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스톤 다이나믹스사의 자율형 4족 보행 로봇 '빅독'

일본 매체 다임(Dime)은 31일 보스톤 다이나믹스, 구글, 아이 로봇, 인텔 등 글로벌 로봇 기업들에 대한 최신 동향을 보도했다.

같은 로봇이라고 해도 나라마다 요구하는 것이 다르다. 세계는 지금 어떤 로봇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인가. 세계 로봇 개발 현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 개발 기술은 군사용에서 일반 이용으로 이동

일본에서는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귀여운 로봇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바다 건너에서는 4 발로 움직이는 '빅독(BigDog)'이라는 로봇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외형은 머리없는 소 또는 큰 개 같은 약간 섬뜩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스스로 최고 시속 25km로 달릴 수 있다. 얼마 전 하와이에서 열린 군사 연습에 참가했을 때에는 180kg의 장비를 32km 운반하는 성능을 발휘했다.

빅독을 개발한 미국 보스톤 다이나믹스사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MIT)의 엔지니어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미국 국방부 직할연구소인 DARPA의 지원 자금도 받고 있었다. 그러나 2013년 12월 구글에 인수되어 이것이 큰 화제가 되었다.

◎ 생물의 특징적인 움직임을 진화시킨 기능을 탑재

2005년부터 계속 개발된 자율형 4족 보행 로봇 '빅독(BigDog)'. 처음에는 걷기도 힘들었지만, 최신형 'LS3'는 군사 훈련에서 병사처럼 자력으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등 성능이 크게 개선되었다. 미국 보스톤 다이나믹스사는 보스턴에 본사가 있고, 2족 보행형 '아틀라스(Atlas)'와 시속 45km 이상으로 달리는 치타 로봇, 도마뱀처럼 벽을 기어 다니는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또한, 이외에도 도쿄대학의 벤처기업 "섀프트(SCHAFT)"를 포함해 7개의 로봇 관련 기업을 불과 2 개월 사이에 잇달아 인수했다. 인수한 부문의 리더에 안드로이드 OS의 개발 책임자였던 앤디 루빈이 취임 하면서 다양한 억측도 부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국방부와 NASA 등 국가에서 발주하는 로봇 비즈니스 시장이 이미 형성되어 있다. 일본의 가정에서 돌아다니는 청소 로봇 '룸바'를 개발한 아이 로봇도 빅독과 마찬가지로 DARPA와 NASA의 지원 자금을 받아 외계 탐사 및 지뢰 탐지 로봇 등을 개발해 왔다.

이와 같이, 로봇 가전과 군사 기술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쇼 CES 행사장에는 군수 산업 로봇 기업이 참가하는 코너까지 마련되어 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병사를 보조하는 '파워 로더'와 같은 웨어러블 로봇이나 안구에 직접 정보를 표시하는 콘택트 렌즈형 웨어러블 글라스 등 흥미로운 제품 · 기술이 전시되었다.

'파워 로더'는 인간의 힘을 증강(Power-Up)시킬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며, 사람이 타고 조종하는 타입에서 직접 자신이 부착하는 타입까지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어 실용화도 진행되고 있다. 직접 눈에 붙이는 콘택트 렌즈형 착용 안경이나 귀 뒤에 붙여 청력을 확장하는 IC 칩 등도 실용화가 진행되고, 일부는 의료 기술로 응용되고 있다.

◎ 로봇과 AI에 적극적인 구글

앞으로 몇 년안에 실용화 될 정도로 가까워진 자율주행자동차 기술도 미국 국방부가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로봇 자동차 경주 'DARPA 그랜드 챌린지'에 출전하는 대학이나 연구소에 의해 비약적으로 발전해 도로에서 사용할 수있는 수준까지 되었다. 특히 구글은 실리콘 밸리에서 주행 시험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제품화를 위한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로봇 개발이 애니메이션이나 특수촬영 세계로부터 영향을 받고있는 반면, 해외는 실용성을 중시해서 외형보다 기능이 우선한 디자인이 많다. NASA가 우주 정거장에서 실험중인 '스마트 스피어스(Smart SPHERES)'도 사각형 밋밋한 모양을 하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 떨어져, 사진과 비디오 데이터를 지상으로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글이 개발한 것이다.

◎ 3D 프린터로 로봇을 만드는 키트 출시

로봇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의 개발도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진화하고있다. 오픈 소스로 공개된 소프트웨어를 전세계 개발자들이 협력하여 진화시키는 흐름이 있고, 재료만 갖추어지면 집에서 로봇을 조립하는 것도 가능하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부록의 부품을 매호마다 모아 로봇을 만드는 잡지가 히트했지만, 해외에서는 인텔이 3D 프린터로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로봇 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팔에 안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한 3등신 크기의 로봇은 본체를 구성하는 약 50개의 부품 모두 3D 프린터로 출력하여 쉽게 조립이 가능하다. 본체를 움직이는 기본 소프트웨어는 온라인에서 다운로드하여 추가 앱 개발도 자유롭게 할 수있다. 키트는 1세트 당 1600 달러로 올해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