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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제 교수성균관대 산학협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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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11  10: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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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용 로봇 투자없어 중국 외 태국, 동남아에도 밀려

동부로봇 중국 매각으로 소형 로봇 제어기술 유출...국내업체 피해
선진국과 필적할 제조용 로봇 개발에 남은 인생 일조하고 싶어
지금 제조업용 로봇이 필요한데 현장에서 쓸 만한 로봇 없어
박영제 교수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제조업용 로봇 전문가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30년 넘게 대우중공업, 삼성테크윈, 동부로봇 등에서 로봇개발팀장, 연구위원, 기술고문 등을 거치면서 많은 로봇개발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그는 국내 로봇기술이 일천하던 시기 일본 가와사키에서의 기술 연수를 통해 일본의 선진 로봇 기술을 직접 배워오기도 하였다. 박 교수는 국내 최초로 제조업용 로봇 개발(1980년), 시각인식형 칩마운터(1992년), 서보건 장착 스폿용접용 로봇시스템 개발(1998년)을 통해 국내 제조업용 및 서비스용 로봇 산업 발전 및 기반 구축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러한 공로로 국무총리상과 로봇인의 밤에서 표창을 받기도 하였다. 이제는 기업체를 떠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실무기술을 가르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박 교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지난 4일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 연구실을 찾았다.

산업체에서 오래 근무하다 학교로 와보니 어떠신지요?

시간을 내가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편합니다. 기업체는 아무래도 시간에 얽매이게 되잖아요. 여기는 아무래도 내가 시간을 콘트롤 할 수 있다보니 그게 제일 좋습니다.

산학협력단 교수가 낯선데, 무슨 일을 하고 계시고, 혹시 최근에 연구하고 계신 것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산업협력단은 말 그대로 학교하고 산업체하고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교과부의 링크 사업 일환으로 산업협력단 교수로 3년 전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첫 2년간은 기업지원센터를 담당하여 가족회사, 산학협력협의체 구성, 시제품제작지원과 기업역량강화 사업을 포함한 기업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1년 전부터는 현장실습지원센터의 현장실습 부분을 담당하게 되어 기업체를 포함해 교수와 학생들을 섭외하여 팀을 구성하고 관리하여 현장실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저는 로봇관련 한 팀을 맡아서 수행도 했습니다. 1년 전에는 3팀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는데 작년에는 6팀으로 확대했고 이번 학기에 이미 6팀이 확정되어 올해는 12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전에는 교수 위주로 팀을 구성했는데 작년부터 철저히 기업체 위주로 팀을 구성하게되어 기업체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기업체와 교수와의 연계를 통해 기술개발 과제나 캡스톤 디자인 과제를 발굴하고 로봇관련 분야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매년 기업체를 가족회사로 등록, 협의체를 구성해서 기술교류하고 기술지도, 재직자 교육 등 하는 게 많아서, 기업체 근무 때보다 더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도 학생이 없는 관계로 본인이 직접 서류 작성하고 기업 섭외하다보니 시간이 항상 부족한데, 학교에서 산업협력단 교수들과 같은 고급인력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적 지원과 물적 지원이 수행되도록 교과부에서 더 지원을 해주면 더욱 효율적으로 링크 사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구 관련해서는, 최근에 기계과 교수와 대학원생들과 함께 5축 병렬 로봇 개발과 레이저 드릴링 머신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강의는 1주일에 얼마나 하시나요?

강의는 두 과목 합니다. 산업협력단 교수들은 캡스톤 디자인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작품을 설계 · 제작하도록 하는 종합설계 교육 프로그램) 과목을 1~2 과목 담당하고, 대학교에서 현장 실습을 강의 시수로 인정해주어서 강의 부담을 줄여주는 거지요. 그리고 캡스톤 디자인 과목에서는 기업체를 데려와서 기업체에 맞는 프로젝트로 합니다. 그게 많이 달라졌지요. 지금까지는 교수나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 했는데 이제는 기업체가 원하는 것을 소개해주니 학생들이 좋아합니다. 기업체 견학도 시켜주고...산학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산업체에서 경험있고 조기 은퇴하는 분들을 산업협력단 교수로 더 많이 채용해서 산학 협력이 양적으로도 많이 커져야 합니다. 그리고 대우가 좋아지면 더 젊고 유능한 분들을 모실 수 있고..그동안 논문만을 교수들 인사에 반영하는 것을 산학협력 분야의 실적을 적용해서 현재는 옛날에 비하면 많이 발전했는데, 선진 국가들에 비하면 제도적으로도 더 보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균관대에서는 삼성전자와 계약한 학과들이 있는데 교수들 반 이상이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석·박사급 겸직 교수들이어서, 현장에 필요로 하는 실무 교육을 시키고 공동 연구 활동을 통해 현장의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재학 중에는 전액 등록금 면제와 아울러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에 삼성전자에 취직하니 기업체와 학생들이 만족하는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이지요. MIT만 해도 기업체와의 산학 과제를 최우선으로 하고, 기업체에서 오픈하기를 싫어하는 분야가 많다보니 논문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정부에서 대학에 돈을 주는 시스템이다 보니 행정 편의상 논문 수로 관리하는 실정이지요. 물론 대학교에서 우수 논문을 많이 작성하여 연구 활동을 활성화하고 학생 지도하는 것은 필요한데, 문제는 기업체에서는 대부분의 논문을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것이지요. 일부에서 자행되고 있는 논문만을 위한 논문, 기술 개발만을 위한 기술 개발은 지양해야 하지요.

공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실제 제품에 적용하여 실 생활에 널리 적용되도록 하는 것인데, 아직도 너무 명분에 갇혀서 실사구시를 깨닫지 못하는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우선 개발하여 대학과 기업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고, 이를 국가에서 적극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하루빨리 전환되어야 선진 국가들과 한번 붙어볼 만 하지요.

최근 미국이나 유럽은 제조업의 부활과 관련하여 로봇산업을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조업용 로봇 전문가로서 향후 로봇이 제조업 현장에 본격 적용된다면 어느 분야가 유망하다고 보는지요?

결국은 무인화로 가면서 스마트 공장으로 가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도 옛날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는 간단한 작업들을 로봇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회사마다 다른데 우리나라 대기업은 잘되어 있어요, 문제는 중소기업입니다. 중견기업도 좀 하긴 하는데 중소기업이 돈이 없고 투자를 못하니까 열악한 환경인데도 단지 외국인 노동자만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건비가 자꾸 올라가는 문제가 발생하고, 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발생하는데 지금 외국에서는 다 자동화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태국도 우리보다 중견기업은 자동화가 더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우리 중소기업이 그들과 경쟁하다 보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겁니다.

지금 중국도 다 자동화하고 있는데, 사람 많은 중국도 자동화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자동화를 해야 품질하고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지금은 경쟁력 싸움이잖아요. 그런 관점에서 크게 보고 해야 되는데 그것을 못하고 있고, 그 다음에 오늘도 로봇업체 갔다 왔는데 부품이 비싸니까 경쟁이 안 됩니다. 특히 유럽하고도 경쟁이 안돼요. 특히 우리나라 모터 같은 부품산업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니까 부품업체들이 도산하고 로봇업체 도산하는 지경입니다. 그런데 정부 실무자나 윗사람은 실감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우리나라 제조업은 완전히 공동화가 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 그렇게 추세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대기업만 바라보고 그러니까 중소기업은 이미 경쟁력이 떨어졌어요. 일부 중소 제조업 분야는 자동화되고 설비가 잘 갖춰진 태국이나 동남아 국가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니 말 다 했지요.

로봇은 이미 중국에 완전히 추월당했습니다.그 이유가 그동안 제조업용 로봇에 투자를 안 해 그런 것 입니다. 지금도 시스템업체에서는 외국 로봇을 쓰는데, 수출을 하고 싶어서 국산 로봇을 가지고 가야하는데 외국산 로봇이면 바이어는 로봇이 외국 건데 그러면 자기들이 하지 왜 이쪽에서 들고 오느냐고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로봇이 필요한데 쓸 만한 로봇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제조업용 로봇 관련해서 대기업으로 현대중공업이 있는데 현대자동차 것만 하기도 바쁩니다. 그러니 여력이 안 되어서 일반 중소기업 하나하나 다 대응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없으니까. 다른 데는 적어도 시스템 하는데 2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하고 시스템 업체와 연계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현대자동차는 100명도 안 될 겁니다. 그나마 시스템 기업들과의 연계도 미흡합니다. 그러니까 경쟁이 안 되지요. 선의의 경쟁업체가 한 군데라도 있으면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하는데, 이제 중국에 추월당할 지경이니 안타깝지요.

해결책은 중소기업은 중소기업 로봇 업체를 육성해서 공급해야 하는데 현재 로봇 만들고, 제어기도 만들고 시스템 하는 데는 로보스타 정도입니다. 지금이라도 제조업용 로봇 개발 기업체를 발굴하고 전문 분야별로 적극 지원해서 중소기업용 로봇 업체와 시스템 업체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제조업용 로봇 전문가들을 활용하여 제대로 기획하고 개발과 사업까지 적극 지원해줘야 가능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제조업용 로봇에 대한 정부 지원이 서비스용 로봇에 비해 미흡한 상황이니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디에 쓰이는 로봇 개발인지?

앞서 언급했듯이, 뿌리 산업이나 냉동 작업과 같은 열악한 환경이나 대량 생산하는 생필품 분야에는 아직도 로봇을 원하는 기업체들이 많습니다. 작업 현장을 잘 분석하여 현장에서 원하는 로봇을 시스템 업체에서 제시하여 로봇 개발하고 시스템을 잘 갖추면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에도 수요가 꾸준히 있습니다. 지금 눈에 안 보인다고 하여 그리고 논문 감이 안된다고 하여 무시하고 지나쳐버리기에는 지금 할 일이 많다는 것만 알았으면 합니다.

어떻게 하면 중소제조업체에 지금 정부에서도 뿌리산업에 적용해서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쪽이 잘 될까요. 뭐 혹시 방안이나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기업체에 돈을 주고 기업체 하자는 대로 하면 됩니다. 기업은 당장 몇 천 만원, 1억이 없어 쩔쩔맵니다. 1억 재료비 주면 환영합니다. 큰 과제비 100억, 1000억이면 1000개 기업을 먹여 살릴 수 있고, 100개 기업 10억씩 주면, 아주 개발 잘 합니다. 병렬 로봇을 예를 들면, 6년 전에 이미 일본은 ABB 3축 특허가 풀릴 것을 예상해서 그 전에 5년 정도 개발해서 6년 전에 특허 풀리자마자 대거 출품해서 시스템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병렬로봇 3년 전에 개발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개발 과제는 안 끝났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개발비 못 받은 기업이 자기 돈으로 다 개발해버렸습니다. 이런 것이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우리도 그럼 10년 전에 풀릴 것 예상해가지고 미리 개발했으면 저는 제품 개발까지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 관련한 선행개발은 기업 위주로 해야지요. 기업이 원하는대로 해주면 됩니다. 기업은 왜냐하면 시장에 대한 감이 있으니까요. 그걸 연구소가 원하는 방향으로 하니까 잘못 되는 것입니다. 물론 장기적인 것, 필요한 것을 하기는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지금은 당장 산업용도 할 것이 많고, 수요는 많은데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지금 중국이나 일본, 미국은 우리보고 손가락질 합니다. 서비스 로봇 한다고 수천억 투자했는데 해 놓은 게 무엇이 있느냐고요. 일본도 4~5년 전에 쓰나미 때문에 지탄을 받았잖아요. 그 이후 일본은 정신 차리고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을 합니다. 정부 개발 과제도 그런걸 보고 당장 필요한 것을 많이 투자하고, 그 다음에 장래를 보고 조금씩 투자하는 것은 해야 합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모두 기계 분야를 전공하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원래는 저는 자동차 분야를 하려고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 설계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기계 쪽을 했고, 대학원 졸업하고 2년 정도 대우자동차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두환 대통령 때 강제로 중화학 조정을 하면서 대우는 발전기하라고 해서 그룹 내의 다른 회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김대중 대통령 때는 함부로 대우그룹을 해체시켜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가와사키중공업에서 그 당시의 최신 로봇 기술을 배워 가지고 국내에서 제일 잘 만들었는데 흩어져 버렸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공학을 전공한 정치가들이 거의 없다보니 기술에 대해 잘 모르니, 모든 상황을 잘 파악한 뒤에 결정하기 보다는 정치적으로만 결정하는데, 현재 기술력으로 국가의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것을 잘 알았으면 합니다.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면요..

1978년도부터 대우중공업에서 근무하면서 로봇개발팀장을 하였다. 국내 최초의 제조업용 로봇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당시 이야기 좀 들려주시지요.

▲ KAIST KAISEM1호기 개발 당시
제가 카이스트에서 석사학위 논문 쓸 때 변증남 교수님 팀에서 프로젝트 받아가지고 기구를 만들어야 되는데 우리 기계과에 만들 사람을 모집했습니다. 그때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제가 손들어서 했고 그 다음에 조형석 교수님이 뒤 늦게 오셔가지고 조인하셨습니다. 변증남 교수님하고 조형석 교수님은 둘 다 로봇을 하셨고 곽병만 교수님은 로봇전공이 아니고 제어설계니까 빠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로봇을 하게 된 이유는 첫 번째가 재미있을 것 같았고, 두 번째는 제가 대우산학으로 카이스트를 간 경우라 회사로 돌아가기 전에 실제적으로 로봇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그 프로젝트에 많은 학생들이 신청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 혼자 밖에 신청을 안 했습니다. 친구들한테 물어 봤더니 골치 아프다고 안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우리나라 교육의 단점이에요. 이론적인 것만 중요시 하는 것. 저는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그렇게 로봇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카이스트 마치고 회사로 복귀했는데 중화학 조정 때문에 기계 하던 사람은 거의 대우조선가고, 전자 출신은 대우중공업으로 갔습니다. 저는 대우중공업에서 로봇을 한다고 해서 제가 카이스트에서 로봇을 했기 때문에 지원해서 그곳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82년 로봇 팀이 막 결성되려고 할 때를 보면 하겠다는 의지만 있었지 로봇기술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카이스트 출신 위주로 팀을 구성했는데 지금 보니까 실무는 부족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쨌거나 팀을 만들고 그때 저는 가자마자 김우중 회장이 배순훈 박사와 협의해서 지금 서남표 교수님에게 프로젝트를 주었고, 82년도에 MIT에 가서 로봇 전공 교수와 같이 3년간 로봇 프로젝트 수행하고 2년간 대학원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대우중공업에서는 83년부터 개발을 해서 85년도에 5축 산업용 로봇을 처음으로 상품화시켰습니다. 대우중공업에서는 굴삭기나 지게차를 제조하니까 아크 용접을 많이 하게 되었고 그동안의 축적된 아크 용접 노하우를 로봇에 적용하여 아크 용접용 로봇을 개발하게 되었던 겁니다. 로봇은 일반 핸들링을 제외하고는 용도에 적합한 공정 기술이 결합된 로봇시스템으로 개발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정기술도 보유해야 로봇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됩니다. 현재와 향후에 로봇을 개발하고자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유의하고 실천하셔야 성공적인 제품으로서의 로봇을 만들 수 있을겁니다.
▲ 고유모델 아크용접용 로봇 개발팀
그런데, 87년도에 로봇 사업을 철수 하게 된 이유가 어처구니없습니다. 감속기가 중요 부품인데 일본 RV감속기가 독점하고 있으니 가격이 비싸서 다른 대안을 찾다 보니 일본 싸이크로 감속기가 저가에 공급받을 수 있어서 채택했는데, 문제는 제대로 시험을 거치지않고 본부장의 지시만을 따라서 장착해서 팔았는데 진동 문제가 발생하여 미국에 수출한 로봇까지 쉽백(Ship- Back) 당해 결국 로봇사업까지 접게 되었습니다. 저도 기업에 있어 봐서 잘 아는데 윗사람이 한마디 했을 때 밑의 사람이 철학이 있고 기술이 있으면 본인의 의사를 어필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어필하면 돼요. 기술이 없기 때문에 어필을 못하는 것입니다. 제가 대우에 있을 때 일본에서 로봇기술을 받아보니 제일 중요한 게 시험기술입니다. 그것은 눈에 안 보이는 겁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험기술을 일본이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그런 시험환경 갖추는 게 더 돈이 들고 어려운 기술인데 그걸 몰라서 그런겁니다

지난 30여년을 회고하신다면 기억에 남는 일이나 자부심을 느낄 일과 아쉽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한 가지씩 말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MIT 간 김에 공부도 했는데 좋았던 게 MIT가니까 기계과에서 반 정도가 제어를 하고 반 정도가 로봇을 하더라구요. 그 당시에 국내에서는 전혀 로봇관련 전공자가 없었잖아요. 그런데 MIT가니까 여기는 벌써 로봇하면서 제어기술 하는데 유수한 교수들 많이 있어 기구학, 동역학 같은 이론을 배울 수 있었고 프로젝트 현황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87년도에 한국에 와서 칩 마운터라고 로봇기술하고 똑 같아요. 이것도 조립용 로봇이거든요. 그래서 로봇과 레이저 가공기 개발했던 사람들을 모아서 칩 마운트를 만들었습니다. 삼성 엘지 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왜 대우중공업이 강했냐 하면 기계, 전자, 소재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처음으로 비전을 도입했어요. 코그넥스 하드웨어를 사 가지고 그 당시에 소프트웨어 설계 과장 한명 붙여가지고 6개월 만에 인터페이스를 해서 제품으로 출시했습니다. 그랬더니 깜짝 놀랐지요. 엘지 삼성 뿐만 아니라 일본도 놀랐고 코그넥스 사장도 놀랐습니다. 일본은 2~3명이 붙어서 1년 이상 걸렸습니다. 우리는 베테랑 한명 붙여서 6개월 만에 했습니다. 그때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비전 붙인 칩 마운트 장비를 처음으로 개발해 가지고 마켓셰어 1위가 되었습니다. 그게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대우기술상을 팀원 10명 다같이 받게 되어 고생했던 팀원들에게 조그마한 보상을 해줄 수 있게 되어서 더욱 보람있었습니다.

가와사키 중공업 연수를 가서 많이 배웠습니다. 가와사키 중공업하고 제휴를 했는데 제휴를 하게 된 배경이 재미있습니다. 그 당시에 김우중 회장이 자동차를 육성하려고 했는데 자동차 회사에 가 보니 제일 눈에 띄는 게 로봇이었습니다. 이 분이 안거죠. 로봇 자동화해야 품질이 나오잖아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품질이 일정해야 되니까. 그런데 로봇을 대우중공업이 왜 실패했나 보니 기술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어기술을 안주니까 1000대를 사는 조건으로 로봇업체들에게 로봇 제어기술을 포함해서 설계기술까지 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화낙이나 야스카와는 1,2등 하니까 1000대에 꿈쩍도 안 했습니다. 1만대 이상 만드는데 1천대 안 팔면 그만이라는 식이었습니다. 기술 유출을 꺼렸죠. 처음에는 ABB가 덤벼들었고 다 된 줄 알았는데 가와사키가 치고 들어온 게 가와사키가 그때 야스카와 화낙한테 시장에서 밀렸습니다. 그리고, 가와사키가 나중에 들어오다보니 소프트웨어까지 주는 제안을 제시했습니다.

가와사키에 가보니 기계는 일본 최고인데 중공업이다 보니 제어기가 약해서 밀렸던 겁니다. 우리가 협상 할 때는 로봇에서 스팟, 아크, 도장로봇 3개하고 거기에 대한 기획부터 설계, 제조, 시험 및 시스템 응용 기술을 분류해서 다 달라고 했습니다. 그쪽에서는 그 외에는 안준다고 했는데 팀원들을 3년에 걸쳐 체계적으로 연수시켜서 몽땅 다 받아왔습니다. 소프트웨어만 해도 50만 줄이나 되는 막대한 분량이었습니다. 그것만 잘 유지했어도 우리가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있었을 겁니다. 기술 자료집은 10 박스나 되는 분량이 엄청난 기술인데 아깝습니다. 그 당시에 그것에 대한 대가로 5억원 밖에 안주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사내공모를 통해 팀원들을 모집했고, 로봇팀을 만들고 20명을 가와사키에 데리고 가서 기술을 배었는데 처음부터 쇼크를 받았습니다. 가서 보니 자료들이 다 체계화가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자료 가져와서 제조 위주로 국산화 했고, 그 다음에 소프트웨어하고 3년 동안 연수 다 보내서 주요 기술을 전부 배워 왔습니다. 그 팀만 유지되었어도 엄청날텐데 그게 안타깝습니다.

▲ 서보건 장착 스폿용접용 로봇 시스템 출시(1999년 KIRAS 한국 자동화전시회)
처음에는 모디파이를 했습니다. 똑같이 만들면 안 되니까. 모디파이 해서 고유모델 나오고, 제어기도 그 당시 우리가 티칭 펜던트도 새로 다 만들어서 일본 로봇 수준으로 개발했습니다. 그 당시에 공압식이던 스폿 용접건을 서보식으로 개발하여 국내 처음으로 출시하여 전시회에 갖고 나갔는데 국내 로봇 업체 뿐만아니라 일본 로봇 업체에서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개발이 끝나고 양산할 시점에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개발만 하고 끝난 셈이지요. 그렇지만 기술과 함께 사람들을 양성했기 때문에 일부는 나온테크를 설립하여 관절형 로봇에 있어서는 중소기업 중에 가장 기술 능력이 우수하고 기구설계와 제어기설계 핵심 과장 두명이 현대중공업으로 가서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퇴사당하게 되어 기분이 좋지 않고 국내 로봇계 앞날이 걱정됩니다.

어릴 적 꿈이 자동차 설계라고 하셨는데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제 생각에 어릴 때 기억이 우리 할아버지가 엔진 점화플러그 사업을 하셨는데 그때도 관심이 있었고 또 돌아다니는 자동차를 보면 멋있잖아요. 굴러다니는 게 눈에 보이는 거니까. 비행기는 하도 어려우니까 꿈도 못 꾸고. 자동차가 멋있게 보이고, 또 기계 쪽이 재미가 있었습니다. 기계의 꽃이 자동차 아닙니까? 그래서 외산에 버금가는 국산 자동차 개발이 꿈이었습니다.

2005년 카이스트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셨는데 논문 제목과 내용 좀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가 대우중공업 다닐 때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신청했고 그때 로봇 개발팀장으로서 스폿 용접용 로봇 개발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로봇에 관련된 주제로 하게 되었습니다. 스폿 용접용 로봇을 만들 때에 스폿 용접용 서보건을 98년도에 우리가 처음으로 만들었었습니다. 그래서 서보건을 가지고 스폿 용접 품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했습니다.

대우중공업을 떠나신 후 동부로봇과 삼성테크윈과도 인연을 맺으셨는데, 최근 동부로봇은 중국자본에, 삼성테크윈은 한화로 넘어갔습니다. 이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대우중공업을 떠난 후에 지금은 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이 바뀌었는데, 제가 다닌 회사들이 또 다른 회사로 바뀌게되어 안타깝습니다.

저는 삼성테크윈이 한화로 가는 것은 괜찮은데, 동부로봇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은 쇼킹한 일입니다. 삼성전자도 제조장비가 제조업의 핵심인데, 지금 조금 적자를 보더라도 꾸준히 투자해야만 제조기술을 같이 발전시킬 수 있고, 보유하고 있는 정밀기계 기술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데 포기하는 것을 보면, 너무 전자 관점에서 보고 경험과 역사가 필요한 기계 분야를 모르는 것도 같아 안타깝습니다. 물론, 방산 분야의 특이점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이미지에 누가 될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중속기 칩마운터는 제가 다닐 때부터 꾸준히 개발에 투자하여 특히 개발 품질과 피더 품질을 향상시켜 이제는 세계 1등이 되었는데 이를 간과한 것은 안타깝지만 한화도 대기업이니 잘 육성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동부로봇 경우는 좀 심각합니다. 동부가 로봇사업을 인수해서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인수하고 투자를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주식한다고 돈만 썼지. 그럴 것을 왜 인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인수해가지고 장사만 한 것입니다. 그것은 지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인수를 했으면 키워야지, 키울 생각은 안하고 장사만 하고 있고, 제가 듣기로는 동부가 인수한 이유가 동부가 전자를 하니까 거기에 로봇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래서 연대해서 개발하면 됩니다. 그런데 당장 적자를 본다고 팔아 치워버리고 그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국가에서도 기술 유출을 한번 검토해 보아야 될 겁니다.

문제는 동부를 중국이 인수하면 동부가 가지고 있는 제어기 기술을 중국이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그 제어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면 이제 우리나라 중소 로봇업체는 다 손 들어야 합니다.

그 다음 또 하나 우려스러운 부분이 동부로봇이 쎄메스라는 삼성전자 자회사에 OEM 공급을 했습니다. OEM 공급을 하면서 생산기술을 쎄메스에서 다 받았습니다. 그것도 중국으로 다 넘어 가 버리면 제어기 기술, 생산기술이 로봇기술에서는 사실 아주 중요합니다. 그것은 남들이 잘 가르쳐주지도 않는데 그것이 중국에 전부 넘어가면 중소기업용 소형 로봇 제어기 기술은 이제 끝났다고 봐야합니다. 대형 로봇도 우리나라는 현재 현대중공업 밖에 만들지 않지만 중국은 몇 십개 회사가 만듭니다.

우리가 소형 로봇의 제어기술 넘기면 이제 그렇게 할 기업도 중소기업은 로보스타 수준이고 그것 빼면 다른 로봇업체는 자체적으로 로봇제어기 만들지도 못합니다. 왜 100억 헐값에 파는지 모르겠습니다. 100억이면 헐값인데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에이텍이라는 일본의 진공용 로봇 소기업이 있었는데, 수 년 전에 국내의 한 코스닥 상장회사가 100억원에 인수하고 나서 몇 년 후에 동부로봇에 50억원에 넘겼는데 이에 비하면 100% 주식 인수는 아니더라도 헐값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시장 원리에 의해 매매할 수는 있고 내부의 사업은 많겠지만, 국가 차원에서 외부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기술 유출을 방지하는 조항이라도 넣고 정부에서 인가를 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동안 정부에서도 기술개발비와 시범사업 등을 통해 국민 세금으로 동부로봇을 지원해주었지 않았습니까? 이건 당사들 간의 민감한 부분이라 제 생각만 밝혔습니다.
▲ 2012년 ICASE 학회 참석
구글의 로봇기업 인수를 신호탄으로 소프트뱅크, 인텔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로봇산업 진출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 특히 대기업들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많다. 최근의 이러한 흐름과 관련하여 로봇산업 진단과 우리 기업들의 대응전략에 대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옛날과 비교하면 장기적 비전이 약합니다. 제가 30여년 전에 직장생활 시작하던 때만 해도 국내 대기업 회장들은 다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중앙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10년 후를 내다보며 기술을 개발시키고 기술자들을 육성했습니다. 그런데 IMF 후에는 단기적으로 바뀌어 가지고 장기적인 것을 보지 않습니다. 그 이후로 맹점이 대기업에서 당장 돈 되는 것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대기업이 중소기업하고 상생을 했는데, 지금은 거꾸로 돼 가지고 몇 년전부터는 중소기업 인력을 그대로 대기업에서 스카우트 해 가버립니다. 그러니까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망하지요. 너무 단기적이고. 장기적으로 볼 비전, 철학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돈만 쌓아 놓으면 뭐합니까. 지금 무서운 게 중국입니다. 중국이 30~40세의 사장과 회장들이 수 천명이 있습니다. 20~30대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그게 무서운 겁니다. 우리나라 20~30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위에서 다 잡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우리가 한발 지고 가는 겁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기술인력을 활용하여 휴머노이드와 의료용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전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정밀기계, IT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문제는 다른 기업들은 로봇관련 전문가와 인력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 있어서는 일본에 크게 뒤지는게, 도요다와 혼다에서는 아시다시피 휴머노이드는 물론이고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면서 로봇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시키고 근로자 확보 문제도 해결하면서 차세대 제품으로서의 로봇 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동경대와 와세다대 같은 로봇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대학과 손잡고 산학협력을 통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자동차 회사는 관련 제품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아직 없네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계, 전자, 센서, 소프트웨어, IT 등과 같은 첨단 기술과 함께 해당 기술자들을 보유해야하기 때문에 기업체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되지요. 국내 대학교에서는 그동안 정부 과제 등을 비롯한 개발 과제 수행을 통해 로봇 기술을 축적했고 기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학생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대상에 적합한 과제 발굴과 산학협력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제조업용 로봇의 이슈나 동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2013년 동경 로봇전시회 IREX 참관
전반적으로 보면, 2년 전에 일본 전시회를 가서 보니까 일본은 옛날 것을 조금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발견했고, 작년에 유럽 오토매티카에 가서는 조금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제 유럽이 일본을 앞서가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 하면 대수 면에서 ABB가 1위잖아요. 그게 중국 시장 때문에 그렇습니다. 중국기업이 일본을 싫어합니다. 어쩔 수 없이 일본 것을 쓰고 있는데 그 틈새를 옛날에는 우리가 밀고 들어갔으면 됐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술이 없어서 주춤하는 사이에 ABB, 쿠카가 밀고 들어갔습니다. ABB, 쿠카가 중국에서 제조하고 또 싸게 공급해 중국시장을 석권하면서 그 두 업체가 일어섰는데 ABB가 대수에서는 1위입니다. 그 다음에 아까 이야기 한 제어기술을 보면 빠르고 월등하고 일본은 하드웨어는 잘 하지만 이제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시스템엔지니어링도 보면 일본은 이제 대기업에서 200명이나 되는 시스템 엔지니어를 많이 확보해 자기들 안에서 다 해결하는데, 유럽은, 쿠카, ABB도 자기들이 자동차 회사 이런 곳은 전적으로 하지만 다른 데는 시스템 하우스를 거느리고 같이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이제 큰 기술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현대중공업 자기들끼리만 시스템을 하고,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 것 하기만도 바쁘지요. 그러니 중소기업에서 뭐 좀 바꾸어 달라 못 합니다. 그렇다고 시스템 하우스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그런 면에서 우리가 유럽을 본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또 한 가지는 독일을 보면 로봇전문 연구소로 DRL 하나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독일도 로봇을 잘하는데도 연구소 하나 가지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분산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제대로 하려면 독일모델로 DRL이라도 하나 만들어서 거기에 연구비 주고 집중화 하는 게 저는 옳다고 봅니다. DRL도 보면 자기가 다 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만 합니다. 우리는 너무 이것저것 합니다. 선행개발은 오히려 학교에 주어서 선행개발 시키고, 정말 중소기업과 국가가 필요한 것만 연구소 한 군데서 로봇을 해서 차근차근 밀고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제품화가 안 되는 엔지니어링은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기업체를 살려야 됩니다. 우리나라 기업체 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체는 죽어 가는데 기술 개발만 하면 뭐합니까. 일단 기업체를 살리고 그 다음에 같이 해야죠.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정책 입안자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시장 흐름을 먼저 파악해야 되고, 기업체 사람들 말을 더 많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업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듣고, 기업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 주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제조업체를요. 왜냐하면 우리 로봇회사도 문제지만 우리나라 산업 육성을 위해서 특히 제조업체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넓게 봐야 됩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앞으로는 무인화 즉, 스마트 공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로봇기술이 다 들어갑니다. 선진국은 그걸 다 하는데 우리는 지금 그것을 안 하면 제조업이 무너집니다. 조금 있으면 중소기업은 이제 중국이나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도 밀릴 겁니다. 그럼 거기에 대한 기술 개발을 출연연구소에서 해 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있는 거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많은 기업체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어렵지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기술이 없어서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같이 하려고 노력을 해야지요.

기업체 요즈음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려워도 기업체는 먹고 살기 위해서 뭐든 하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어려우니까 인력투자나 연구개발 투자를 못합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어려울 때 정부에서 연구개발비를 좀 증액해서 선투자하고, 그 다음에 시범사업을 좀 늘려야 합니다. 제가 시범사업 평가할 때 산업부는 실적이 1위였습니다. 그런데 1위하면 뭐합니까. 인센티브 주고 더 키워야 하는데 예산이 더 줄어들어 있더라고요. 물론 전체적으로 예산이 줄다보니 어쩔 수 없었는데, 실적이 저조한 다른 부처 과제비는 감액해도 지장없으니 산업부 시범사업과제는 증액시켜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지금 중소기업은 자동화하고 싶어도 자금 여력이 없어서 못하는데, 라인 단위의 로봇자동화 개발과 시범사업에 투자하여 실질적으로 기업체들에게 도움이 되고 국가 제조업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도록 더욱 힘써주길 바라는 바입니다. 기술 개발과 아울러 중요한 부분이 인력 양성인데, 사실 인력양성 사업에는 개발과제 대비 큰 돈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효과는 크니 그동안 중단했던 실무 위주의 로봇 인력 양성 사업을 재개하여 불경기에 교육시킬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다음으로 정부가 환율 좀 어떻게 해서 엔화와 유로화하고 경쟁력있게 해야 되는데 그걸 안하니까 기업체들이 다 죽게 생겼습니다. 그게 로봇산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로봇을 만들어도 일본의 판매가격보다도 더 높습니다. 그러니까 전체적인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엔화 대비해서 환율도 조종하고 해서 다 살게 해야 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조만간에 중소 제조업은 다 쓰러질 것 같습니다. 지금 심각합니다.

국내 로봇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업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으신지요?

요즈음 기업체들이 어려워서 인력투자나 연구개발에 투자를 못하는데, 로봇이 미래의 먹거리임에는 틀림없으니 지속적으로 투자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정부 부처에도 어려움을 호소해서 개발비를 확보하여 인력을 유지하고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하면 미래에 언젠가는 실질적으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경기일수록 다가오는 호황기를 대비해서 연구개발에 투자하라는 경험담이 담긴 얘기를 되새겨보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여력이 있는 중견 및 대기업에서는 중소 로봇 제조업체를 지원하고 필요하면 인수 합병을 통해 로봇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여 투자해보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직 제조업용에는 수요가 많이 있으며 제조업용 로봇 개발 및 양산을 통한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 로봇에 진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로봇에 필요한 기본 기술은 유사하며 특히 설계나 제어 뿐만아니라 신뢰성 기술은 제조업용 로봇에서 확보한 기술을 활용하면 될 것입니다.
현재 학교에서 로봇을 가르치고 계신데 로봇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로봇은 일단 융합이고 여러 기술을 배울 수 있으니까 일단 그런 측면에서 배워 볼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그 다음에 로봇을 배우면 꼭 로봇업체가 아니더라도 자동차도 융합이고, 로봇기술이 다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에도 갈수 있고, 또 이러한 것들이 나중에 팀장이 되면 다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배우니까, 미래를 보고 로봇을 배울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론과 실무를 좀 알아야 됩니다. 이론은 잘 하는데 실제로 그 다음에 실무를 너무 우습게 보는데 그게 아닙니다.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게 기술이 아니고 혼자 터득한 노하우 이런 게 진짜 기술입니다. 가끔 일부 사람들이 실무를 실습과 혼돈하는데 실무는 실제 적용하는 공학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론의 바탕 위에 실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점들에 대해 해결책을 알아야 실무를 할 수 있는 겁니다. 학교에서도 더욱 실무 교육을 강화하여 졸업 후에 기업체에서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캡스톤디자인 과목 시간에 로봇 실무를 교육시키고 시험까지 치고 있으며, 로봇관련 프로젝트 수행 시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워낙 바쁘셔서 책을 자주 읽는지 모르겠는데 일생을 살면서 감명 받은 책이나 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로봇신문 독자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책은 많이 안 보는데 작년에 우연히 우리 딸이 보는 제3의 인류를 보았는데 괜찮습니다. 그 책을 보면 저도 몰랐는데 문과 교수님과 이야기해보니 200~300년 전에 소설에서 이미 로봇개념이 나왔다고 합니다. 뭐냐 하면 자기 딸이 병으로 죽었는데 딸을 그리워해가지고 작동하는 인형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일본 아톰 만화영화도 아들이 죽으니까 그걸 로봇으로 만들고, 소설 나오고, 만화가 나오고, 그 다음에 영화가 나오지요. 그 다음에 이것을 실현하고요.

미국은 50년대 유니메이트사가 먼저 로봇을 만들었지만 실패했습니다. 제일 큰 이유는 노동조합에서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로봇 한 대 들어오면 자기 일자리가 없어지니까. 그런데 일본이 왜 로봇에 대해 거부반응이 없냐하면 두 가지 때문입니다. 일본은 종신고용이다 보니 로봇이 들어오면 로봇이 알아서 다 해주니까 더 편한 겁니다. 그 다음에 두 번째는 저도 아톰 세대지만 어릴 적부터 그걸 보고 자라서 친근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인 분위기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제 3의 인류를 보니까 옛날에도 그런 생각했었는데 또 다른 세계가 열릴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로봇도 앞으로 지능화되고 발전되면 인간에게 반기를 들 수도 있겠더라고요. 우리가 지금부터 대비도 해야 되고, 또 저는 우리 인류가 발전한 것을 볼 때 나라의 흥망성쇠를 볼 때 제일 중요한게 몰라서 그렇지 기술입니다. 그럼 로봇화 된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그러면 게임은 끝났다고 봅니다.

연구자로서 앞으로 꼭 개발하고 싶은 분야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제가 하고 싶은 것은 그동안 25년 전부터 대기업에서 로봇팀장도 해보고, 가와사키 기술도 다 받고 또 다 해 봤고 중소기업도 잘 알기 때문에 사심 없이 제조용 로봇 시스템 개발에 관여해서 선진국 로봇에 필적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에 관여해서 제대로 기획하고, 단장으로 단을 이끌어도 되고, 아니면 참여나 기술자문이라도 해서 일본이나 유럽에 대응할 수 있는 제조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지금 개발해야지 안 그러면 5년 10년 또 없습니다. 중국도 쫒아오고 있는데 지금 하지 않으면 이제 더 이상 늦습니다. 이것은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옛날 대우 다닐 때 보면 한 제품 당 5억 가지고 다 개발했습니다. 용역은 2군데 밖에 안주고요. 그러니까 두 제품 개발하는데 약 10억. 지금 돈으로 환산해 보면 20~30억 투자하여 2년이면 충분히 개발 할 수 있습니다. 정부과제도 너무 개발비를 많이 주면 투자 대비 실적이 저하되니 이런 점을 유의하여 최적의 출연금을 주고 꼭 필요한 기업체들은 매칭펀딩하여 기업체가 진정으로 원하는 로봇 과제를 끌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꼭 필요로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교와 연구소를 참여시켜 기업체 위주의 제조용 로봇을 시스템까지 개발하여 사용자에게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여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있다고 배척하거나 꺼려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인생에 있어서 모든 것은 나이와 크게 무관하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중요한 게 아닐까요? 하하..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영제 교수 프로필]

1956년 4월 25일생
부산 출생
1974 경남고 졸업
1978 서울대 공과대 기계설계학과 졸업
1980 카이스트 기계과 졸업 공학석사
1987. 6 MIT 기계과 졸업((Mechanical Engineer)
2005. 2 카이스트 기계과 졸업 공학박사
1978. 2 ~ 2000. 9 대우중공업(로봇개발팀장)
2003. 4 ~ 2010. 12 삼성테크윈 로봇사업그룹 기술고문/연구위원 상무
2011. 1 ~ 2012. 2 동부로봇, 미르기술(기술고문)
2012. 3 ~ 현재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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