거지 개인이나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두가지가 완전한 해법은 아닐지라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대졸 실업자가 많다, 취업률이 낮다고 하면서 한때는 여론 또는 정부시책으로 고등학교만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라는 정책을 편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오늘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교육 때문이었고, 교육은 교육열에서 온 것입니다. 예를들어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우수한 지도자가 나와서 자기 나라를 개발하려고 해도, 민주주의를 하려고 해도 않됩니다. 국민이 교육이 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소 시행착오가 있을 지언정 절대로 이 교육열을 식혀서는 않됩니다. 과외 문제, 과잉 교육열 이러한 말들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있다고 보고, 이것이 사라지는 날 우리나라는 사양길로 접어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일 수 있지만 저는 전 국민이 대학 졸업자가 되면 우리 민족이 번성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봅니다.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데 로봇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로봇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로봇을 전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제가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제 삶의 모토이면서 키워드 이기도 합니다. 열정. 순수. 그리고 적응의 삶을 살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삶에서 열정이 없으면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순수를 잃으면 삶의 고귀함을 다 잃는것입니다. 그리고 적응하지 못하면 부러지게 됩니다. 자연계의 존재 기본 원리가 적응입니다. 그래서 이 3가지 키워드를 생각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워낙 바쁘셔서 책을 자주 읽는지 모르겠는데 일생을 살면서 감명 받은 책이나 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로봇신문 독자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제가 최근에 인문학 쪽에 관심이 생겨 인문학 책을 읽고 싶은데 사실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삶을 단순화시켜서 쫒기기 않는 삶을 살아야 되겠다, 그리고 내가 주인인 삶을 살아야 되겠다 생각하면서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은 아니고 제가 오래 전 대학원 1학년 시절에 읽은 책인데로 단 카스터가 쓴 ‘정신력의 기적’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을 제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몇 페이지씩 꾸준히 몇 개월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을 읽고나서 제 삶이 변화되는 것을 직접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 카스터의 '정신력의 기적'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로봇 엔지니어로서 앞으로 이것만은 꼭 개발하고 싶다거나 하시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물론 제가 하고 있는 분야를 좀 더 심화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정년까지 약 7년 남았는데 그 전에 오래 읽힐 수 있는 좋은 전공책을 저술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있는 기존 책의 아류가 아닌 새로운 좋은 책을 쓰고 싶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봇신문에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초기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꾸준히 지금과 같이 좋은 정보를 발굴해서 제공해 준다면 분명히 로봇은 우리 삶을 바꿀 키워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과 기회는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을 합니다. 로봇 산업 발전이 스테디하게 올 것 같지만 어느 순간에 폭발적으로 올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럴때 한번 큰 빛을 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학문 쪽의 로봇학회, 산업쪽의 로봇협회, 그리고 정보를 발굴하여 제공하는 로봇신문은 같은 배를 탔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국내 로봇산업을 일으키는데 일조했으면 합니다.

이상이 제가 준비해 온 질문이다. 혹시 더 보충하고 싶은 이야기나 우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제가 10여년 전에 큰 수술을 했습니다. 그때는 죽는줄 알고 수술 들어가기전에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만 다행히 수술이 잘되어서 지금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그동안 저와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전공분야에서 만나서 학술적 논의를 함께 했던 동료, 선배, 후배님 그리고 또 제가 건강상 어려울 때 도움을 준 학과의 동료 교수님들과 차동엽 신부님, 지금까지 오랜 기간 큰 즐거움을 준 아들 병현, 딸 다영, 와이프 원희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철구 회장 프로필]

1958년 경북 생
1977. 3 ~ 1981. 2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공학사
1981. 9 ~ 1982. 11 군 복무 (역종: 실역필 보충역, 군별: 육군, 병과: 보병)
1983. 3 ~ 1985. 2 서울대기계설계학과 공학석사
1985. 8 ~ 1989. 12 UC Berkeley 기계공학 박사(Control and Robotics)
1990. 1 ~ 1990. 8 Post Doctoral Researcher, UC Berkeley
1990. 9 ~ 현재 건국대 기계공학과 조교수, 부교수, 교수
1997. 2 ~ 1998. 1 캐나다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연구교수 (지원: 학술진흥재단)
1999. 1 ~ 2001. 12 제어자동화시스템공학논문지, 편집위원
2000. 3 ~ 2003. 12 한국형 고속전철개발 사업단, 전문위원
2004. 1 ~ 2013. 12 유공압시스템학회지, 편집위원
2006. 5 ~ 2008. 4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 학술전문용어정비 및 표준화사업, 기술위원장
2007. 6 ~ 2015.4. 건국대 미래로봇연구센터 센터장
2009. 1 ~ 2013. 12 제어·로봇·시스템학회, 이사
2010. 7 ~ 2013. 9 건국대 공학교육혁신사업단장
2014. 1~ 2014. 12 대한기계학회 교육부문회장
한국로봇학회 수석부회장
2015.1 ~ 2016. 12 한국도시철도학회논문집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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