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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봉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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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30  03: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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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입학하여 2학년 때 로봇 봉사 동아리를 가입한 후 로봇이란 분야에 빠지기 시작하였다. 동아리의 이름은 로봇봉사단이지만 실질적인 봉사 기회가 방학이나 여유로운 시기에만 우리에게 오기 때문에 방학때 봉사를 고대했다.

놓칠 수 없는 기회
2월 겨울방학 끝자락에서, 동아리를 지도해주시는 김길용 선생님이 2월 26일에 개최되는 '한국 로보컵 주니어 대회'에 우리가 봉사활동 계획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봉사 당일인 2월 26일은 친형이 육군훈련소에 입대하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당연히 봉사활동에 참여한다고 의사표현을 밝혔다.

아찔한 만남
봉사 당일, 우리 동아리는 새벽 5시 30분까지 학교로 모여서, 대여한 버스를 타고 일산 킨텍스로 향했다. 아무래도 일찍 일어난 탓에 버스에서 곤히 자고, 일어나니 도착해있었다. 처음 넋을 놓고 본 킨텍스의 규모는 아시아의 최고로 뽑힌다는 인천공항을 연상케 했다. ‘경기장의 크기는 얼마나 거대할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말이다. 다행히 경기장의 규모는 킨텍스의 크기만큼 거대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막 도착했을 때, 대회 관계자분들께서는 미리 Rescue 경기장과 축구 경기장을 준비하고 계셨다.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축구 경기장이다. 바닥은 초록색이고 골대와 아우트라인까지 있는 경기장은 학교 운동장이랑 쏙 빼닮았다. 그러한 시각적인 디테일이 경기의 이목을 끄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다.

경기장 구경도 잠시, 우리는 바로 스태프 상의를 입고 대회 참가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잠시 후 한꺼번에 몰려온 참가자들을 문 앞에서 안내해드렸다. 어린 참가자들의 방긋한 인사를 받으니 봉사활동 시작 조짐이 좋았다. 특히 경기 일정을 물어보시는 보호자분들이 많으셨다. 아마도 주니어 대회인 만큼 아이들이 실수라도 할까 봐 걱정돼 시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로봇 프로그래밍 하는데 있어서 컴퓨터는 필수품이기 때문에 멀티탭을 바닥에 설치해야 했다. 이 부분에서 아이들이 우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바로 바닥에 닫혀있는 콘센트 뚜껑을 열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또한 멀티탭의 전선이 발에 걸리지 않도록 정리하는 등 우리의 역할은 사소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다.

눈에 띄었던 것은, 중국 마카오에서 캐리어를 끌고 온 친구들이었다. 대회 도우미로써 ‘봉사하는데 중국어를 못하는데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회 내부에 통역해주시는 분이 계셨다. 보디랭귀지를 해야 할 뻔한 상황을 생각하니 아찔했다. 참가자들이 경기를 연습할 때 다급하게 한 순서라도 먼저 연습해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우승하겠다는 열정이 보였지만, 아무래도 어린 연령대라 가장 중요한 안전을 위해 질서 유지를 최우선으로 지켰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경기 연습이 끝나고 정식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나의 역할은 다음 순서의 참가자를 찾아 경기 준비를 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순탄하게 참가자들을 찾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옆 대회실에서 동시에 로봇댄스대회가 진행 중이였기 때문에, 같이 온 친구들을 응원하거나, 구경하러 가버린 탓에 참가자들을 찾아다니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리그와 토너먼트방식으로 경기가 3개의 구역에서 진행되는데, 역시 선수와 선수끼리 구역을 이동하다가 로봇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질서를 정리하는데 주의를 기울였다. 게임이 끝날 때, 나는 참가자들이 경기 결과를 바로 볼 수 있게끔 벽에 승자를 작성하는 일도 하였다. 혹여나 잘못 쓰거나 하는 실수를 저지를까 휴대폰에 기록하는 등 철저하게 맡은 일에 임했다.

내가 맡은 구역의 경기가 다른 구역에 비해 일찍 끝난 편이라 다른 구역을 살폈다. 그곳에는 같은 동아리원 친구가 경기 보조를 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규칙을 정확히 몰랐던 친구여서 긴장한 모습이 분명했지만,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서 긴장이 풀린 모습이 서서히 보였다. 마치 원래 심판인 것처럼 말이다.

결승전이 끝나고 우리는 책상을 접고,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떼고, 물병을 모아 재활용하고, 그리고 햄버거 봉지 등 쓰레기와 경기장 전체적인 정리를 마무리하였고, 대학생 로봇봉사단원분들께서 솔선수범 행동해주셔서 그 모습을 본받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뿌듯한 마음을 갖고 킨텍스에서 떠나게 되었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분야에서의 봉사란?
내가 겪어봤던 봉사활동 중 이번 봉사가 가장 인상 깊었다. 로보컵 대회는 1년에 한번 열리는데, 이 경기를 봉사활동으로 참여하는 기회도 되고 잠깐이나마 경기를 관찰하게 되고, 봉사도 하면서 게임에서 이긴 아이들 웃음과 환호를 느끼고, 비록 졌지만 쿨하게 인정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친절하게 도와 준 나의 행동들이 정말 희소성 있는 진정한 봉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이진호ㆍ충남 천안고등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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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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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가고싶다
멋있어요 수능대박나세요!
(2015-04-01 20: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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