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용로봇에서 예술로봇으로 변신한 로보촙이 폴리스티렌 소재의 네모난 상자를 소재로 다양한 모습의 작품을 만들어서 선반에 척척 갖다놓는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로봇 팔의 빠르고 정교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산업용로봇이 자신의 예술혼을 자제하지 못하고 공장에서 뛰쳐나와서 각종 예술작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12일 인가제트(engadget.com)에 따르면 로보촙(Robochop)이라는 산업용로봇이 폴리스티렌(polystyrene)으로 된 네모난 상자를 사정없이 자르고 쳐내면서 피라미드, 집, 테이블, 나무, 꽃 등 다양한 모습의 작품을 만들어서 선반에 척척 갖다놓는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네모난 상자는 크기 50cm의 정육면체 큐브이며, 작품 형상은 주문자가 요구하는 모양대로 조각품을 빚어내듯이 큐브를 잘라내면서 만들어 낸다.

로보촙은 사람들이 디자인하는 대로 폴리스티렌 소재의 큐브를 깎고 잘라서 모양을 만들어 내는데 가구형태가 주로 디자인되고 있다.

자신이 디자인한 모양을 로보촙에게 조각하도록 의뢰하고자 하는 사람은 오는 3월 15일부터 ‘code-n.org’라는 웹사이트를 방문한 뒤 이곳에서 디자인 앱을 다운 받아서 시행하면 된다.

디자인 주문 사양에 따라 자이언트 산업용로봇 로보촙은 장착된 뜨겁게 달궈진 와이어 컷팅 툴을 재빠르게 움직여 가면서 조각품을 탄생시킨다.

로보촙은 내달 16일부터 20일까지 독일 하노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CeBIT(정보통신기술전시회) 2015에서 2000개의 노란 큐브 블록을 조각재료로 삼아서 로봇 팔을 장착한 채로 현란한 조각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CeBIT 2015에서 로보촙 전시는 독일 명차 전문기업 아우디가 지원해 주는 로봇 팔이 사용된다. 전시 담당자들은 지난 2010년도 런던디자인페스티벌(London Design Festival)에서 솜씨를 발휘한 팀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로보촙의 이번 전시는 CeBIT의 가장 인기 있는 볼거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디자인 앱을 다운 받아서 자신만의 디자인 작품을 웹사이트를 통해 전달하면 로보촙이 이를 바탕으로 예술작품, 피규어, 가구 등을 만들어 내고 결과물은 이를 신청한 사람들에게 포장돼 배송될 예정이다.