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처럼 말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표정으로 능숙하게 표현할 수 있는 로봇 '한(Han)'의 모습

홍콩에서 지난 18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개최중인 '홍콩 가전 페어(HK Electronics Fairs 2015)'에 인간처럼 말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표정으로 능숙하게 표현할 수 있는 미국 태생의 남성 휴머노이드 로봇 '한(Han)' 이 등장해 관람객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에서는 IT 거대기업 구글이 로봇에 특정인의 성격 등을 이식하는 시스템의 특허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풍부한 표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한의 기술을 활용하면 구글에 의한 성격 이식의 매개체로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18일자 영국신문 데일리 메일 인터넷 판 등에 따르면, 한을 개발한 것은 미국 출신의 로봇 디자이너 겸 연구원 데이비드 핸슨이 설립자 겸 사장을 맡고 있는 '핸슨 로보틱스이다.

한은 목으로부터 위쪽의 머리 부분을 사람처럼 그대로 재현한 로봇으로 나노 기술의 기술로 개발한 인간 피부에 가까운 부드러움을 갖는 특수 고무소재 프러버(Frubber)를 사용하고 있다. 프러버는 "Flesh (피부) '와 'Rubber (고무) '의 합성어다.

머리는 대머리지만 눈썹이나 눈, 코를 보면 사람의 모양이다. 특수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연동해 인간의 간단한 질문에 눈을 맞추면서 유머를 섞어 대답하거나, 질문 내용을 이해하고 웃거나 화를 낼 수 있다. 표정은 얼굴 내부에 있는 약 40개의 전동 모터를 사용하여 만들어내는 구조이다.

구글도 자회사가 '아틀라스'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6월에 열리는 미국 DRC 결선대회에 출전하는 최신형이지만 얼굴은 카메라가 달려있어 인간의 표정과는 거리가 멀다. 핸슨 로보틱스는 2006 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 2009년 알버트 아인슈타인 닮은 머리를 가지고 독창적인 표정을 바꾸는 로봇을 한국 KAIST와 공동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양사의 기술이 융합하면 죽은 가족이나 유명인과 아주 꼭 닮은 로봇을 만드는 것도 반드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핸슨 로보틱스는 한과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폐증 어린이 병동에서 간호사처럼 일하는 것을 상정했다. 로봇이 같은 움직임과 표정을 반복하도록 프로그래밍하여 자폐증 어린이에게 다른 사람과의 아이 콘택트 방법 등이 자연스럽게 몸에 체화되는 효과를 기대한다. 최고 경영자(CEO)인 존 리 씨는 19일 미국 뉴스 사이트, 인퀴지터에 "로봇이 간호사의 일을 도와 주면, 간호사의 업무는 지금보다 30%는 생산성이 오른다"고 강조 했다.

그러나 핸슨 사장의 꿈은 더 크다. 이 로봇을 미래 오락이나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도록 하는 동시에 미국보다 기술 개발 등의 비용이 낮은 홍콩 로봇 시티에 변모시키기 위해 아내 아만다 아들 제논과 함께 작년 봄, 홍콩으로 이주했다.

핸슨 사장은 인퀴지터에 "인공적인 마음을 가진 로봇 개발은 가장 야심적인 사업이며, 하나의 조직으로는 완성할 수 없다. 정부와 기업, 과학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하면서, 앞으로 홍콩에 관련 기업과 과학자들을 초청할 생각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