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KAIST가 개발한 그물을 이용해 적의 드론을 잡는 드론 시험 모습

작년 휴전선 근처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보이는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무인기)이 발견되어 한 동안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드론을 잡는 드론이 국내에서 개발되어 IEEE 스펙트럼과 일부 외국 언론에 소개되었다.

물론 총이나 미사일을 쏘아 드론을 격추시킬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드론을 이용해 적의 드론을 잡는 방법이다.

국방과학연구소의 자금을 지원 받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로봇연구그룹이 자율주행하는 무인항공기(UAV)를 이용해 다른 무인기를 찾아내서 가로채어 무력화 시키는 방법을 테스트하였다.

▲ 사진은 KAIST 'USRG'에서 사용하고 있는 드론의 한 종류

KAIST 무인시스템 연구그룹(USRG)과 혁신,탐사,국방용 필드로봇센터(Center of Field Robotics for Innovation, Exploration aNd Defense :C-FRIEND)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심(심현철) 박사는 이러한 종류의 연구 및 테스트에 "우리는 가까운 장래에 무인기와 싸우는 무인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국 백악관을 배회한 DJI사의 팬텀 사고를 포함해 많은 사례에서 알수 있듯이, 혹여 무인기가 나나났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멈추기는 상당히 어렵다. 총이나 미사일을 쏠수도 있지만, 총이나 유도병기를 쓰기에는 무인기가 너무 작다. 그래서 우리가 찾은 해결책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속담처럼 다른 무인기로 그것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심 박사와 연구 그룹은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다양한 무인 항공기를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적의 무인기를 무력화시켜 떨어지게 할 수 있는 그물을 갖추고 있는 민첩한 멀티 로터 무인기도 포함되어 있다.

심 박사는 "가장 큰 도전은 드론이 완전히 자율주행으로 작동되고, 목표로 하는 무인기를 탐지하기 위한 비전(Vision)장치를 보드에 심고, 정확하게 그물을 해체해서 추락한 무인기를 가져오도록 프로그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사진은 카이스트 연구원들이 적의 차량에 맞서 무인기로 공격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드론 방지 방어 시스템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는 무인기를 개발하는데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공격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최근의 실험에서 심 박사는 로켓을 발사하는 적의 자동차를 드론이 공격하거나, 무인기가 스스로 자기를 보호할 수 있게 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