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로봇(Social Robot)이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작년부터 그런 조짐이 로봇업계에서 나타나고 있었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듯하다.

소셜 로봇이란 단순히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나 다른 존재와 교류하며 일상적인 의사소통과 교감을 하고 상대 행동에 적응해가는 사회적인 행동이 가능한 지능형 로봇이다. 즉, 소셜 로봇이란 인간이나 동물과 유사한 체형을 가지면서, 신체를 움직여 희노애락을 표현하며 인간과 로봇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지능형 로봇을 말한다.

최근들어 이러한 소셜 로봇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이제는 소셜 로봇이 로봇분야의 커다란 흐름이 되어 버렸다.

▲ 소셜 로봇 '페퍼(Pepper)'

이러한 소셜 로봇의 선봉에서 불을 지핀 것이 바로 소프트뱅크의 감정인식 개인용 로봇 페퍼(Pepper)다. 페퍼는 사용자의 얼굴이나 음성 등을 보고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기능을 탑재한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판매가격은 19만 8000엔이다.

페퍼는 자율주행 형태로 다리 부분은 바퀴로 이동 하는 형태이다. 크기는 아이정도 크기인 120cm로 허리부터 위쪽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가슴에는 아이패드와 같은 화면을 갖추고 있으며 제거하거나 교체가 가능하다. 감정 인식 기능 외에도 적외선으로 거리를 인식하거나 마이크를 통한 소리로 방향을 인식하는 기능을 갖추고있다. 한번 충전으로 12시간 이상 연속 작동이 가능하며 , 다리 부분에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감정에 대한 학습은 클라우드를 이용하여 학습이 가능하다. 페퍼가 학습한 감정과 행동 양식은 모든 페퍼가 연결된 클라우드를 통해 공유된다. 이를 통해 페퍼는 복잡한 감정을 더 빨리 학습하고 이에 더 정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현재 일부 판매가 이루어 지고 있으며, 올해 여름경에는 일반에 판매될 예정이다.

페퍼에 이어 세상의 주목을 끈 소셜 로봇은 미국 MIT대학 신시어 브리질(Cynthia Breazeal) 박사가 개발해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생산자금을 마련해 화제를 모은 지보(JIBO)라는 로봇이다.

▲ 소셜 로봇 '지보(Jibo)'

‘지보’는 높이 28cm, 무게 2.7kg으로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해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하고 화상채팅이 가능하며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브리질 박사는 “지보야말로 로봇과 가정의 가교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보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관해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각기 다른 목소리와 함께 인상의 특징을 인지해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보는 처음에 주인을 위한 사진사, 메신저, 이야기 꾼, 친구, 비디오 채팅 아바타 등의 역할을 떠맡게 된다. 깜찍스런 이 로봇의 가격은 499달러이며, 2016년 여름에 12월 출시될 계획이다.

▲ 소셜 로봇 '지미(Jimmy)'

다음으로는 인텔과 트로센로보틱스(Trossen Robotics)사의 합작품 ‘지미(Jimmy)’를 들 수 있다. 트로센의 수석엔지니어 앤드류 앨터(Andrew Alter)는 지미를 “걸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수다를 떨 수 있으며, 그림까지 그릴 수 있다”고 소개한다.

지미의 프레임워크는 다른 로봇 개발자나 엔지니어들이 그들 자신의 로봇을 만들어 내기 위해 사용되어질 수 있다. 일반소비자들은 그저 자신의 지미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하고 거기에 해당되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구동시키기만 하면 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인텔은 1600달러 정도에 올해 연말쯤 지미의 세컨드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며, (퍼스트버전은 작년 5월 28일에 선보임), 앱스토어를 통해 이에 대한 앱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미는 프로그래밍을 무료 공개하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구성돼 일반인도 3D 프린터로 찍어낸 뒤 인텔이 판매하는 모터나 인텔에디슨프로세서와 같은 핵심 부품 조립 세트로 제작할 수 있다. 한마디로 ‘3D-printed, open-sourced’로봇이다.

▲ 소셜 로봇 큐빅(Cubic)

다음으로는 큐빅(Cubic)이라는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새로운 로봇이다. 이 로봇은 주인에게 아침에 무슨 옷을 입고, 코디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아침식사로 뭘 먹어야할지, 누구를 만나야 할지 등등을 말해 준다.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이 로봇은 주인이 차를 타게 되면 수신메일을 열어서 읽어 준다. 퇴근해 집으로 올 때에는 미리서 집안 전등불을 켜고 각종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으로 연결된 가정용 디바이스들을 주인 필요에 따라 작동시켜 놓는다.

또 큐빅은 주인이 심심할 때는 대화 상대도 되어주고, 때때로는 상황에 맞는 조크도 던질 줄 안다. 네모난 사각상자 모양의 비서로봇 큐빅은 영화 아이언맨에서 디지털 집사 캐릭터로 나오는 자비스(J.A.R.V.I.S.)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고 한다.

큐빅 로봇 제조사인 큐빅 로보틱스 유리 부로브 대표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는 매우 활동적이면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는 한마디로 만능재주꾼이며 주인에게 매우 충직한 디지털 집사이다. 우리는 이런 자비스의 성격을 닮은 비서로봇을 개발하려고 했고, 그 산출물이 바로 큐빅이다”라고 소개했다.

큐빅은 요리할 때 주인이 레시피를 모르면 이를 알려주고, 주인의 건강상태를 생각해서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제시해 적정량 섭취를 유도한다. 집안의 조명 관리는 물론 적정 온도와 습도 맞추기, 문단속, 음악 틀어주기, 주인 대신 편지 써주기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 2015년 가을경 44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 소셜 로봇 테가(Tega)

이외에도 최근 MIT에서는 새로운 소셜로봇 테가(Tega)를 공개했다. 커다란 눈동자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South by Southwest) 인터랙티브’ 페스티벌에서도 소셜 로봇들이 등장해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 소셜 로봇 다르 원(Dar-1)

사람의 움직임을 모방하고, 얼굴을 추적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6개의 다리를 가진 다르 원(Dar-1)이라는 로봇인데, 이 로봇은 40달러짜리 마더보드로 만들었으며, 수천장의 인물 사진을 보고 인간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도록 훈련되었다고 한다.

▲ 소셜 로봇 블랩드로이드(Blabdroid)

그리고 판지로 만들어진 하우징으로 된 아주 작은 영화제작 로봇도 눈길을 끌었는데 바로 블랩드로이드(Blabdroid)라는 소셜로봇이다. 이 로봇은 카메라가 달려 있어 비디오 촬영을 할 수 있고, 인터뷰를 할 수 도 있다. 그리고 옆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사적인 질문을 계속 묻는다.

이렇게 소셜로봇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현상속에, 국내에서도 일산에 있는 한 중소기업이 소셜로봇을 개발해 중국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지보와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025년 디지털 삶: 인공지능, 로봇 그리고 미래 직업’(Digital Life in 2025: AI, Robotics, and the Future of Jobs)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은 갈수록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면에서 통합되고 우리의 삶을 다루며 집안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또 로봇은 노인, 장애인, 환자들에게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개인용 로봇의 큰 흐름으로서 소셜 로봇이 속속 등장하고, 이 로봇들이 인간의 삶에 녹아들어 함께 생홯하게 되면 청소로봇 이상의 큰 시장이 형성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이제 로봇은 우리에게 성큼 다가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